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 인어공주 관람했습니다.
아이맥스 취소표 L21 줍줍해서 다행히 좋은 환경에서 관람했습니다.
결론은 아이맥스로 보길 잘 했다~ 라는 것과 제 점수는 중립에 가까운 약 호 라는 겁니다.
(사실 워낙 욕먹어 초탈해서 갔기에 그랬고, 기대하고 봤으면 욕했을겁니다 OTL)
다른 분들이 느낀 많은 단점에 공감하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Part of your world(Reprise)에서 에리얼의 연기
이건 미리 얘기를 듣고 봤음에도 적응이 안되더군요.
내가 치정물에서 질투심 강한 여주인공이 바람피는 남주를 훔쳐보는 장면을 보는건지(A.K.A 아내의 유혹) 다가서지 못하는 짝사랑의 상대를 아련하게 바라보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장면을 보는건지 헷갈리더군요.
도대체 왜 미간에 그렇게 힘을 준 건지 T-T
바닷속 풍경은 나름 잘 그려냈습니다만 지상 왕국도, 바다왕국도 모두들 검소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궁전은 그렇다 쳐도 그 주변에 건물도 몇채 없는게 마을 전경은 차라리 엔칸토의 마을이 더 화려해 보이더라구요.
바다 왕국도 썰렁하기 이를데 없고 오가는 시종도 없고, 경비인어만 둘 출입구 지키는게 다구요.
스케일의 한계가 너무 뚜렷하게 느껴져서 조잡하다는 느낌밖에 받지 못 했습니다.
또 세바스찬도 그렇게 물리법칙을 무시하듯 성벽을 타고 올라가고 집게발만으로 빠르게 질주하는 마차에 매달려가고 할 수 있으면 원작에서 묘사됐던 행동들을 비슷하게 구현해도 됐을 것 같은데...멋진 뮤지컬 장면을 제대로 못 살린게 참 아쉽더라구요.
그리고 하비에르 바르뎀에게 별도의 캐릭터 송이 주어지지 않은 것도 매우 아쉬웠습니다.
라일 라일 크로커다일에서 하비에르 바르뎀이 노래부르는 장면을 보고 인어공주에서도 노래시키려고 캐스팅했나? 생각했는데 그냥 고집불통 아버지의 평면적인 모습만 연기하네요.
장중하고 무거운 분위기로 딸에 대한 사랑과 걱정을 노래하는 아버지였다면 좀 더 개성을 부여해 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매우 아쉬운 부분이었달까요?
에리얼의 속마음을 표현하는 곡들도 나름 의미가 있었겠지만 좀 더 트라이튼 왕과 가족의 서사에도 신경을 써줬다면 어땠을까요?
그래도 멜리사 맥카시의 울슐라가 부르는 불쌍한 영혼들은 그 하나만으로도 영화를 다시 보고 싶게 만들어질만큼 잘 만들어진 시퀀스였고 에리얼과 에릭의 관계에 좀 더 서사를 부여한 것은 긍정적으로 봐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작에서는 에리얼이 지상을 동경하고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잘 표현했지만 에릭과의 관계는 너무 급조된 느낌이 강했죠.
하지만 본 작에서는 에릭에게도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고 있고 자신이 속한 곳이 왕국이 아닌 저 너머에 있다고 생각해 외부 세계를 갈망하는, 에리얼과 비슷한 모습을 가진 것을 에리얼이 듣고 보고 하는 모습과 에릭의 방에서 그의 수집품을 보며 서로의 공통점에 호감을 느끼는 부분을 추가해 난데없이 길줍한 여자애에게 사랑을 느끼는 황당한 전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저는 취향에 어느정도 맞았기에 비교적 재밌게 봤고, 더빙이나 다른 포맷으로 한번 정도 더 볼 의향은 있지만 싫다는 사람 억지로 보여주거나 할 정도로 잘 만들어진 영화는 아니라는 것에도 공감합니다.
마지막으로 느낀 전체 감상은...
수영은 역시 몸매 관리에 좋다는거...마지막에 나오는 인어들이 뚱뚱하거나 마른 사람은 없이 다들 몸매가 늘씬하더라구요.
심지어는 노인도 OTL
PS : 에릭 왕자는 왜 바다에만 빠졌다 나오면 웃옷이 다 벌어져 있는걸까요?
추천인 4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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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에 나와서 연기할 때 명색이 바다왕(Sea-King)이 떠 있기 위해 손으로 계속 사부작사부작 거리고 있는 거 보면 모양빠지긴 했지만요 ㅋㅋㅋ
솔직히 세트도 그렇게까지 고급스럽거나 화려하지 않았는데 제작비는 좀 의아하긴 하네요.
톱 스타로 알려진 사람이 출연한 것도 아니니 개런티가 그렇게 많이 들지도 않았을거고...
저도 이거 너무 궁금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좋았지만 멜리사 맥카시 장면은 이구동성 호평인 것 같네요.
수중 장면 구현이 어려운 건지 제작비가 2억5천만 달러라는 게 안 믿기네요.
롭 마샬은 <캐리비안의 해적 4> 때도 제작비 펑펑 썼는데...
수영해서 살 빼는 게 최고란 얘기 자주 듣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