<비공식작전>과 <더 문> 봤습니다. 간단한 노스포 리뷰
<비공식작전>과 <더 문>을 운 좋게 시사회로 먼저 봤습니다. (살다살다 이런 일이!)
개봉은 안했으니 간략한 후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비공식작전>은 재미있게 봤습니다.
<모가디슈>, <교섭>에 이어서 중동을 배경으로 하는 또 한 편의 한국 영화가 나오네요.
이 영화를 보면서 새삼 한국 영화의 프로덕션 능력이 굉장히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해외를 배경으로 영화를 잘 찍는 나라는 드물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화는 긴장감을 쥐락펴락 하면서 사실감과 현장감이 잘 살아있습니다.
액션의 구성 자체가 굉장히 잘 설정되어 있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특히 카체이스 장면은 헐리우드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서스펜스가 좋았습니다.
하정우, 주지훈 배우 또한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하면서 이번 여름 좋은 투톱 무비에 자리매김할 것 같습니다.
각 인물들의 관계가 영화 내내 흥미롭게 묘사되고 있고 배우들이 손짓과 표정으로 잘 보여줍니다.
좀 짜치는 장면이 있긴 한데 몰입을 깰 정도는 아니고, 어느 정도의 설득력은 있어서 넘어가줄만 합니다.
<더 문>은... 좀 아쉬웠습니다.
한국에서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드물다 보니까, 우주라는 소재만으로 화제가 되기도 하고, 홍보도 그렇게 하는거 같은데요.
사실 영화 세계 전체로 봤을 때 그리 독창적이거나 신선한 영화는 아닙니다. ('한국 영화에서 이정도면' 이라는 말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전체는 <마션>을, 초반부는 <그래비티>를, 중반부는 <퍼스트맨>이나 <애드 아스트라>를, 후반부는 <아폴로 13>을 떠올리게 하는데, 나열되어 있는 영화를 좀 섞은 다음 신파 한 그릇 넣어서 뚝딱 만든 느낌입니다.
<마션>의 재기발랄함이나 지적인 재미도 없고, <그래비피>의 압도적인 현장감도 없고, <퍼스트맨>의 인상적인 달 묘사도 없고, <아폴로 13>의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도 없습니다.
영화를 가져오고선 무엇을 하나씩 빼고 거기에 엉성한 각본이 들어간 것 같은데 그다지 어울리지 않습니다.
물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도 여럿 존재하지만, 전체적으론 시나리오의 실패처럼 보이네요.
사람 구하는 영화가 그다지 사람 구하는 데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달까요.
어떤 측면에선 지극히 냉정해야 할 영화가 지나치게 열정적인 흥분으로 가득차있습니다.
전체적인 CG를 비롯한 기술적 성취는 돋보이긴 하지만, 중간중간 엉성한 CG가 있어 좀 몰입을 깨긴 합니다.
다음주까지 개봉하는 한국 영화 빅3 중에서 개인적인 선호도를 나열하자면
비공식작전 > 밀수 > 더 문
입니다.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면 좋겠습니다.
SOON_CINE
추천인 13
댓글 11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하지만 현재 트렌드와 관객의 눈높이가 변해서 과연 이번에도 통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걸 지켜보는 것도 관람 포인트일 것 같습니다.
밀수나 더 문처럼 드넓은 바다 장면과 우주 장면에서의 cg는 할리우드와 제작비 차이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감안하고 볼 수 있는 부분이긴 한데.. 역시 다른 부분들에서 '더 문' 관련해서 써주신 말씀에 많이 공감되네요^
각본도 아주 중요한데...ㅜㅜ
다만 우주 영화를 별로 본 적이 없는 관객이라면 <더 문>을 재미있게 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한국 영화 제작비 높여서 스케일 키우는 건 좋은데 스토리 각본 신경 좀 써줬으면 좋겠어요 CJ 2019 엑시트 좋았는데 2022 외계인 2023 더 문까지 텐트폴 평가가 왜 이러는지 실망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