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꽃향기를 만난 순간>을 보고...

본지 조금 지났는데 이제야 올리네요

이 영화는 아시아 최초로 대만이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이후, 레즈비언 결혼식이 거행되던 한 결혹식장에서  이밍(임진희)과 팅팅(정여희)의 재회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택시에 동승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예상치 못한 두 사람의 만남은 학창시절 상기시키면서 오랫동안 묻어둔 기억을 끄집어 냅니다

청소년기의 서툴고 풋풋한 첫사랑을 회자하는 공식을 따른 <처음 꽃향기를 만난 순간>은 한때 가장 의지하고 사랑했던사람을 다시 만나게 된 일상의 균형을 그립니다 우심한 남편에게 싫증과 답답함을 느낀 이밍에게 예상치 못한 팅팅의 등장은 고등학교 시절의 혼란기로 돌아가는돌이표와 같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두 주인공에게 번갈아 찾아오는 혼란스럽고 널뛰는감정은 영화의 기압을 증폭시키고, 각자의 마음을 직면하게 만듭니다 

이 영화는 6부작의 동명의 드라마가 원작인데 극장판으로 만들면서 생략되어버린 이야기가 있지만 그 빈 부분을 두 주인공의 서사와 감정으로 잘 봉합해 놓았습니다 임진희와 정여희 두 배우의 절절한 연기와 아름다운 영상미가 여운을 남깁니다

원작 미니시리즈는 작년 열린 대만 최고 영예의 금종상 시상식에서 각본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을 받았고 대만 퀴어 드라마중 유명한 작품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