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에서 만든 최악의 일본 애니/만화 실사판 10편
콜라이더 사이트 기사입니다.
뜻밖의 한국 관련 작품(?)이 있어서 옮겨봤어요.^^
https://collider.com/worst-western-live-action-anime-adaptations/
<스피드 레이서>(2008)
일본 원작의 서양식 각색 중 최악은 아니지만, 워쇼스키 자매의 영화로서 보편적 찬사를 받진 못했다. 개봉 당시 어지러운 줄거리와 과도한 비주얼 스타일로 비판 받았다. 감독 라나 워쇼스키는 비선형적 서사의 고전 문학과 현대 미술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것이 스크린으로 잘 전달됐는지는 보는 이에게 달렸다. 극대화된 감성에 매료되거나 혹은 색채와 소음의 불협화음 속에서 함께 흐릿해지거나.
<드래곤볼 에볼루션>(2009)
최악의 일본 애니메이션 실사화 각색판 중 하나이자, 10년 간 최악의 영화 중 하나로 악명 높다. 원작자 토리야마 아키라가 은퇴를 포기하고 드래곤볼을 다시 연재하기 시작할 정도로 형편없다. 형편없는 CG와 진부한 줄거리와 대사, 그리고 스토리를 너무 많이 바꿔서 원작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러니 고교생 손오공과 어린이용 만화 같은 캐릭터의 대마왕 피콜로는 잊고 애니메이션을 보시라.
<카이트>(2014)
동명의 1998년 OVA(오리지널 비디오 애니메이션)를 각색. 원작이 잔인하고 과도한 폭력, 미성년자 캐릭터가 등장하는 노골적인 섹스 장면으로 이미 악명 높은데, 왜 실사로 제작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원작처럼 부모가 살해된 후 암살자가 된 소녀 사와가 매춘부로 위장해 범죄자들을 죽이는 이야기다. 실사판은 원작보다 현실적인 설정에 디스토피아적 SF를 가미해 스토리가 꽤 다르다. 원작과 같은 부분에서 비난을 받음과 동시에 “지루하다”는 지적을 받았고, 로튼토마토에서 0%의 신선도를 “자랑”하고 있다.
<올드보이>(2013)
한국영화 올드보이(2003)는 역대 최고의 복수 영화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이다. 츠치야 가론과 미네기시 노부아키의 동명 일본 만화가 원작. 한편 미국 리메이크 버전은 그다지 호평을 받지 못했다. 스파이크 리가 감독하고 조쉬 브롤린이 주연을 맡은 영화는 이야기 연출이 원작에 미치지 못한다. 원작과 같은 짜릿함이 없으며, 비평가들은 밋밋하고 생동감이 없다며 조롱했다. 혹평 세례를 받은 이 3천만 달러짜리 영화는 52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레이디 오스칼>(1979)
일본 만화 원작의 망작 실사판을 만드는 곳은 미국뿐만이 아니다. <베르사이유의 장미>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일본 만화를 각색한 <레이디 오스칼>은 프랑스의 누벨바그 감독 자끄 드미가 연출하고, 유럽 각국의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프랑스-일본 합작 영화다. 당시에는 <베르사이유의 장미>가 일본 외 지역에서는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영화가 일본 만화 원작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만화처럼 영화는 프랑스 혁명 당시 프랑스 왕실 근위대에서 남자처럼 자란 젊은 여성 (오스칼) 프랑소와 드 자르제에게 초점을 맞췄다. 영화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원작보다 주인공 캐릭터의 주체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다.
<북두의 권>(1995)
90년대 비디오 영화의 놀라움이란. 영국의 무술가이자 액션 스타 게리 다니엘스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북두의 권>은 동명 만화의 초반부를 느슨하게 각색한 영화로, 무술가 켄시로가 종말 이후의 세상을 여행하며 원수인 ‘신’에게 복수하려 하고, 그 과정에서 신의 여러 부하들과 싸운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는 우스꽝스러움, 형편없는 연기와 시각 효과, 원작에 충실하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비디오용 영화이다 보니 대부분의 주류 비평가들의 관심도 받지 못했다. 켄시로 특유의 북두칠성 모양의 흉터 보철물을 만들기 위해 콘돔을 사용한 것도 악명이 높았다. 그래도 일본어 더빙은 애니메이션판과 같은 성우과 맡았기 때문에, 잊혀질 뻔한 영화에서 그나마 다행이다.
<가이버>(1991)
만화 <강식장갑 가이버>를 원작으로 한 90년대 쌈마이 액션 영화. 고등학생 션 베이커가 수수께끼의 크로노스 기업과 그것을 조종하는 사악한 외계 종족 조아노이드의 음모에 휘말린다는 내용이다. 션은 크로노스가 만든 외계 생체 기계 장갑인 가이버 유닛과 연결되고 그것을 이용해 적들을 물리친다.
영화는 원작에는 없던 외계인을 등장시키고, 원작에선 장갑의 명칭이었던 걸 가져와서 이름을 짓는 등 스토리에 당혹스러운 변화를 주었다. 지나친 유머, 터무니 없는 줄거리, 특히 주연 배우인 잭 암스트롱의 연기가 좋지 않다는 비판이 많았다. 그래도 시각 효과는 괜찮은 편이었다. 데이비드 헤이터를 션으로 새로 캐스팅한 비디오용 속편이 제작될 정도로 성공적이었는데, 놀랍게도 전편보다 훨씬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카우보이 비밥>(2021)
가장 최근에 안 좋았던 애니메이션 실사판 각색의 대표 사례. 넷플릭스의 이 실사판은 영혼 없는 돈벌이라는 비판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1998년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은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각색한 <카우보이 비밥>은 현상금 사냥꾼 스파이크 스피겔, 제트 블랙, 페이 발렌타인이 우주선 비밥을 타고 태양계를 가로지르며 범죄자들을 추적한다는 내용이다.
원작에 오마주를 바치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지만 리메이크는 결국 안 좋은 평가를 받았다. 웃기지 않는 유머들의 남용, 싼 티 나는 CG, 캐릭터의 깊이를 많이 빼앗고 플롯을 더 부자연스럽게 만든 스토리 변경으로 비판을 받았다. 몇 년 만 더 기다리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실사판을 완전히 잊어버릴 것이다.
<데스 노트>(2017)
<카우보이 비밥> 이전에 광범위하게 악평을 받은 최초의 일본 애니 넷플릭스 실사 각색판. 2006년에 제작되어 호평 받은 다른 실사 영화(일본판)를 비롯해, 고전이 된 원작 만화의 각색판이 많았는데, 그중 원작과 가장 많이 달라진 게 넷플릭스 버전이다.
특히 배경을 시애틀로 바꾸고 등장인물들을 미국인으로 변경하여 화이트워싱으로 비판받았는데, <드래곤볼 에볼루션>과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도 같은 비난을 받았다. 또 원작의 ‘미사’ 캐릭터를 오리지널 캐릭터로 교체하는 등 급작스런 캐릭터와 톤 변화로 원작보다 캐릭터가 얕아졌다는 지적도 받았다. 출연진 대부분의 연기도 안 좋다고 비판 받았지만, L 역의 러키스 스탠필드와 류크 역 윌렘 데포의 연기는 칭찬 받았다.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2017)
화이트워싱으로 비난 받은 영화. 원작에서 일본인인 주인공 쿠사나기 모토코 역으로 스칼렛 요한슨을 캐스팅해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영화 마지막에서 주인공이 원래는 일본인이었지만, 사이보그가 되면서 백인 여성이 되었다고 설명함으로써 최악의 방식으로 논란을 “인정”했다.
캐스팅 논란은 말고도, 원작보다 철학적 깊이가 부족하고, 설정의 독창성이 떨어진다고 비판 받았다. 1995년 애니메이션 원작에 전혀 비할 바가 못된다.
golgo
추천인 10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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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각기동대는 스칼렛 요한슨이 직접 출연 후회한다고 했을거고
데스노트 같은 건 나온지도 몰랏네요 ㅋㅋㅋㅋㅋ
카우보이 비밥은 1화 보다가 꺼버린 기억이 ㅠㅠ
논외지만...
일본에서 만든 실사판 강철의 연금술사 클립만보고...
일본에서는 다시는 이런거 만들지 못하게 하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ㅠ
그래도 20세기 소년은 잘 봤어요.
좀 더 현실적으로 만들면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구요 ㅎㅎㅎ
그리고 죠죠도 병맛이라 호불호강하겠지만 전 재밌게본~~
원작의 선정적인 요소는 배제하는 게 당연하긴 한데,
원작의 최대 강점이었던 액션성을 전혀 찾아볼 수 없거든요.
영상도 싸구려 B급 영화처럼 만들어졌고요.
참고로 한국에서는 [인랑]이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