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어리둥절 한 것 같은 스즈메의 문단속을 보고..(스포O)
우선 미리 설렘 시사회를 통해 1차로 보고 오늘 돌비로 2차를 봤습니다.
1차로 봤을 때 친구들은 너의 이름은 그 이상이다라는 평을 남기더군요.. 솔직히 저는 의구심만 들었던 영화였습니다.
우선 장점부터 순서대로 말해보자면....
1. 신카이 마코토 특유의 웅장함
제가 이 작품은 n차 필수다 라고 느낀 가장 큰 요인입니다.
오프닝 시퀸스라고 해야할까요, 타이틀이 뜨기 전까지 미미즈의 등장을 통해 점점 빌드업을 하다가 처음 뒷문을 닫는 장면에서부터 타이틀이 뜨며 나오는 참새의 시작부분...
간만에 타이틀을 보고 전율이 돋았네요, 엔드게임 이후로 오랜만인것 같습니다.
영화 예고편의 장면의 대부분이 오프닝 시퀸슨데 예고편 활용을 잘 했다 생각이 들더군요.
이 장면 뿐만 아니라 모든 뒷문을 닫는 장면, 미미즈의 등장, 마지막 사후세계는 뭔가 압도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작화가 주는 풍경은 정말 예나 지금이나 예술이더군요..
3회차를 가게된다면 이 이유들이 가장 클 것입니다.
2. 재난 3부작?
너의 이름은은 운석, 날씨의 아이는 날씨, 이번엔 지진과 쓰나미를 통해 동일본 대지진을 소재로 날씨의 아이가 일본에 대한 총성같은 작품이라면, 스즈메는 피해의 아픔을 문 닫고 일어나려는 듯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론 "그 사건"은... 어찌보면 미미즈의 위협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또다른 실제사건이기도 하지만 차라리 언급을 안했다면 더 낫지않았을까 싶네요. 태도가 아쉽습니다..
3. 플롯 구성
전체적으로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주인공에 대한 의문과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에 대한 비밀을 품은 채 또 다른 중심 플롯을 해결해 나가며 해답에 다가가는 형식입니다.
너의 이름은에서는 둘의 바디 체인지가 왜 일어났는가에 대한 의문을 시작으로 서로를 찾아나가는 또 다른 중심 플롯을 통해 운석이라는 해답에 다가가듯이요.
오히려 이 과정에서 문을 닫는 연출이 워낙 긴박하고 웅장하다보니 볼거리가 많아지고 더 재밌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네요. 또 그냥 단순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4. 캐릭터
이 부분은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한데... 그래도 이 캐릭터들이 캐미를 이루며 보여주는 '재미'가 있어서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5. ost
ost야 뭐... 말할게 있나요.. 극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더욱 상기시켜주고 정말 극을 이끌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도쿄 미미즈 등장 장면은 코스믹 호러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정말 잘 어울렸네요
이젠 단점입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이 단점들이 넘 컸네요.
1. 개연성
보는 내내 갸우뚱 했던 장면이 이만저만이 아니였습니다.
1) 소타와 스즈메의 첫 만남
우선 소타가 스즈메가 사는 마을로 오게 된 이유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문을 점검하러 온건지,,, 스즈메가 요석을 뽑지 않았더라도 열릴 문이었다면 그런식의 언급이라도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애매합니다.
2) 다이진의 동기
솔직히 이게 젤 의문이었습니다. 다이진은 애정결핍인건가요? 자신을 요석에서 해방시켜준 스즈메에게 고마운건지, 그래서 스즈메 옆에있는 소타를 의자로 만든건지...
그래서 스즈메를 좋아해서 뒷문이 열리는 장소를 알려주는건지... 그래서 소타가 요석이 되면 본인이 스즈메의 아이가 될 줄 알고 그런건지... 어라 이렇게 되면 사다이진을 풀어준 것도 사실은 소타가 빨리 요석이 되길 바래서인가요? 이랬는데도 스즈메가 본인을 싫어하고 소타를 그리워해서 본인 방식에 잘못됨을 느끼고 마지막 뒷문의 위치를 스즈메에게 알려주고 다시 요석이 된건가요???
롸..? 해결됐네요...
애정결핍 하나면 모든게 다 통용되는군요... 아쉽습니다..
차라리 그냥 나쁜 역할로 갔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3) 주변 인물들
앞서 말했듯 각 캐릭터들의 캐미는 좋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의 개연성이 부족해요.
그냥 다 성격이 단순합니다. 재워줄께! 대신 일 해. 이런 구조를 뭔가 되게 인심 좋은 우정으로 포장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중간 중간 과정에서 사실 상 미미즈와 그 공간에 대한 추억이 있는 인물들을 끼어넣기 한 느낌입니다.
또 세리자와는 단순 피해자 같더군요.. 이모와 스즈메의 관계도 어정쩡합니다.
전체적으로 인물간의 감정선이 생략되고 빠르게 흘러가다 못해 따라가지 못할 정도입니다.
얘기가 나와서 바로 다음 단점을 말해보자면...
2. 플롯구성
앞서 장점이라고도 했지만 너무 반복적입니다.
1차 스즈메의 마을, 2차 학교, 3차 놀이공원, 4차 도쿄, 5차 고향
이 과정을 겪으며 성장을 보여줬다기 보단 보여주기 식의 장면이 대부분입니다.
실상 감정의 변화나 성장 부분은 1차, 4차, 5차가 끝입니다. 그나마 3차에선 사후 세계에 대한 언질이 있었다 정도?
단순해서 즐길 수는 있지만 오히려 단순하고 반복적이라 피로해집니다.
3. 사후세계
이 부분은 단점이라기 보단 애매합니다..
왜 스즈메가 사후세계를 어렸을 때 부터 봤는가? 라는 의구심이 가장 크지만 나름 해석 해보면 그 어린 시절 대지진을 겪고 살아있다는게 말이 안되고 그 작은 체구로 엄마를 찾겠다고 그 눈길을 돌아다니다가 거의 죽음 직전에 그 문을 열었다고 생각하면 가능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 명확한 답이 없어 아쉽더군요.
4. 타임루프?
난데없이 엔딩이 타임루프라 이상했습니다. 왜 이들은 그걸보고 " 맞아.. 그랬던 거였어ㅠㅠ"하고 있는데 저만 "왜? 왜 그랬던건데??" 이러고 있으니 아이러니 하더군요.
차라리 사후세계는 시간선이 뒤엉킨 세계다, 혹은 사후세계에서 시간이라는 개념은 상대적이다 라는 식의 언급이 있었다면 이해를 했을텐데, 단순 여운남기기 식의 연출 같았습니다.
의문을 갖을거 같은데요?? 그냥 울려, 그럼 덮어져 이런 느낌..?
5. 대사
이건 4번과 비슷합니다. 전체적인 대사가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몇몇 대사들, 특히 이모가 스즈메에게 내 아이가 되라는 식이 스즈메가 다이진에게 하는 대사와 비슷하다는 점, 그 외에 문을 잠글 때 나오는 대사들 같이 울림을 주는 대사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음... 예전엔 몰랐는데 이번 작품은 유난히 거슬리는 부분이 있더군요.
특유의 하하하하 웃는 장면... 왜이렇게 인위적인지 모르겠네요... 뭔가 톤이 성우들도 인위적으로 웃는 느낌이라 붕 떴습니다.
또 사후세계에서 스즈메가 소타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볼 때 "죽고싶지 않아! 오래 살고 싶어!" 이러는데 오프닝을 볼 땐 몰랐죠... 이 작품을 보며 오글거려서, 또 작위적이라 처음 느꼈던 전율을 느끼게 될 줄은... 저만 별로였을까요...
죽음을 본인입으로 운운하며 그러니 뭔가 상황보다 대사로 처리하는 요상한 느낌이 된 것 같습니다.
결론.
이 작품은 나쁘다곤 할 수 없습니다. 쓰면서도 3차를 하고 싶을 정도니까요. 신카이 마코토 작품이라 그런가 울림과 여운이 큽니다. 하지만 대놓고 난 호야! 하면서 다니지는 못할 듯 싶은 작품입니다. 그럼에도 주변에는 보라고 하고 다니네요ㅎㅎ
아 돌비로 봤는데 최고였습니다... 타이타닉과 아바타2보다 좋았네요 개인적으로는 역대급 돌비였습니다.
돌비 후기도 곧 올리겠습니다!
한줄 평
★★★[6/10]
{비슷하고 반복되는 플롯 구성에도 이정도의 웅장함과 여운을 줄 수 있는건 신카이 마코토이기에 가능한 일}
납득이안가요
추천인 5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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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스즈메의 문단속에서 잴 사랑가고 애틋하고 불쌍한 캐릭은 다이진입니다 포카도 몇장 뽑을꺼에요
재밌게 보셨나 봐요.
https://extmovie.com/movietalk/906904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