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주관 100% 고급리뷰
갈수록 가관이던 오리지널 시리즈를 포기하고 스토리 리부트를 선언한 시리즈의 두 번째 영화이자 첫 '트랜스포머'라는 명칭이 붙은 영화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사실 저는 시리즈 중 최고라는 1편도 욕하면서 봤는데, 이번 비스트의 서막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설명할 때 '로봇 전투씬 때문에 보는 영화'라고들 하는데, 일단 그 부분에서는 성공적이면서도 부가적인 영화의 완성도를 조금이나마 챙기는 모양새예요.
기술 발전으로 인해 로봇 전투씬은 확실히 박진감 있고 화려해졌습니다. 오리지널 시리즈와 눈에 띌 정도로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중간중간에 악의 집단인 테러콘을 자주 개입시켜 박진감 있는 시퀀스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갑니다. 동시에 흑막인 유니크론의 압도적인 존재감도 계속해서 부각되어 테러콘 하나만으로는 부족했을 극중 위험도를 완성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맥시멀의 비중이 거의 없다는 것인데, 에어레이저를 제외한 맥시멀은 극중 중반이 지난 시점에서야 첫 등장해요. 옵티머스 프라이멀은 오토봇들의 비중을 다 챙겨 준 다음에야 등장해 활약하는 그림이라 오히려 좋은 배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코뿔소와 치타는 제대로 된 대사나 공격 하나 없는 수준. 에어레이저는 아무리 봐도 공중을 날아다니는 비대칭 전력이라 억지 설정으로 퇴장시킨 느낌인데, 스커지의 공격이 흔적을 남긴다는 설정은 오직 에어레이저를 퇴장시킬 때만 유효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인간들의 비중을 챙겨 주는 방법'입니다. 흔히들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인간 비중이 늘어나면 그건 망한 거라고 하는데, 정확히는 그동안 마이클 베이가 인간 비중을 챙기는 방법을 몰랐다고 생각해요. 거추장스러운 정부 조직 다 때려치우고, 오토봇과 엮이게 된 평범한 시민 둘에게 집중하자 확실히 인간 주인공 측에게도 감정을 이입할 수 있게 된 모습입니다.
가장 평가가 갈릴 부분은 후반부에 노아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활약하는 장면인데, 본인은 이 장면이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전투는 로봇들이 하고 막타만 인간이 치거나, 비중 배분에 실패해 아예 전투에 인간을 과도하게 개입시키는 등의 문제를 빚었죠.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노아를 참전시키는 방법은 인간과 로봇의 협력 및 공존이라는 주제 면에서 방점을 찍는 역할을 했을 뿐더러, 어느 한쪽이 비중을 과도하게 잡아먹지 않고 깔끔하게 나눠 갖는 구도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CG 문제가 지적받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CG는 그렇게 거슬리진 않았어요.)
사실 본작의 흥행 추이는 '범블비'보다도 낮다고 예측될 정도로 매우 비관적인 편인데, 최소한 손익분기는 넘겨야 할 영화입니다. 오락 영화로써 최소한의 구성을 모두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지적받은 단점을 상당 부분 보완한 모습을 보였는데, '최후의 기사'보다도 흥행이 부진하다면 제작사 입장에서는 많이 억울하겠죠. 만약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악명 때문에 관람을 망설이고 있는 사람이라면, 보는 걸 추천합니다. 특히 이번 작품은 리부트 시리즈의 본격적인 첫 작품이라 신규 팬들의 유입에도 상당히 용이할 거예요.
그리고 서사의 편의성은 원래부터 이 모양이였으니 생각하지 말고 그냥 즐깁시다
(출처: 제인스타펌. https://www.instagram.com/p/CtJWXxBS-Fo/ 익무 포맷에 맞게 존댓말 컨버팅을 거친 리뷰입니다)
영화에도른자
추천인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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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제 리뷰글에도 있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 내용들 몇몇내용이 적혀있네요 ㅠ
맘같아선 스포 넣고싶었으나 안본분들 많았으니깐..
글 굵고 짧게 잘 적으셨네요 ^^ 저도 배워야하는데 ㅠ
여튼 그래도 주변에 추천할 정도 수준은 되었어요
어릴때 비스트워즈 봤던 세대로서 반가움이 있어서 그런거 같네요
범블비로 흐름 타고있는데 잘 되어서 후속편은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리뷰 잘 봤습니다. 다음 영화는 엄청 판을 키울 작정인가 본데... 일단 이번 영화가 성공하는 게 조건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