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셰린의 밴시들] 독특하지만 딱히 크게 공감은 안가네 (스포)
처음에 제목을 보고 뭔가 했는데 영화를 보면서 그의미는 드러난다. 그러나 크게 와닿지는 않다.
이영화의 시대와 배경은 1923년 아일랜드의 작은섬. 아일랜드는 알다시피 잉글랜드와의 오랜 분쟁이 있었고,
또한 그로인한 내전이 있다. 지금도 아일랜드는 영련방에 속하는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로 섬이 두토막 나 있다.
마치 남북분단처럼. 이영하는 아일랜드에서도 작은 섬 이니셰린에서 일어난 얘기다. 밴시들은 그섬에 나타난다는 귀신들.
영화는 겉으로 보기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늙은 남자와 그보단 젊은 남자사이의 갈등으로부터 시작된다.
둘은 친했던 사이였으나 늙은 남자는 어느날 갑자기 절교선언을 한다. 그이유는 더이상 무의미한 시간낭비를 하기 싫다는 것.
젊은 남자에겐 유의미한 것으로 보여지는 재밌는 수다를 늙은 남자는 더이상 의미를 두지 않고, 자기가 죽고 나서도 길이길이
기억될 어떤 작품을 남기고 싶어한다. 그래서 절교선언한다. 여기서 부터 뭔가 평범함에서 벗어난다.
보통의 경우 거리를 두려고 할 때 저렇게 절교선언식으로 갑자기 끊어내지 않는다. 서서히 거리를 두면서 자연스럽게
자기를 멀리하게 만들지. 저런 것은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어린애들이나 하는 짓이다. 이에 대한 젊은 남자의 반응 역시
정상이 아니다. 보통의 경우 한쪽에서 절교선언하면, 그래? 하고 자기도 마찬가지로 관계를 끊게 된다. 더구나 남녀사이의 연인
관계도 아닌 동성의 친구관계에선 더더욱. 그러나 이젊은 남자의 반응 역시 이해가 안된다. 이친구의 행동을 보면 우정이라기
보단 집착과 쇠고집에 가깝다.
더욱 어이없는 것은 이에 대한 늙은 남자의 행동이 기괴한 자학으로 간다는 것이다. 늙은 남자의 행동이 상대에 대한 공격성이
아니라 그공격성이 자신에게 향한 것은 자신의 그절교선언이 스스로에게도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영화의 절정 역시 공감은 안간다. 자신이 아끼던 당나귀가 죽어서 슬프겠지만 그것은 사고일 뿐이다. 늙은 남자가 고의로
죽인 것은 아니다. 물론 늙은 남자의 손가락이 원인이긴 하지만 알고보면 그원인 제공자는 자신인 것. 자신이 그런 행동을 안했으면
늙은 남자도 손가락을 자르지 않았을 것이다. 늙은 남자의 집에 불을 지른 것은 정상인의 행동이 아니다.
이영화가 대부분 은유라곤 하지만 그런 은유 역시 공감되는 부분은 별로 없다.
그냥 비정상적인 인간들의 감정 소모적인 싸움이라고 밖엔.
다만 이늙은 남자가 절교선언에 이르게 된 그사고의 과정, 그냥 무의미하게 죽지 않아서 사는 것이 아닌
자신을 기억하게 만들기 위해서 새롭게 각성(?)하면서 다른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것.
여기에 모짜르트 운운하면서 현대의 사람들도 모짜르트와 그음악을 기억한다며 그런 삶을 살길 희망한다.
그런데 말이다. 거기엔 시간의 무한성에 대해서 좀 더 고찰할 필요가 있다. 모짜르트는 300년쯤 전의 사람이다.
그를 300년 후의 우리는 기억하고 있지. 그런데 만약에 시간이 1만년 흐른다음 1만년 후의 생명체는 모짜르트와 현재 살고
있는 인간들을 기억할까? 아니 1만년 뭐야 1조년 1경년 후의 생명체중에서 모짜르트를 기억하고 그음악을 듣는 생명체가
과연 있을까? 1경년의 1경 제곱년 후에는???
1경년의 1경 제곱년에 과연 이우주가 존재할지 미지수이지만 시간의 무한대 관점에서 그시간은 결국은 도래할 것이다.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역사가 몇만년 운운하지만 과연 1경년의 1경 제곱년전에 지금보다 더 발전된 문명체가 살았었는지는
지금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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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갠적으로 굉장히 인상적으로본 올해본 영화중 아직까지 탑3안에 듭니다~
블랙코메디의 수작인거 같아여~근데 둘다 쫌 이해안가는 미친듯한 행동들이긴 하죠ㅎㅎ
평범한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콜린 파렐 역이 경계선 지능장애라는 해석이 있습니다. 그러면 영화가 대부분 맞아 떨어지더군요.0
https://dprime.kr/g2/bbs/board.php?bo_table=movie&wr_id=2813035
저도 좀 어려운 영화였어요. ㅎ
두 캐릭터 모두 속내를 알기가 힘들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