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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3> 후기: 말맛은 챙겼지만 슬슬 패가 보이기 시작했다

일인칭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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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5986.jpeg.jpg

 

형사물의 묘미는 무엇일까 생각해봤습니다. 화끈한 액션은 디폴트값으로 잡되 영악한 상대를 잡기 위해 쉽게 드러나지 않는 묘수를 클라이맥스에 발휘하며 반전의 카타르시스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하지만 <범죄도시3>가 내놓은 패는 꽤나 평면적이고 분명해보였습니다. 이젠 모든 장면에서 마석도의 주먹이 묻지마식 개연성으로 작용할 정도였으니까요.

 

제작진도 이걸 염두에 뒀는지 빈약한 서사의 층위를 메워줄 '말맛'에 무게를 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매 시퀀스마다 등장하는 마석도의 말장난은 흡사 '극한직업'의 그것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물론 경쾌하고 유쾌한 매력도 있었지만 시리즈를 지나치게 코미디화시키는 단점은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빌런을 소탕하는 기승전결보다도 빌런이 어떤 식의 말장난으로 조롱당하고 얻어맞는지가 부각되는 건 이 시리즈를 장기 프로젝트로 기획하고 있는 상황에선 점점 소구력을 잃게 만드는 패착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요.

 

관객들은 이제 압니다. 마석도는 절대 무너지지 않고 극악무도한 존재조차도 그의 주먹 앞에선 산송장으로 전락한다는 사실을요.

 

그렇다면 향후 시리즈에선 뭐가 더 필요할까요? 완벽한 악역 캐스팅은 필수 공식이 된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시도는 '사건의 다층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하나의 키워드로 귀결되는 사건을 두고 다단계식으로 피라미부터 우두머리를 잡는 서사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범죄 형태를 엮어 마석도에게 복합적인 시련의 서사를 부여하는 식인 거죠. 그에 걸맞은 빌런들도 두 명 이상으로 설정할 수 있겠고요.

 

무엇보다도 개인의 무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을 만큼 영화 속 범죄가 거대하고 무섭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도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마석도의 사이드킥들(장이수, 후배 형사들 등)이 가져가야 하는 무게감도 더 필요할 거고요.

 

웃긴 거 좋습니다. 마동석 특유의 능글맞은 연기는 볼수록 매력적이고요. 다만 그 매력에 너무 쏠리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더 예상불가한 사건과 주먹 하나에 쉽게 쓰러지지 않는 빌런들을 구축하고 체현해내는데 제작진들이 힘을 써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럼에도, 모처럼 유쾌하게 웃었으니 그걸로나마 만족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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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적어도 속편에선 마석도 동료들이 업그레이드되야 할 것 같더라고요.
이번 영화의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었습니다.
23:21
23.05.31.
3등
단점 지적들이 비슷하군요. 4편은 더 나아졌으면 좋겠습니다.
23:44
23.05.31.
우리나라도 프랜차이즈 영화가 생기게되서 기쁩니다. 왠지 분노의 질주 시리즈나 다이하드 시리즈(4편부터)처럼 갈 것 같은 느낌이ㅋㅋㅋㅋ 근데 사실 범죄도시 1, 2탄은 보고나서 대림역하고 베트남 가지말아야겠다는 공포감, 거부감을 일으켰었고 그게 이 영화의 포인트라고 생각하거든요. 실화를 모티브로 한 범죄 액션 공포(?) 영화. 다른 한편으로는 진짜 핫하고 (핫 했던) 배우들이 악역 역할이 기대되서 보는 것도 범죄도시의 맛이라고 느겼습니다. 다 때려부시고 누구 가리지 않고 죽이고 해치는 장첸하고, 표정 변화없이 마체테로 사람 죽이는 강해상, 진짜 세상에 존재할 것 같은 범죄자들처럼 보였거든요. 그게 범죄도시의 또 다른 맛인디! 1탄에서는 진지했다면, 2탄에서는 코메디를 대놓고 넣은 윌스미스의 나쁜 녀석들, 공공의 적처럼 보여졌다고 생각하는데, 1000만의 맛을 한번 보니 예고편에서 봤듯이 말씀대로 극한직업 개그를 썩어서 진지함이 많이 사라지겠구나....했거든요. 아니면 저는 솔직히 조금 더 진지하게 갈수 있다면 트루 디텍티브, 세븐, 파고 스타일로 한번 해보는건 어떨지....이렇게 하기에는 너무 멀리 온 것 같기도 하고 ㅋㅋ 암튼, 빨리 보고싶네요.
07:33
23.06.01.
koalaa
1편은 가리봉동인데 왜 대림역이 무섭다는건가요? 그리고 애초에 대림역엔 영화처럼 그렇지도 않고 아무 일 없습니다.
00:44
23.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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