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갤3 리뷰(강스포)
당일 휴가를 내지 못해 오전부터 출근길 동선에 위치하고 코메박 보다도 첫회차가 빠른 이수메박에 들르고 출근해서 점심시간에 범계 롯시 찍고 그 후에 그냥 한시간 일찍 조기 퇴근해서 코메박을 찍고 왕십리 4D로 5분 남기고 도착했습니다.
일단 매번 보는거지만 오프닝 마블 스튜디오 시퀀스를 반드시 수정을 거치는 정성은 인정해줘야겠습니다. 이번에는 Only 가오갤 멤버들로 채웠더군요.
인피니티 사가와 그 이후 단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홀리데이 스페셜》을 거쳐서 캐릭터들의 서사가 완성된 느낌입니다. 스타로드가 《인피니티 워》에서의 거한 트롤링 이후에 가모라를 잃은 여파로 멤버들과 케빈 베이컨의 독려에도 극복을 못하다가 본작에서의 여정으로 극복하면서 마지막에 할아버지를 찾아가는 마무리가 와닿더군요. 쿠키 영상에서의 어색한 대화도 충분히 있을법한 일이고요.
가모라는 타의로 다른 차원으로 넘어왔지만 자신 만의 가족(라바저스)를 찾고, 맨티스는 자립, 드랙스는 아이들, 네뷸라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평안함을요. 크래글린이 화살을 못다뤄서 의기 소침해 있을때 각성을 위해 욘두가 잠시나마 나왔던 점도 반가웠습니다.
로켓의 과거를 다루면서도 그것을 가벼이 다루지 않았으며 끝내 시리즈 내내 부정하던 라쿤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받아들이는 과정도 좋았습니다. 비록 그루트는 1편에서 한번 죽었다가 부활했으니 깊이 다루기에는 무리가 있었겠지만 그만큼 팬들과 함께 자라왔고 관객들에게도 들으라는 듯이 모두 사랑한다는 말이 딱 와닿더군요.
CG와 액션만큼은 멀티버스 사가의 작품들 중에서 최고로 여깁니다. 《샹치와 텐링즈의 전설》은 액션만큼은 인정하지만 특수효과가 불안정했고, 나머지 작품들도 다 고만고만한 수준이지만 본작은 아주 깔 부분은 없더군요. 특히 후반부 원테이크 액션씬은 인상깊었습니다.
빌런인 하이 에볼루셔너리는 무지막지하게 강한 빌런은 아니었지만 그 소시오패스 적이고 찌질한 캐릭터성 만큼은 배우의 연기가 살려냈다고 봅니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의 알렉산더 피어스나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제모 남작의 예에서 보듯이 빌런을 표현하는 방법이 무력이 다는 아니라는 좋은 예입니다.
제임스 건 특유의 유머는 저도 좋아합니다만 작품 분위기가 꽤 어두운 쪽으로 진행되다보니 크게 웃기는 개그는 잘 안나오더군요. 단편은 미리 크게 웃어두라고 만든것 같습니다. 단편이야말로 기존 병맛 개그의 향연이었으니깐요.
음악은 슈퍼 히어로 영화에서 팝송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시초답게 본작도 실망을 시키지 않았습니다. 1편 이후로 여러 카피가 나왔습니다만 역시 제임스 건의 센스만큼 따라잡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레드카펫에서도 나왔던 시리즈의 상징인 'Come and get your love' 까지 'I am Ironman' 만큼의 수미상관이었습니다.
물론 아담 워록의 비중이 낮은 것이 아쉬웠습니다. 작중 고치에서 너무 일찍꺼냈다는 설정에 그로인한 미숙아라는 캐릭터성은 잘 표현했고, 초반 소버린의 비장의 무기 다운 강함은 나름 잘 보여줬지만 왠지 전부 보여준것 같지는 않고 밸런스 조절 상 어느정도 희생된 것 같습니다. 후속작에서야 제대로 보여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고보면 토르가 참 리더 재목을 보는 눈이 있어보입니다. 로키는 아스가르드 국왕 재목은 아니라는 것과, 뒤를 맡긴 발키리는 뉴 아스가르드를 상당히 발전시켰고, 로켓을 첫 대면시 리더로 추켜세웠는데 진짜 이루어졌습니다. 이제 가오갤 팀도 로켓의 지휘아래 2기가 출범했으니 후임자가 누구든 간에 잘 이어나갔으면 합니다.
MCU가 멀티버스 사가에 들어 여러차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정말 가뭄의 단비처럼 나온 작품입니다. 후발주자가 《더 마블스》라는 점이 매우 걸리긴 하지만 최소 잡음이 생길 수준은 면했으면 합니다. 그나저나 저는 《왓 이프》 시즌2나 어서 나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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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우 결국 토르가 로켓을 너가 대장같은데? 라고 했던 것도 복선이었네요 역시 큰그림의 마블..ㅜ 보고나서 새감 느낀거지만 여러모로 홀리데이 스페셜은 꼭 보고 가는게 전반적인 분위기나 새로운 배경, 캐릭터 이해에 도움이 되네요.
글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홀리데이 스페셜 초반 병맛 코미디 정말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