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누 리브스, 롱 리브 더 킹.
처음으로 영화에서 키아누 리브스를 본 건 역시 캐서린 비글로의 폭풍속으로(1991) 였습니다.
처음봤을때 느낌은...
"누구냐, 저 참신한 인상의 미남은?
신인인거 같은데 백전노장 패트릭 스웨이지의 포스에도 안 밀리는 저 존재감은 뭐지?"
근데 생각해보면 엑설런트 어드벤처, 위험한 관계에서 이미 키아누를 본 적이 있었네요.
다만 그땐 제 눈에 띄지 않았을 뿐...(옙, 저는 똥눈입니다.)
그리고 이후 스피드(1994).
스포츠 머리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쾌남의 이미지를 멋지게 구현했죠.
와일드 캣 산드라 블록과의 캐미도 좋았구요.
2편에서 키아누가 빠진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아 이거 제대로 망하겠구나 싶었데, 아니나 다를까... 와장창.
그리고 잠시 잊고 있던 사이, 그는 매트릭스(1999)의 네오로 돌아왔습니다.
솔직히 아무 기대없이 봤던 영화였는데, 아직도 처음 봤을 때 그 황홀했던 감정이 잊히질 않네요.
그렇게 매트릭스는 이후에 나올 SF와 액션 장르의 문법을 바꾼 영화 중 한 편이 되어버렸습니다.
또한 여기서 키아누가 보여준 간지나는 선글라스와 올블랙 코트 복장 역시 밀레니엄 시대의 영원한 아이콘으로 남았습니다.
그리고 이후 수많은 범작과 몇몇 졸작에 출연하면서 이젠 정말 잊혀지나 싶었는데,
2014년에 존 윅으로 멋진 슈트핏과 택티컬한 액션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존 윅 1편은 너무 서사가 앙상해서 그닥 좋아하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근데 2편부터는 액션이 업그레이드되고 동시에 화면빨이 근사해지면서 액션이 완전히 서사를 대체해나가더군요.
예전에 홍콩 느와르가 그랬듯, 액션이 주인공의 모든 것을 설명하는, 그런 영화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첩혈쌍웅(1989)같은 영화를 너무나 사랑합니다. 존 윅은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그리고 이제 곧 4편이 돌아오네요.
개봉전에 이미 입소문이 좋게 퍼졌고, 전세계 존 윅의 팬들이 극장에 대고 '닥치고 내 돈 가져가!!!'를 외치고 있는 상황.
그 중에는 2000년대 생 제 아들군도 있습니다.
입만 열면 존 윅 타령을 하는 터라, 차라리 이번에는 같이 극장가서 보기로 했습니다.
(기존 3편은 모두 VOD로 봤죠.)
생각해보면
여친님과 함께 봤던 매트릭스 3부작,
여친님이 마눌신(God...)으로 업그레이드되고 그 사이에 태어난 아들군과 함께 보는 존 윅 4부작.
언제나 그렇든 키아누 형님은 별로 늙지도 않고 여전히 근사한 슈트핏과 액션으로 두 세대를 걸쳐 멋진 볼거리를 제공하는군요.
세월이 알아서 비껴가는 듯, 언제나 멋지고 근사한 슈트핏의 남자.
연기력에 대한 논란은 있을지언정 지저분한 스캔들 하나 휘말리지 않고 그 험난한 헐리우드에서 지금껏 살아남은 남자.
키아누 리브스, 롱 리브 더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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