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 7 데드 레코닝 파트1 (2023)
미션 임파서블 7은
장점이 많은 영화다. 그렇다고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중 최고순위를 다툴 엄청난 영화까지는 아닌 듯하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정통성이라고 할 수 있는, 합이 기막히게 맞는 팀워크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기발한 계략 등이
이 영화에 없다. 대신 탐 크루즈의 원맨쇼와 입을 딱 벌리게 만드는 위험천만한 스턴트 등이 있다. 그의 스턴트는
예술의 경지에 올랐다고 볼 수 있겠다. 버스터 키튼의 스턴트를 연상하게 하는, 그 안에 여러가지 표정들이 있는 그런
스턴트다. 사실 의아할 정도로 이 영화 속에 코메디를 자꾸 집어넣는다. 날이 예리하게 서있던, 기존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와는
결이 다르다. 미녀배우가 코를 막 문지르고 탐 크루즈는 어벙한 연기를 하기도 하고 그런다.
무지 웃기기는 한데,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 어떤 변화가 오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각본을 쓴 사람과 연출한 사람은 모두 마에스트로라고 불려야 할 정도의 능력을 보여준다.
사실 스턴트보다도 이 부분이 더 놀랍다고 생각한다.
톰 크루즈가 세계를 멸망시킬 무기를 갖고 있는 사람을 추적하는데, 여기에다가 다른 추적이 하나 더 추가된다.
세계를 멸망시킬 정도 무기까지는 아니지만, 근방 사람들을 다 몰살시킬 핵폭탄이다.
추적 하나만 해도 심장이 쫄깃해지는데, 여기에다가 쫄깃한 추적 하나 더 추가해서, 두 추적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어느 하나만 실패해도, 세계 멸망 아니면 내 앞에서 핵폭탄이 터지는 거다. 이것도 모자라서, 미국 정보부원들이
톰 크루즈를 쫓아 사방을 뒤지고 다닌다. 이것도 모자라서, 정체 모를 암살자 집단도 톰 크루즈를 방해한다.
그러니까 극히 짧은 시간에, 세계를 멸망시킬 무기를 회수하고, 핵폭탄은 해제해야 하는 것이다. 미국 정보부원들과 암살자들을
따돌리면서 말이다. 그렇다고 톰 크루즈가 아무도 없는 한적한 데서 이것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아무것도 모른 체 걸어다니며 톰 크루즈를 방해한다.
각본도 기막히고 연출도 기막히다. 배우들의 연기도 참 놀랍다.
미션 임파서블 배우들의 팀웍 플레이가 기막히게 맞아떨어져서 이 난해한 추적들을 성공시켰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버스터 키튼처럼 뛰고 구르고 날아다니고 부딪쳐 멍드는 톰 크루즈가 거의 혼자서 다 해낸다. 버스터 키튼의 걸작 제너럴을 아주 많이 연상시키는 영화다.
이런 장면들이 수없이 많다. 아주 즐겁게 볼 수 있다. 스턴트로 꽉 꽉 채워진 영화라기보다 이런 묘미를 맛볼 수 있는 코메디영화다.
딱, 아래같은 느낌이다.
이 영화의 스턴트에는 올드 할리우드를 연상시키는 아취가 있다.
목숨을 건, 그야말로 아찔하고 임파서블한 스턴트를 중점적으로 홍보하는 방식은 딱 성룡의 그것이다.
"아마 이러다가 톰 크루즈는 죽을 지 모른다. 걱정된다." "다음에는 톰 크루즈가 진짜 우주로 갈 것이다" 등등 말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어색하거나 과장적이거나 혹은 자아도취적 과시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는 진짜 진심이다. 장인정신을 가진 순수한 예술적 의욕 그것이 느껴진다. 그래서 감동적이다.
재미로 따지만, 이 이상 줄 수 있는 영화를 찾기 어렵다. 출연배우들도 이 이상 더 해 줄 수 있는 배우들을 생각해내기도 어렵다.
다 수십년 동안 같은 역할을 해 온 사람들이고, 배역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함께 애정이 느껴져서 좋았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우리가 즐겨왔고 우리와 함께 늙어왔고 함께 해 왔던 시리즈다.
이 시리즈가 어느날 끝날 것이 벌써 섭섭해진다.
추천인 6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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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성룡은 존경받는 배우였는데 요즘은 그저 안타깝습니다.
파트2는 기약도 없는데 이후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섭섭하네요 ㅠㅠ
잘 봤습니다. 톰 크루즈가 성룡의 뒤를 잇고 있군요.
아마 톰형이 실제로 스턴트를 못하니까 안가는 것일뿐(...)
실제로 버스터 키튼한테서 영향 받았다고 감독이 밝혔더라고요.^^
https://extmovie.com/movietalk/912047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