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ㅅㅍ) <이니셰린의 밴시> 짧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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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들었네요. 여운이 진하게 남습니다.
초반엔 코미디 드라마인가 싶었는데 이야기가 점점 파국으로 치닫습니다. 관람객 사이에서 간간히 터져나오던 웃음소리는 극 중후반 이후로 자취를 싹 감춰요.
영화 속 이니셰린은 아일랜드의 작은 섬마을인데, '어제까지만 해도' 절친이었던 두 인물의 파멸적인 줄거리와 시대적 배경을 고려한다면 이니셰린은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아일랜드의 축소판 같습니다.
특히 영화가 폭력을 다루는 방식이 인상 깊어요. 두 주인공은 관계가 악화되는 과정 속에서도 상대에게 직접적인 폭력을 가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때리거나 부수거나 하지 않아요. 폭력은 아주 간접적으로, 그리고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나타납니다.
한 인물은 끔찍한 자해를 통해 상대를 자신으로부터 떼어 놓으려 하고, 또 다른 인물은 화해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상대에게 자꾸 다가간 나머지 결국 자해를 반복하게 만듭니다.
자해도 화해의 손짓도 무자비한 폭력이 될 수 있음을 영화는 보여줍니다. 그래서 클라이막스가 더욱 소름끼치게 느껴지는 것 같네요.
p.s. 1 줄거리를 뼈대만 곱씹으니 한편으론 지독한 블랙 코미디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p.s. 2 콜린 파렐은 <킬링디어>에 이어 이번에도 베리 키오건에게 조종 당하는 역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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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킬링 디어 배우들이...^^
04:43
23.03.25.

golgo
콜린 파렐은 휘말리거나 당하는 역할을 잘하는 것 같아요ㅋㅋ
09:11
23.03.25.

좋은 후기 감사히 잘 읽었어요^^
09:11
23.03.25.

마이네임
읽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09:12
23.03.25.
3등
와 저도 스필버그 감독의 신작이라 보고 빨리 보고 싶네요!
시네마 천국이랑 비슷하다고 들었는데 폭력에 대한 내용도 있는 것 같군요!
시네마 천국이랑 비슷하다고 들었는데 폭력에 대한 내용도 있는 것 같군요!
10:52
2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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