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플래시 리뷰
대망의 DCEU의 마지막이자 DCU로의 리부트 작품이 왔습니다. 그동안 DCEU가 잭 스나이더 체제에서 사실상 내실 다지기에 실패하고, 그 이후 제프 존스, 월터 하마다 등을 통해 감독 방임주의로 노선을 바꿨지만 이쪽 역시 대형 크로스오버라는 발언이 사실상 립서비스로 여겨져도 할말 없는 수준으로 유니버스가 유명무실해지며 결국 제임스 건 체제에서 리부트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이젠 뭐 스나이더버스라느니 이게 DCEU의 정사라느니 하는건 의미가 없어졌고 그럼에도 제임스 건에게 스나이더버스 부활시키라는 식으로 난리를 친다면 그건 억지나 다름없어지지만요. 잭 스나이더나 제임스 건이나 각자의 길이 있습니다.
저는 DCEU의 팬은 아니어서 N회차한 작품이 하나도 없고 전부 1회차로 끝냈습니다. 깔땐 까더라도 최소 작품에 대한 간단한 파악정도는 해야하고, 그리고 더 파고들 생각도 없었습니다.
일단 본작은 호쪽으로 기울어집니다.
스토리는 기승전결이 확실합니다. 배리 앨런이 시간여행으로 과거를 바꿀 결심을 하는 계기와 그로인해 터진 문제, 그리고 해결과정까지 다 들어갔습니다.
마이클 키튼의 배트맨 활용도 좋았습니다. 나이들고 알프레드도 없이 고독함과 그리고 대선배로서의 충고, 그리고 나름의 아이덴티티도 버리지 않는 활용을 보여줍니다.
액션도 플래시만의 고유 액션과 슈퍼걸을 비롯한 과거작들의 여러 오마주, 두 배트맨의 차별점을 확실히 보여주는 연출이 좋았습니다.
다만 캐릭터 활용이 아쉬운게 캐릭터보다는 사건 자체에 포커스가 맞춰지는 멀티버스 소재의 특성상 슈퍼걸은 서사 대부분을 건너뛰고 조드와의 대결을 위한 장치만으로 활용됐다는 느낌이 강하며, 원더우먼은 전작 《샤잠: 신들의 분노》에서도 설명도 없이 갑툭튀하더니 본작에서도 연락이 안된다는 언급만 있다 애플뱃의 훅샷이 절묘하게 고장난 타이밍에 갑툭튀해서 뭔가 진실의 올가미 개그나 치고 퇴장해버리니 김이 팍 새더군요. 조드는 사실상 주인공 플래시와 접점이 없이 《맨 오브 스틸》에서의 강한 신념도 잠깐 나오고 끝이고, 파오라 역시 조드의 부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모습밖에 안나옵니다.
CG도 초반 병원 시퀀스와 후반 멀티버스 충돌 시퀀스에서 이질감이 느껴지는데 후자는 그래도 이해는 하지만 전자는 좀 더 신경써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멀티버스 설정은 확실히 MCU와 다르게 하려는게 보였는데 이쪽도 생각을 해보니 문제점이 있어보이지만 DCU에서 어느정도로 활용할지 몰라서 넘기렵니다.
여담으로 다크 플래시는 어느정도 정체를 예상했던게 플래시랑 능력이 똑같은 이상 범위가 둘로 좁혀졌고, 팔에 무언가 박히기 시작하면서 사실상 확정이더군요. 그래도 스토리상 자연스럽게 이어진 느낌입니다.
결국 리부트에서 확실히 살아남은건 플래시, 아쿠아맨 둘 뿐이더군요. 슈퍼맨, 배트맨은 확실히 교체, 원더우먼은 애매하고, 사이보그는 레이 피셔가 아직도 스튜디오에 적대 노선을 고집하는 한 어려울겄입니다.
아무튼 이제 아쿠아맨과 블루비틀 이후 DCU의 본격적인 시작을 기다려야겠습니다. 제임스 건이면 최소 기존 DCEU의 할리퀸 밀어주기 같은 특정 캐릭터 편애 같은 행보는 보이지 않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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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비틀이 좀 애매해 보이던데.. 어떨려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