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를 보고 (약스포)
멀티버스를 다룬 점에서,
그리고 DC유니버스가 전격 리부트를 앞둔 시점에서,
<플래시>는 DC코믹스의 <스파이더맨 : 노웨이홈> 같은 포지션이 되리라 예측했습니다.
앞서 <저스티스리그>에서 소개된 멤버들을 비롯해서 플래시의 능력을 본격적으로 활용한 초반 액션 시퀀스는 DC팬들에게 선물과도 같습니다.
다만 다수의 지적과 마찬가지로 CG가 게임에서의 그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굉장히 조악해서 액션의 만족도와 상관 없이 줄곧 실망스럽긴 합니다.
(약 2억 2천만 달러가 투입된 블록버스터임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죠)
도입부를 지나 본격적으로 타입슬립과 멀티버스의 플롯이 전개되고 나면 이건 꼭 엑스맨 시리즈에서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의 방법론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록 개인의 과거 사건을 바로 짚는 동기로 사건이 발생하지만 DC 유니버스의 과거를 봉합하고 미래를 위한 새 판을 자연스레 깔아준다는 점에서 그렇네요.
타임슬립의 장르 법칙과도 같은 나비효과가 당연히(?) 발생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여기서 꼭 DC팬들을 위한 선물이 되어 그 탄성이 곧 동력이 되기도 하고요.
대표적으로 팀버튼 감독의 <배트맨>에 출연했던 마이틀 키튼의 출연이나 <맨오브스틸>의 핵심사건을 가져오는 식이 말입니다.
영화 외적으로 시끄러운 에즈라 밀러의 상반적인 1인 2역는 극 중에서나마 웃음을 주는 데 성공하고 캐릭터 소개에 설득력을 안깁니다.
다만, 슈퍼걸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나 재등장한 조드 장군은 사건을 위해 기능하기만 하고 활약을 물론이거니와 활용하지도 못한 채 퇴장하는 큰 아쉬움이 있네요.
클라이맥스에서는 <스타트랙 : 더 비기닝> 등의 타임슬립물에서도 익히 봐왔던 식의 고루한 반전이 탄식을 주기도 하고, 소재의 독창성이나 참신함은 발견하기 어려워 아쉬움이 있고요.
결말에 다다라서 다시 플래시 개인의 가정사로 돌아가 가족드라마 혹은 성장드라마의 울림을 주며 매듭을 지으며 영화에 대한 괜찮은 인상을 남깁니다.
후반부나 엔딩씬 그리고 쿠키영상의 카메오가 등장하며 <원더우먼>이나 <아쿠아맨>을 보고 나왔을 때와 같이 앞으로의 DC 영화들에 대해 다시금 기대감을 가지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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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의 상위권 영화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게 멋있다고 생각해서
점수를 더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