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갤3가 최근 마블 시리즈와 비교해 특히 좋았던 점
율리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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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과거로 인해 반항기가 좀 있었긴 해도 선하고 가련한(?) 이미지의 캐릭터가 갑자기 살인마 광녀로 바뀌어 이블데드 주인공인지 어벤져스 멤버인지 헷갈리게 하거나, 관객으로 하여금 "이건 좀 못 만든 스타워즈가 아니고 무려 양자세계의 스타워즈라고, 그러니까 재밌게 봐야하는데.." 라는 말을 계속 되뇌이게 하거나, 빌런을 불쌍하다고 여기게 만들면서 전편의 빌런을 그리워하게 만드는 그런 시리즈 최신편들과는 달라도 한참 달랐습니다.
가오갤3는 가오갤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제에서 끝까지 벗어나지 않고 게다가 그 주제에 완벽한 방점을 찍었다는 점이 너무 좋았습니다.
제목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지만 초인적 영웅들이 우주 전체를 구원한다는 거창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액션활극을 벌이는게 아니고 그저 결핍, 상실, 상처로 범벅된, 모자라도 많이 모자라지만 그래도 각자의 특기, 장점, 매력이 있는 캐릭터들이 서로를 보듬어 안는 사랑과 연대가 결국 우주를 구원하는 존재라는 얘기. 저에게는 가장 사랑스러운 마블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