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가오갤3 다들 좋았나보네요...
솔직히 저는 좀 별로였어요
일단 뭔가 뚜렷한 주제의식 하나 없이 인물들이 그냥 당연히 해야할일을 척척해나간다 이런식으로 전개된거같아 그닥 전반적으로 이입도 안되고 흥미가 생기지도 않았습니다.
그중 가장 따로노는 아담이라는 캐릭터는 등장자체가 좀 실수지않았나 싶어요. 그리고 기왕 나온거 얘기가 제대로 됐으면 모르겠는데 어머니를 잃은것도, 목적의식을 잃은것도 다루지않았고 그와중에 중간중간 개그를 치는것도 전혀 먹히지않고요. 배우가 캐릭터는 잘표현했지만 그외엔 어느것하나 좋게 봐줄수없는 위치의 캐릭터였습니다.(애초에 사건의 주범인데 아무도 신경쓰지않습니다. 분질시리즈에 한을 죽인 스테텀이 그냥 합류하는 수준)
근데 신기한게 이래도 재밌긴 재밌다는 느낌이 듭니다! 과거의 추억이 영향을 미치는건지 아니면 꽤 괜찮은 몇몇유머나 기존멤버들의 케미덕분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확실히 엔터테인먼트는 챙겼다는 생각은 들어요. weta의 cg는 진짜 믿고보고 건감독님의 선곡도 좋습니다. 특히 이번엔 예산이 충분했는지 비싼노래에 돈들인게 보입니다.
다만, 전작 1,2편, 특히 1편은 이정도 수준에 머무른 영화가 아니었죠. 이 영화들은 단순히 해야할 과제를 끝낸 영화가 아닌 새로운걸 선보인 영화들이었습니다. 근데 3편은 결말만 봐도 캐릭터를 위해, 관객을 위해 꼭 해야하는 일을 처리한 수준에 그친거같습니다. (단적으로 메인캐릭터인 스타로드만 봐도 시작부터 가모라에 약간의 집착을 갖습니다. 근데 그 집착이 마치 빌런의 이상향을 향한 집착과 유사해요. 근데 영화가 끝날때쯤엔 스타로드는 갑자기 성장했는지 가모라를 그냥 보내주고 빌런은 아무 변화없이 끝까지 남탓하다 갑니다. 그사이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보면 스타로드와 가모라는 1편에서 둘이 함께한 여정의 일부를 반복했습니다. 이성적으론 말이 안되지만 어쩔수없이 옳은 일을 하는 그 감성이 있죠. 근데 그럼 이게 가모라에 대한 집착을 해소해줬을까요? 과거의 가모라를 바라는 스타로드옆에 점점 변하는 가모라의 모습을 보면 당연히 집착이 더 강해지는게 맞을텐데 스타로드의 지구복귀, 가족재회의 정해진 꼭 처리해야됐던 따듯한 결말을 위해 가모라를 떠나보냅니다. 빌런이랑 똑같이 어떠한 정신적 성장도 없이 결말에 도달했는데 빌런은 끔찍한 최후를 맞이하고 주인공은 현자가 되버리다뇨...)
최근 마블의 끔찍한 행보에 비하면 분명 괜찮은 영화였지만 마블의 시네마 논쟁의 든든한 뒷배였던 가오갤1의 후속시리즈작품이란걸 생각해보거나 인피니티사가시절 마블 영화들의 평균적인 수준을 생각하면 많이 아쉬운 영화입니다. 마블시리즈가 대단했던건 기존 상업오락영화의 실수를 줄이고 계속해서 변화와 창조에 몸부림을 쳤기때문인데 이번 영화는 솔직히 굳이 마블 스튜디오가 아니라도 볼 수있는 평범한 sf영화였던거같네요.
오랜만에 아프고 성숙한 이별보다 아름답고 희망찬 다시만남을 기약하는 영화라는 점과 오랜 침체에서 빠져나온 마블작품이라 특별히 많이 사랑받는거 같단 생각이 듭니다.
펭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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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로 호불호가 갈리는군요.
사실 그래서 싫은것도 있습니다. "로켓은 안죽었으니 됐고 스타로드도 구해주잖아?"하는 느낌이 강합니다. 정작 진실은 피터에게 원래의 아이덴티티 장비인 마스크와 부츠를 뺏어가면서까지 억지위기를 만들어서 아담을 추하게 변호했을뿐이었다라고 생각됩니다.
크게 재미 없단 분들도 꽤 되요. 딴데 보면
뭐 좀 영화 내외부적으로 복잡한 요인들이 영화에 대한 감상에 영향을 주는 것도 같네요.^^
호불호 리뷰들 정리 중인데... 불호쪽이신 거 맞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