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메의 문단속 리뷰: 신카이 매직은 또 통했습니다.(스포)
즐거운 영화입니다.
중간중간 아쉬운 점도 있지만 장점이 아쉬운 점을 완전히 상쇄시켜주는 작품입니다.
순수 재미로만 따진다면 저는 너의 이름은 보다 재밌게 봤습니다.
최고의 작화
매 작품마다 놀라울 정도로 성장하는 작화 퀄리티를 보며 이번에는 또 어떤 작화를 보여줄지 기대하게 만드는 감독입니다.
이번에는 배경과 캐릭터가 잘 어울러졌고 3D CG도 훌륭하게 사용했습니다.
특히 도쿄 거대 미미즈 장면에서는 실사인줄 알고 깜짝 놀랐을 정도였고요.
과연 다음 작품에서는 얼마나 발전할지 기대됩니다.
줄어든 신카이 마코토의 개성
개인적으로 날씨의 아이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신카이 마코토의 색이 너무 짙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신카이 마코토 작품들 중 너의 이름은 말고는 딱히 감명깊게 본 작품이 없었습니다.
이번 작품을 재밌게 본 이유 중 하나는 그 개성이 줄어들고 대중성, 오락성과 어느정도 합의를 봤다는 점 입니다.
이 부분은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고 봅니다.
몇 안되는 흥행 보장 감독 중 하나가 개성을 잃고 양산형만 뽑아내는 게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죠.
그래도 어떻게 합의점을 잘 찾아낼거라 믿습니다.
아쉬운 개연성
가장 아쉬운 점입니다.
특히 스즈메의 행동 계기가 이해가 힘듭니다.
초반 폐허에 가는 것 까지는 예전에 본적이 있고 그게 생각이 났으니 그럴 수 있다 싶지만 만난지 5일 된 소타를 구하기 위해 자신이 요석이 되겠다는 스즈메는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만약 저세상에서 어린 스즈메를 만난게 소타였으면 모를까 너무 갑작스럽긴 합니다.
소타, 혹은 의자와 좀 더 유대감을 쌓는 장면이 나왔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리고 만나는 인물들마다 너무 착하고 친절한 점도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영화 전개를 위해 개연성을 조금 포기한 감이 있었습니다.
무난한 스토리
정말 무난합니다.
발단 - 위기 - 절정 - 결말로 깔끔하게 나뉘는 스토리였고 아쉬운 점이라면 발단과 결말이 너무 갑작스러웠다는 점 정도겠네요.
1막은 스즈메와 말하는 의자의 전국 여행
2막은 소타 찾아 저세상 여행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고 개인적으로 1막이 2막보다 흥미진진 했습니다.
'문단속' 이라는 주제에 좀 더 충실하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름다운 결말
과거와 현재의 스즈메가 만나서 나누는 대화는 애니메이션 보면서 오랜만에 울컥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스즈메가 해주는 조언들도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문을 잠그면서 말하는 "다녀오겠습니다." 는 고향에 도착하고 폐허가 된 집 정문을 열며 말한 "다녀왔습니다." 와 이어지면서 영화가 끝이 납니다.
그 뒤로 에필로그가 있긴 합니다만 본편은 그렇게 끝납니다.
근래 본 작품들 중 가장 아름다운 결말이 아닐까 싶네요.
착실한 오마주들
일단 스즈메가 핸드폰으로 보는 예능에서 날씨의 아이와 너의 이름은 OST를 변곡한 곡이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것, 도쿄 미미즈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장면에서의 날씨의 아이 오마주 정도를 제외하면 전작의 오마주는 없다시피 합니다.
하지만 지브리 오마주가 생각보다 많더군요.
치카와의 욕실 청소는 센과 치히로를
다이진의 말투는 포뇨를
미미즈는 시시가미를
이외에도 많은 오마주들이 있다니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총평
아쉬운 점이 없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만족하기에는 충분한 작품이였습니다.
제가 신카이 마코토 작품을 보면서 2편이 나오면 좋겠다라고 느낀 작품은 처음인 것 같네요.
다음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은 무엇이 될지 너무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8.5/10
"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쉽지 않지만 언젠가는 할 수 있겠지."
추천인 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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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감독이 <마녀 배달부 키키>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 모양인데...
그래선지 키키에 나왔던 일본 유행가도 일부러 넣은 것 같더라고요.^^
<센과 치히로> 장면은 진짜 오마주네요..
좋은 리뷰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