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스포) <더 플래시> 재밌었기에 아쉬움이 큰 영화. 길고 긴 후기
어제 프리미어 상영회 왕아맥에서 감상하고 왔습니다. 풀아맥 촬영이라 아이맥스 만족도는 최고였네요.
다른분들이 많이들 언급하시는 CG 부분 같은 경우 애매한 부분들이 확실히 몇군데 있었지만 스피드포스 크로노볼 내에서의 CG 부분은 실사인듯 아닌듯한 그 부분이 의도했건 아니건 기괴하게 다가와 전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ㅋㅋ
반가운 얼굴들도 많이나와 팬 서비스도 훌륭했다고 느끼구요~
전체적인 감상평으론 중반부까지는 너무 재밌게 봤으나 조드와의 전투씬부터 결말까지 아쉬움이 큰 영화였네요.
플래시의 스피드포스가 무한정 남발할수 있는게 아니라는 한계점과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연출과 맛깔나는 배트맨의 액션을 함께 어우러내며 시작한 오프닝부터 적절한 흐름으로 이끈 개인 서사, 슈퍼걸 구출 작전까지는 정말 입을 다물지 못하고 봤습니다. 다만...
(이후부터는 제목에 언급되었듯 강한 스포일러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으니 아직 안보신 분들이나 보러가실 예정인 분들은 주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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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EU 의 배리와 멀티버스의 18살 배리를 구분하기 위해 DCEU의 배리는 그냥 '배리' 18살 배리는 '배리2호' 라고 하겠습니다)
앞서 말했듯 장점들이 많은 영화였기에 아쉬움이 크게 남았던 것 같습니다. 조드와의 전투씬이 시작되고 슈퍼걸의 기가막힌 액션이 시작되면서 스피드포스의 힘을 되찾은 '배리'가 18살의 '배리2호'와 함께 진짜 플래시의 능력을 보여주겠구나! 라고 기대감이 증폭되는데...
진행되면 될수록... 그... 뭔가 아쉽다고 해야할까요? 같은 자기자신이지만 나름 스피드포스를 먼저 다뤘던 선배로써 압도적인 실력차이나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종횡무진 한다기보다는 신병 기본기 알려주기에 급급한 느낌이다보니 중간중간 뭔가 벌어질 것 같으면서도 뚝, 뚝 끊기는 느낌이었습니다. 슈퍼걸과 조드, 키튼 배트맨의 액션은 정말 좋았기에 더더욱 끊기는 느낌.
본인이 본인의 멘토가 된다는 설정은 여러번 봐온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재밌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비슷한듯 전혀 다른 두 배리의 캐미도 볼만했고 지금의 '배리'가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을지 알게되고, 히어로로서도 어느정도 성장했구나 라는 느낌도 들어서 좋았구요. 그러나 포지션이 이렇게 되니 기대했던 플래시의 스피드포스 연출은 볼수 없고 18살의 마냥 해맑고 순수한 '배리2호'가 그 능력으로 깽판치는 연출만 계속 봐야하니 갈수록 답답함이 커져갑니다. 결국 초반부를 제외하고 우리가 극 내내 봐온 플래시는 온갖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 플래시가 아닌 마냥 해맑고 정신사나운 답답한 초짜 플래시인건데, '배리'가 능력을 되찾으면서 이제서야 그 답답함을 시원하게 해결해주나! 하고 기대하죠. 그러나 토네이도 및 협동콤보를 제외한 이변은 없었던.. (심지어 이 둘도 이미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부분)
그래도 아직 후반부가 있기에 기대를 저버리진 않았습니다만 그 후반부가 저는 개인적으로 제일 아쉬웠네요.
배트맨과 슈퍼걸이 죽고 계속해서 시간을 되돌리며 처절하게 고군분투하는 초짜 '배리2호'가 블랙 플래시로 이어지는 중요한 발판 역할을 해주기에 이를 부각시켜주는건 좋았지만, 어찌되었든 더 플래시 에서의 주인공은 '배리2호'가 아니라 DCEU의 '배리' 입니다. 지금껏 극중 보여준 모습만 보아도 '배리2호'가 무언갈 해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기는 쉽지 않습니다. 결국 이 사건을 해결할 핵심인물은 DCEU의 '배리' 인거죠. 그러나 이 '배리'는 (시나리오나 뒷배경이 어떻냐와 별개로) 영화상에서는 그저 단 한번의 시도와 키튼 배트맨과의 짧은 대화만으로 더 이상의 시도도 해보지 않은 채 바꿀수 없는 운명을 눈앞에 두고 모든걸 포기해버린 듯한 연출로 보여집니다. 어떻게 보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무모하게 부딪히기만 하는 '배리2호'와 모든 걸 이해하고 내려놓는 '배리'라고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저에게는 전혀 그런식으로 다가오진 않았네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작품이 가져가는(하물며 원작이 있는) 플롯과 클리셰는 어쩔수 없다고 보지만 저는 오히려 이 클리셰를 비틀거나 새로운 걸 만들기보다 좀 더 살려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더라구요. 가령 처절하게 고군분투하며 왜 따라오지 않았냐는 '배리2호'의 장면 이전이든 이후든 이미 '배리2호' 보다도 수없이 많은 시도를 거치며 더 뛰어난 퍼포먼스를 가졌음에도 실패하고 좌절한 DCEU '배리'의 모습을 보여준다던지, 어떤 예가 되었건 적어도 '배리2호' 보다는 히어로적인 면모가 보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입니다.
어찌되었든 블랙 플래시와의 전투 장면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이어지면서 앞선 포기의 감정이 연계되어서 엄마를 되살리는 것을 '포기'하는 것처럼 보여집니다. 물론 방법이 그것 하나밖에 없는건 사실이고 그 방법이란것도 DCEU의 '배리'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어려운 결정입니다. 하지만 이 결정이 저에게는 자신의 비극,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개인의 희생적인 면모와 함께 나아가는 '스스로의 결정' 이라기 보다는 정말 어쩔 수 없는 곤경에 몰려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는것처럼 다가왔기에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와 별개로 어머니와 마지막으로 진심을 전하는 씬은 너무 좋았어서 더 아쉬운...
아래는 올해 2월경 나왔던 플롯 루머글인데요. 영화를 보고난뒤 쭉 읽어보니 시간적 순서나 몇몇 부분들을 차치하고 딱 떨어지는걸 보아 이게 아마 변경 전의 시나리오든 뭐든 어쨌든 존재했었던 시나리오라고 생각되긴 합니다(뇌피셜). 앞서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했던 아쉬운 부분들에 관한 내용과, 엄마를 만나러 가기전 난장판이 된 다른 멀티버스들은 어떻게 정리되었는가에 관한 내용, 후속 작품들과 앞으로의 세계관에 대한 밑밥까지 저에게는 어느정도 만족할만한 플롯인데요. 예산적인 문제나 제임스 건 감독의 합류를 통한 세계관 재편 등 여러 어른들의 사정이 겹쳐 현재의 작품이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 읽어보셔도...ㅎㅎ
- 출처 에펨코리아 : 초강력 스포) 더 플래시 플롯 루머
아쉬운 점이 많은 이유는 그만큼 장점이 많았던 영화이기에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거기에 더해서 잭스나이더 감독판 저스티스리그의 플래시가 너무나도 인상적이었기에 제가 너무 많은 걸 바랬던 것 같기도 하구요 ㅋㅋ
그래도 영화 자체는 잘봤고 앞으로 제임스 건 감독의 DCEU는 어떨지 즐겁게 상상해보도록 하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추천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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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d ... best of the best 장면)
보면서 울었었습니다.
모든게 다 폭발할 때 손 딱! 내밀면서
기타 솔로 연주가 나오기 시작해
다 되돌려 놓는 몇분 안되는 그 씬이
이번 영화 플래시보다 나았습니다.
연출, 음악, CG, 행동의 당위성 등등..
이번 플래시 영화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