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에 '분노'하면서도 극장으로 '질주'하는 이유! 《분노의 질주》 시리즈 훑어보기
《분노의 질주》 시리즈 훑어보기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hwozKXFeBFg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2001년 롭 코헨이 연출한 <분노의 질주> 1편을 시작으로
스핀오프인 <분노의 질주: 홉스 앤 쇼>를 포함해
2021년까지 총 10편의 영화가 나왔습니다.
세계흥행순위 탑 100에 3편이 올라 와있고,
단 한 편도 흥행에 실패해본 적 없는
역대급 프랜차이즈이죠.
그러나 캐릭터들이 죽었다,
살았다를 반복하는 억지스러운 전개와
개나 줘버린 개연성,
그리고 어디서 본 것 같은 흔하디흔한 플롯으로
완성도는 절대로 좋다고 말하기 힘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어떻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을까요?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스토리는
사실 1편부터 허접하기 그지없었습니다.
1편의 스토리는 1991년에 나온
<폭풍 속으로>와 비슷한데요.
은행 강도에서 달리는 트럭을 터는
도둑으로 바뀐 점 정도가 다르죠.
극 후반부, 경찰인 브라이언의
언더커버가 들통나는 것이나,
잡을 수 있음에도 그간 쌓은 우정으로 인해
도미닉을 놔준다는 점 등이 같습니다.
그럼에도 1편이 지금까지 이어온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초석이 되었던 이유는
바로 자동차 액션이죠.
1편 <분노의 질주>는 지금까지 본 적 없었던
화려한 스트리트 레이싱 세계로 관객들을 안내합니다.
자동차의 엔진음과 힙합 음악,
거기에 화려한 영상이 더해져
영화를 보고 나오면 스포츠카를 타고 나온 것처럼
아드레날린이 솟구치죠.
<분노의 질주>는 3,800만 달러로 제작해
2억 달러 이상을 벌여들여
그해 세계흥행순위 19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합니다.
비록 2편인 <패스트 & 퓨리어스 2>는 흥행했지만
슈퍼스타가 되었던 빈 디젤이 빠지게 되면서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행방이 묘연해졌습니다.
그러나 3편
<패스트 & 퓨리어스: 도쿄 드리프트>부터
합류하게 된 저스틴 린 감독이
이 시리즈를 부활시키죠.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4편을 기점으로
레이싱이 초점이었던 기존의 액션을 벗어나
본격적으로 블록버스터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초심은 잃지 않았죠.
이 시리즈는 거의 모든 액션시퀀스가
자동차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화려한 스케일을 떠나서 자동차 액션에는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장인 정신까지 보이죠.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거대해진 스케일뿐만 아니라
조악한 스토리를 상쇄시킬 정도의
액션의 디테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이제부터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
대표적인 자동차 액션들을 되짚어 보며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5편<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에서는
본격적으로 블록버스터로서의 행보를 보여줍니다.
1편부터 4편까지와는 달리
제작비가 1억 달러가 넘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물량 공세로만 끝난 것이 아니죠.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자동차 액션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유는
액션 시퀀스의 디테일 때문입니다.
5편은 경찰서에 있는 은행 금고를 털기 위해
도미닉 패밀리가 힘을 합친다는
하이스트 물에 가까운 내용입니다.
5편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는
기존의 하이스트 물과는
다른 설정으로 차별화를 둡니다.
바로 금고를 통째로
고성능 자동차 두 대에 걸어 훔친다는 설정인데요.
그 설정을 통해 만들어 낸
자동차 액션의 디테일과 스케일은
보고 있는 내내 입을 다물지 못하도록 합니다.
게다가 CG를 최소화해
대부분의 촬영을 실제 도로를 통제해 부서뜨려가며
날 것의 액션을 뚝심 있게 보여줍니다.
자동차로 할 수 있는 액션은
이 영화에서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매번 그 한계를 스스로 깨부수죠.
6편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은
전작의 흥행에 힘입어
제작비가 1억 6천만 달러로 늘어났으며
자동차 액션의 한계를 보기 위해서라도
꼭 봐야 할 영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6편의 압권은 바로 악당인 오웬 쇼가
경찰들과 도미닉 패밀리로부터 도망치는 장면이죠
쇼는 '플립 카'라고 불리는 차를 타는 데요.
F1 차량을 개조해 차량 앞부분에 경사로를 만들어
다가오는 차를 뒤집는 용도로 만들어진 특수 차량입니다.
이 차량을 이용해
런던 시내의 한복판을 돌아다니며
차량들을 뒤집고 다니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마치 놀이공원의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스펙터클을 선사합니다.
폴 워커의 유작인 7편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은
스토리상 최악으로 말이 많았던 작품이지만
세계흥행순위 20위 안에 들어갈 정도로
초대박 흥행을 했고,
다시 한번 역대급 자동차 액션을 보여줍니다.
땅에서 하는 액션은 이제 식상했는지
이제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등장하죠.
극 중반 도미닉 패밀리는
신의 눈이라는 프로그램을 훔치기 위해
그 프로그램이 들어 있는 스포츠카를 찾는데요.
문제는 그 차가 아부다비의
초고층 빌딩에 있었고
도망치는 과정에서 자동차에 탄 채
옆 건물을 향해 질주하죠.
초고층 빌딩을 거의 날아서 넘어가는 이 장면은
미션 임파서블 4편 중
톰 크루즈가 부르즈 할리파에서
보여준 아찔한 장면의
자동차 버전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제 땅에서 할만한 자동차 액션을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분노의 질주의 자동차 액션에는 끝이 없죠
8편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의 극중반,
해커인 사이퍼는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휴대 중인
핵 발사 암호 코드를 탈취하기 위해
뉴욕 시내에 있는 거의 모든 자동차를 해킹해
그들을 공격합니다.
이 장면은 마치 <월드워Z>의
좀비 떼를 연상시키는데요.
주차 빌딩에서 떨어지는 좀비차 떼들을 보고 있으면
황당하면서도 그 아이디어의 참신함과
그것을 실현시키는 제작진의 뚝심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3편과 7편에서 두번을 죽고
다시 돌아온 성강을 만날 수 있는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중
가장 인상적인 액션신이라 하면
바로 자석을 가지고 만드는
전대미문의 자동차 액션신이죠.
대부분이 CG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많은 부분들을 특수 장치를
이용해 실제로 찍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본다면
앞선 시리즈의 자동차 액션시퀀스처럼
유치하다고 생각되는 설정이지만
그 설정을 현실화시킨 장면들을 보고 있으면
어이 없으면서도
세계 어디를 통틀어서도
저런 비슷한 장면을 본적 있다 싶을정도로
참신함과 스케일에 혀를 내두를 정도이죠.
과거 5편 언리미티드 초반
도미닉과 브라이언이 기차에서 훔친 차로
강에 떨어지는 장면을 봤을 당시가 떠오르는데요.
그 당시 그 장면을 보는 저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관객들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소리를 질렀던 기억이 납니다.
영화관이 아닌 놀이동산을 온 것같았던 이 체험이
바로 분노의 질주의 흥행 이유가 아닌가 생각되는데요.
사실 영화는 처음에 스토리라는 것이 없었습니다
최초의 영화인 뤼미에르 형제의
<열차의 도착>(1896)은 불과 50초짜리 영화로
이 영화를 보러 온 관객들은
실제로 기차가 자신들을 들이받을 것 같은
'스펙터클'에 놀라 나자빠질 정도였다고 합니다.
놀이기구를 돈 내고 타러 가듯이
그 스펙터클을 보기 위해 돈을 내고
관객들이 찾아왔다는 것이죠.
과한 해석일 수는 있지만,
그런 면에 있어서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초창기 영화의 의미를
제대로 계승했다고도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스토리는 그저 거들뿐
스펙터클을 보여주는 것에 진심인 영화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 대해
관객들은 스토리에 '분노'하면서도
영화가 개봉하면 극장으로
무조건 '질주'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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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hwozKXFeBF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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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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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지만 이런게 사실 쉽지 않은 겁니다.
7편부터 봤는데 매번 극장 갈 때마다 돈이 아깝질 않았네요
저는 분노의 질주를 제대로 본 게
이번에 개봉한 10편이 처음인데
스토리를 몰라서 걱정했었는데
스토리를 잘 몰라도 정말 자동차 액션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영화라고 느꼈어요
그래서 속편도 정말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리즈가 20년이 넘어가니 풀어놓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인물들의 관계나 기본적인 설정등은 알면 쪼금 더 재밌긴합니다.
관객이 원하는 화끈한 액션은 늘 보장하는 시리즈네요.
글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