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사냥개들-초간단 후기

사냥개들. 현실에서 보기 어려운 직업군을 소재로 한 드라마였습니다. 이런 콘텐츠 류 상당히 됩니다. 대표적으로 히트맨이나, 트랜스포터 등도 떠오르네요. 특정 직업군을 통해 그들의 역할과 감정을 대중 전반으로 끌어올리면 성공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 콘텐츠는 대부분 신파를 가져옵니다. 해체된 가족, 자본에 함몰된 인간, 이들이 통과의례를 거치며 거듭난 뒤 난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보통 끝을 맺습니다. (한국형 신파는 분명히 있지만, 또 보기에 따라 이건 만국공통이라.) 

사냥개들, 사채꾼의 수하로 직접 돈을 가져오는 똘마니를 이르나 봅니다. 

착한 사채꾼과 나쁜 사채꾼이라는 대립을 두고, 이들과 얽히고설킨 관계를 풀어가는 사냥개로 건우(우도환), 우진(이상이)가 등장하네요. 이런 드라마가 쾌감을 더욱 느끼게 하려면 절대적인 빌런이 필수라는 걸 관객들은 최근 <범죄도시>를 통해 학습했습니다. 드라마 장르를 분류하라면, <범죄도시>는 형사물이 되겠지만 일반인(또는 탐정 역학을 하는)이 법을 초월해 권선징악을 행하는 장르를 하드보일드라 칭합니다. 사냥개들에서 박성웅이 분한 김명길은 그래서 필수적으로 잘 설계되어야 하는 역할입니다. 절대적인 악을 행하는 빌런이 절대 꺾이지 않을 듯하다 주인공들에게 처단 당하는 결말은 창작자와 관객이 학습하고 만들어낸 창작 모델링에서 늘 먹히는 가장 범용적인 플롯 구도입니다. 

사냥개들. 

잘 먹히는 설정들이 연이어지며 동기의 타당성을 얻고, 절대적인 빌런과 이를 간파하고 격파해가는 과정이 잘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중점을 준 듯한 <범죄도시>, <원펀맨> 형태의 일격필살 액션이 질질 끌지않고 산뜻합니다. 몹씬에서 엑스트라가 맞기 위해 기다려주는 액션이 거의 눈에 띄지 않습니다. 이건 몹씬에서 카메라 워킹 상 어쩔 수 없기도 하지만 얼마나 타당하게 만드느냐에 따라 관객은 설득 당하기 마련입니다. 설득 당하기 충분한 액션을 보여줍니다. 물론 현실에서! 인간의 팔로 휘두르는 각목을 몇 번이고 막을 수 있느냐? 거의 불가능합니다. 대부분 복합골절로 박살이 납니다. 그래서 잘피하는 모습을 위해 복싱을 선택하고 위빙과 풋워크를 캐릭터가 탑재한 건 일대 다수의 대결을 위해 잘 선택한 듯합니다. 

물론 잘한 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결론하면 타당한 액션과 빌런을 향해 가는 과정, 거기서 정당성을 얻어가는 결말까지 관객을 사로잡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다만 확연하게 걸리는 하나는!

7-8화의 전환입니다. 이거는 위 사진에서 빠진 한 분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있지만 있다고 말하지 못하는 출연자 한 분. 그 분이 빠지면서 드라마가 확연히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를 합니다. 이건 취향의 문제라 좋을 수도 있고 안 좋을 수도 있지만, 결말 두 화에서 확연히 태세 전환이 이루어지며 어울리지 않는 개그를 남발하거나 전혀 등장하지 않던 인물이 갑자기 개입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전개를 보입니다. 이건 직접 보시는 게 낫겠죠.

물론 이 전부가 드라마를 잡아먹을 정도는 아닙니다만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방향인 것은 분명합니다. 

개인적으로 총평하면.

분명한 정당성과 눈길을 끄는 전개로 드라마를 마지막까지 보게 만듭니다. 특히 이상이와 우도환은 재발견이라고 할 정도로 캐릭터를 잘 소화해 냅니다. 개인적이라는 말씀을 굳이 넣은 이유는, 우도환이 분한 건우 캐릭터가 저에게는 매력이 없었던 탓입니다. 백치미 같은 느낌을 주지만 결국 모두 잘하는 능력자, 이게 좀...! 그리고 7-8화의 방향 전환이 제게는 상당한 감점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전체적으로 매끈하게 잘 만들어진 드라마였다는 건 부인할 수 없습니다. 시원시원한 액션과 질질끌지 않는 전개가 분명히 눈길을 붙드는 드라마였습니다. 그리고 이상이 배우님, 특히 눈에 들었답니다. 덧붙여 드라마 전개와 결말을 봤을 때, 시즌2는 반댈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