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포 <플래시> 봤습니다. 재밌네요.
<플래시>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미있게 봤습니다. 저는 '호'네요.
어느 지점에서 호불호가 갈릴지 예상되긴 하는데, 그것조차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무엇보다 탁월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유머 감각이었습니다.
관객들에게 예상할 수 있는 지점을 주고 거기서 뒤틀거나 전혀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끌고 가면서 유머를 생산합니다.
사실 이게 말이야 쉽지, 실천하는 영화는 드문데 <플래시>는 해내네요. 캐릭터의 특성을 활용한 유머 대사도 흡족했습니다.
DC 영화들 중에선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다음으로 많이 웃은 거 같네요.
액션도 좋았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플래시'라는 캐릭터의 속도감일 텐데, 이를 위해 캐릭터뿐만 아니라 상황과 풍경까지 조응합니다.
예를 들면 공간을 왜곡한다거나, 시간을 정지한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캐릭터들도 적재적소로 잘 활용합니다. 어디서 어떤 캐릭터가 등장해야 감독이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존에 있는 캐릭터들이라 기시감 있는 액션이 자주 등장하는데, 캐릭터마다 액션이 잘 배합되어 있어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도 더러 있네요. 캐릭터, 상황, 액션 삼박자가 조화롭게 굴러갑니다.
스토리는 뭘 말해도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조금만 말하자면...
흥미롭게 봤습니다. 다소 영화가 설명적이고 암시적이긴 한데, 그래도 관객들에게 설득력은 있다고 생각되네요.
'스파이더맨'과 같이 성장 영화의 틀을 가져온 것 같다가도, 감독 자신의 뚝심을 보여주는 부분이 있어서 오히려 좋았습니다.
영화관 제 옆자리에 한 아버지가 어린 아들과 함께 영화를 보러 오셨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아버지가 어린 아들에게 신이 나서 막 설명을 하시고, 아들도 덩달아 좋아하더군요.
마치 그분도 옛날 배트맨을 봤던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달까요.
영화 예술이 가진 추억의 힘을 본 것 같아 제가 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최대한 스포일러는 빼려고 했는데 스포일러가 있는 것 같다면 제목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SOON_C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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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간의 이야깃거리를 제공했네요
정말 어릴때 보던 그 배트맨이 수십년의 세월을 넘어서 다시 스크린으로 등장한다는게 놀랍죠.
물론 그시절에는 영화관 스크린이 아닌 비디오 테이프로 봤었는데 그 시절이 그립네요.
등장만으로 향수와 연결감을 주는 인물들이 있죠. 벤 애플렉도 멋있게 나오니 배트맨 좋아하시면 꽤 만족하실듯 하네요.
앞으로가 기대되는 영화였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