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이 공개 기념] 에이리언 기원 설정
내일 오후면 프레데터 시리즈의 신작 프레이가 공개됩니다. 그날 오전에는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시사회도 진행하죠 (저도 참석합니다!)
지난번에는 프레데터에 대해 알아봤다면, 오늘은 프레데터의 영원한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에이리언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전부는 아니고, 삭제된 설정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프로메테우스 초기 각본 중 하나에 적혀있는 엔지니어들과 에이리언의 관계죠. 정확히는 초기 각본 중 하나로 추정되는 각본입니다.
해당 글은 작년에 제 블로그에도 올렸는데, 이번에 프레이 개봉 기념해서 익무에도 올려봅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해당 프로메테우스 각본은 프로메테우스 작가이자 제작 총괄인 데이먼 린들로프가 만들었다고 합니다. 제가 추정이라고 하는 이유는 전체 각본이 공개되었는데, 에이리언 위키에 해당 각본 내용이 등록되어있지 않아서, 아직은 헷갈려서 그렀습니다. 아무튼 해당 각본에서는 프로메테우스에서 나온 엔지니어, 검은 액체, 그리고 디컨과 인간 간의 관계를 그리고 있습니다.
아주 먼 옛날, 훗날 인간들에 의해 엔지니어 Engineer라고 불리는 매우 발단된 과학기술을 가진 종족이 있었습니다. 이들의 수명은 평균 30만년이며 인간과 같은 방법으로 번식하였죠. 그러나 그들이 진화를 하면서 일부 기능이 사라지게 됩니다. 바로 자연 번식이 불가능하게 된 것이죠. 이들은 멸종 위기에 처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엔지니어들은 다른 생명체에 유충을 심어서 번식하는 다른 생명체를 발견하고, 이 방법을 통해 종족 보존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일명 선택받은 자로 불리는 엔지니어 한 명이 희생을 하였고, 그의 몸을 뚫고 한 생명체가 나옵니다. 엔지니어들은 이 생명체를 디컨 Decon이라고 부릅니다.
영화 프로메테우스 마지막에 등장한 디컨과 외형적인 모습은 동일하지만, 여기서 디컨은 엔지니어들이 숭배하는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디컨이 죽고, 엔지니어들은 디컨의 피를 통해 종족 보전을 이어가는데 성공합니다. 또한 디컨의 피를 마심으로서 다른 생명체들을 창조하기도 합니다.
영화 프로메테우스 오프닝에서 (삭제 장면 포함), 늙은 엔지니어들이 젊은 엔지니어에게 준 액체가 바로 디컨의 마지막 피였습니다. 이를 통해 엔지니어들은 여러 행성을 낙원 (에덴)으로 만들고, 그 낙원에서 태어난 창조물들이 자신들에게 오기를 원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지구였습니다.
한 편, 피가 떨어진 엔지니어들은 자신들이 직접 디컨의 피를 복원하려고 합니다. 훗날 이는 화학물질 A0-3959X.91-15이라고 웨이랜드-유타니 사에 의해 명명됩니다. 그러나, 순수한 디컨의 피와 다르게 엔지니어들이 만든 이 검은 액체로 만들어진 생명체들은 극도의 난폭함을 보이면서 동족을 제외한 모든 생명체들을 죽였습니다. 엔지니어들은 이를 수정하기 위해 연구를 하던 중, 그들의 창조물을 만듭니다.
프로메테우스 제작에 참여한 스티븐 메씽은 프로메테우스 세트장을 설명할 때 이 벽화 속 존재를 울트라모프 Ultramorph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엔지니어들이 만든 울트라모프들은 사납고 난폭하여 행성에 있는 모든 생명체들을 없애버렸습니다. 엔지니어들은 이렇게 생명체가 없어진 땅에서 새로운 연구를 다시 시작하였죠. 그러나, 이는 결국 엔지니어의 멸망으로 이어졌다고 스티븐은 설명합니다. 울트라모프들은 이후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진화하는데 이렇게 해서 진화된 생명체가 바로 우리가 에이리언 시리즈에서 계속 만난 제노모프 Xenomorph입니다.
즉, 초기 각본에 의하면 제노모프들은 엔지니어들에 의해 만들어진 울트라모프가 진화된 녀석들이었습니다.
엔지니어들은 검은 액체와 제노모프를 이용할 곳을 찾고, 마침 그때, 그들의 창조물 중 마음에 안드는 곳을 발견합니다. 바로 지구와 인간들입니다. 엔지니어들은 한때 인간들을 자신들의 성공작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들은 인간들에게 감정을 주고, 불을 줬으며, 건축 기술을 알려줬죠. 그리고 에덴동산을 만들어줍니다. 그러나, 얼마지나지 않아 엔지니어들은 인간들에게 실망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인간들은 공격성을 보이며 자기들끼리 전쟁을 일으켰죠. 처음에는 간섭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인류의 멸망을 볼 수 없었던 엔지니어들은 인간 한 명을 자신들이 살고 있는 파라다이스로 데려가 삶과 창조에 대해 교육시키고 이를 인류에게 알려주기 위해 다시 지구로 보냅니다. 그러나, 인간들은 파라다이스에 다녀온 이 인간을 처벌합니다. 이에 엔지니어들은 분노하여 인간들을 없애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륙 직전에 문제가 생기면서, 인류를 없애려고 비행 준비를 하던 엔지니어의 비행선은 이륙도 못하고 LV-223 행성에 잠들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프로메테우스 초기 각본에서 설명하는 에이리언의 기원입니다. 사실, 에이리언: 커버넌트 소설에서도 데이빗은 오럼 선장에게 엔지니어들이 만든 페이스 허거를 보면서 연구하여 자신만의 생명체를 만들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참고로 데이빗이 만든 생명체는 제노모프가 아니라 프레토모프 Praetomorph라고 불리며, 몸이 잘려도 재생해서 부활한다고 합니다.)
다만, 이렇게 엔지니어가 제노모프의 창조주라는 설정이 계속 이어갔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프로메테우스 본편에서 이러한 설명들은 전부 삭제되었고, 커버넌트에서는 데이빗이 프레토모프를 거쳐 제노모프를 창조할 수도 있다는 것을 리들리 스콧 감독은 암시합니다. 에이리언: 커버넌트 소설 작가도 데이빗이 엔지니어의 제노모프를 보고 프레토모프를 창조했다는 것은 자신이 추가한 내용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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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내일 개봉하는 프레이와 프레데터 시리즈와는 이제 관련이 거의 없지만, 그래도 프레이 개봉 기념으로, 프레데터의 영원한 라이벌 에이리언에 대해 다루어봤습니다.
에이리언 종류를 다룬 글은 나중에 에이리언 라이브 액션이 공개되면 그때 글을 쓰겠습니다. (오늘 각본이 완성되었다는 소식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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