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가 흥행 실패했다는 해외 기사가 나오다

<인어공주>에 대한 반응은 이념적 노선에 따라 나뉘었지만, 리메이크작의 흥행 성적 뒤에 숨겨진 진실은 분명하다.
1989년 동명의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를 실사로 리메이크한 <인어공주>는 논쟁과 정치화에 휩싸여, 영화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이 단순히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이념적 입장을 옹호하고 성명을 발표하는 것이 되어 버렸다.
많은 이들이 사랑 받아온 1989 영화를 리메이크한다는 것 자체가 신성모독까지는 아니더라도 무의미하다고 솔직히 생각했지만, 리메이크에 대한 비판의 대부분은 물론 리메이크의 ‘깨어남’ 의제, 특히 흑인 배우인 할리 베일리가 원작에서 빨간 머리와 백인이었던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것에 집중되었다.
이러한 양극화는 영화의 흥행 성적에 대한 인식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이 영화를 옹호하는 이들은 흥행 성공으로 묘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반면, 비방하는 이들은 실패작으로 묘사하는 데 열을 올렸다.
따라서 모든 통계와 마찬가지로 박스오피스 수치는 상반된 이야기들에 따라 왜곡될 수 있지만, 개봉 후 약 10일이 지난 현재 <인어공주>의 흥행 성적은 디즈니에 이익을 가져다줄지 여부를 판단하는 데 있어 이미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해외에서의 다른 분위기
메모리얼 데이 주말을 앞둔 2023년 5월 26일 북미에서 개봉한 <인어공주>는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의 메모리얼 데이 기간 동안 1억1,86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으며, 이는 2019년 같은 4일 동안 1억1,68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2019년 <알라딘> 실사 리메이크작보다 약간 앞선 기록이다.
하지만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거둔 1억1,860만 달러의 오프닝 주말 성적은, 매우 중요한 중국 시장에서의 오프닝 주말 수익이 고작 250만 달러에 그치는 등 해외 시장에서 6,380만 달러의 부진한 오프닝 주말 성적에 의해 상쇄되었다.
이전의 디즈니 실사 리메이크 영화들이 북미보다 해외 박스오피스에서 더 많은 수익을 올렸지만, 그와 대조적으로 <인어공주>는 상당한 수익을 올리기는커녕 재정적으로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도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할리우드 관계자에 따르면 2억5천만 달러의 제작비와 1억4천만 달러의 마케팅 비용이 소요된 <인어공주>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약 5억6천만 달러의 수익을 올려야 한다.
하지만 북미 총수입 3억 달러와 해외 총수입 2억6천만 달러를 가정한 5억6천만 달러에는 무료 및 유료 TV를 포함한 텔레비전 예상 수입 1억 달러, 홈 엔터테인먼트, 디지털 및 DVD에서 1억 달러, 해외 텔레비전 판매 및 스트리밍 판권을 통한 8천만 달러가 포함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5억6천만 달러의 손익분기점 시나리오는 <인어공주>의 극장 개봉 이후 잠재적인 수익원이 고갈된 것을 고려한 것으로, 디즈니에 실질적인 수익을 가져다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다른 디즈니 실사 리메이크 작품들에 비해 부진하다
<인어공주>는 해외에서 흥행 부진으로, 팬데믹으로 피해본 2020년 <뮬란> 실사 리메이크를 제외하고선 디즈니의 이전 실사 리메이크 영화들의 흥행 속도와 성적에 비해 이미 크게 뒤쳐졌다.
예를 들어, 2019년 <알라딘> 실사 리메이크작은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3억5,650만 달러, 해외 박스오피스에서 무려 6억9,51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전 세계적으로 10억 달러가 넘는 흥행 수익을 올렸다. <알라딘>에 앞서 1991년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2017년작 <미녀와 야수>는 북미에서 5억400만 달러, 해외에서 7억5,95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전 세계적으로 12억 달러가 넘는 흥행 수익을 올렸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인어공주>는 두 번째 극장 개봉 주말까지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약 2억6천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의 현재 흥행 추이를 고려할 때, 최근 디즈니 실사 영화 중 <인어공주>가 상업적으로 넘어설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작품은 1941년 동명의 고전 애니메이션 영화를 2019년에 각색한 <덤보>로, 그 영화는 손익분기점 5억 달러 대비 3억5,300만 달러의 전 세계 흥행 수익을 올렸다.
박스오피스 빙산
<인어공주>는 어쩌다가, 그리고 왜 그토록 분열의 상징이 되었을까? 그리고 영화에 대한 반발과 그에 따른 리뷰 폭탄이 현재 해외 누적 1억4,050만 달러에 그친 해외 시장에서 특히 흥행에 악영향을 끼친 것일까?
반발의 이유와 영화의 흥행 성적에 관계없이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현재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약 3억2,6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인어공주>는 디즈니의 흥행 실패작이다. 이제 남은 유일한 질문은 <인어공주>의 흥행 성적과 이 영화에 대한 거센 반발이 디즈니의 향후 영화 및 TV 프로젝트에 대한 접근 방식에 영향을 끼칠 것인가 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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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쓸데없는 고집을 좀 꺾어 주면 좋겠네요.

잘 읽었습니다. 당연한 결과였죠. 여러 요인들을 고려할때. 그리고 저 무비웹 기사에서 한가지 잘못된 점은 '뮬란' 의 실패는 팬데믹이 원인이 아닌 작품성 자체가 함량미달이라는 점이라는 사실이죠.

그냥 원작을 그대로만 재연했어도 제대로 먹힐 영화였는데 왜 쓸데없는 짓을 하는지.. 원작 그대로 한다고 누가 비난을 한다고 왜 논란을 스스로 자초하는지. 디즈니 안에 원흉이 누군지 모르지만 이 기회에 그 원흉은 잘라버리고 시작해야할 듯 하네요 디즈니. 누굴 위한 PC인지 모르겠습니다. 적당히 해야지.
까지 이해했음. 근데... 바로 밑에...
"5억6천만 달러에는 무료 및 유료 TV를 포함한 텔레비전 예상 수입 1억 달러, 홈 엔터테인먼트, 디지털 및 DVD에서 1억 달러, 해외 텔레비전 판매 및 스트리밍 판권을 통한 8천만 달러가 포함되어 있다."
(5.6억 안에 부수입 2.8억이 포함되어 있다??)
(부수익은 포함되지 않는다 라고 써야하는거 아님?)
존나 헷갈리네...
극장에서만 5억6천만불을 벌어야한다. 라는거임?
아니면 부수익까지 합쳐서 5억 6천만불을 벌면 된다는 거임?
상식적으로 2.5억 제작비+ 홍보비 1.4억 썼는데
2.8억 벌면된다는 게 말이 안되는데 뭔 뜻인지 헷갈리기 써놨네.

우리나라 기준으로 극장에서 흥행하면 극장과 영화사가 수익을 반반씩 나눕니다. 대충 제작비 2억5천만 달러 들었으면, 5억 달러는 벌어야 제작비 건지는 거죠(홍보비는 별도). 그런 부분들은 설명이 빠진 것 같아요.
미국 외 국가들에서 이렇게 안 좋을 줄 디즈니가 예상했을까요...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