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 리뷰 - 파격적인 캐스팅에 비해 안일했던 원작 구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인어공주>를 드디어 보고 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논란의 중심이었던 할리 베일리의 인어공주는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기본적으로 뮤지컬 형식을 차용하고 있는 만큼 노래 전달력이나 음색이 극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핵심인데
할리 베일리는 그 부분에
있어서 모자람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평상적인 연기력 측면에선 조금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캐릭터 자체가 순진무구하다는 설정을 차치하더라도 감정선이 다소 평이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왕자와의 케미도 그런 측면에서 극대화되지 못한 것 같고요.
제일 아쉬웠던 건 원작 대비 미흡한 조연 캐릭터들의 구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론 트라이튼 왕을 맡은 하비에르 바르뎀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원작 특유의 능글맞음과 넘치는 에너지가 다소 어두운 분위기에 잠식된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원작의 신나는 OST와 바다 속의 청량한 이미지에서만큼은 롭 마샬의 공들인 연출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인어공주>를 둘러싼 수많은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영리하게 잘 풀어냈다고나 할까요.
그럼에도 호불호는 확실히 갈릴 작품이라는 건 자명해보입니다.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고 있고, 애니메이션의 이미지라는 잔상이 사실 노래만큼이나 강력한데
그 지점을 디즈니만의 신념으로 비틀고 추진한 프로젝트인 만큼
원작에 부합하지 않는 할리 베일리의 이미지에 대한 비판을 감수하는 건 당연해보이기도 하고요.
영화를 보기 전 디즈니의 제작 방향에 대해서 외신을 통해 많이 접해봤는데
앞으로 기존 애니메이션을 다양성 존중이라는 기치에 맞춰 각색할 가능성이 많아보이더군요.
향후 나오게 될 작품은 피부색 논란을 넘어서서 다양성에 걸맞은 스토리 구성과 연출 전반에도 신경 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과 디즈니의 다양성 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들어봤는데
사실 주관적인 영역인지라 많은 익무 회원님의 의견이 좀 궁금합니다.
보시고 좋은 고견 함께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링크는 하단에 달아놓겠습니다!
https://youtu.be/HGgYhjtfouQ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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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호... 쪽으로 생각하면 될까요? ^^
롭 마샬 감독이 시카고처럼 제대로 풍자하는 뮤지컬 다시 찍어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