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썸머 필름을 타고! 리뷰 : 결국엔 너였어!
1. 너무 청량합니다. 이 여름에 극장 개봉한 것이 축복으로 느껴질 정도로 정말 좋았어요. 힘겹던 학창시절 하이틴 무비로 위안을 받았던 만큼, 저는 하이틴에 대한 애정이 좀 남다른 편입니다. 이 영화가 마냥 전형적인 하이틴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기존 형식들을 베이스로 깔고 갑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가진 차별점은 일본 영화만의 엉뚱하고 발랄한 감성과 영화를 사랑하는 감독의 어떤 의지들이 극의 전반적인 무드에 잘 녹아들어있다는 겁니다.
2. 모든 인물들이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맨발과 킥보드, 블루 하와이를 필두로 해서 린타로, 대디보이 등 깨알같은 조연들도 하나같이 다 말끔해요. 작정하고 착한 이야기를 만들고자 했겠지만, 이런 이야기만의 무해함은 텐트폴 시즌에서 실로 보석과도 같습니다. 짧은 러닝타임에 각 인물들의 서사가 세밀하게는 담기지 못해 아쉽지만, 컴팩트하고 빠른 전개가 큰 장점으로 다가오죠.
3. SF 요소가 단순 갈등 유발을 위한 장치가 아니어서 좋았습니다. 처음엔 좀 생뚱맞나 싶었어요. 극 전개에 있어서 큰 비중을 차지하긴하나 이질적이지 않게 잘 녹인 것 같습니다. 탄산수에 잘 어울리는 시트러스 향이 첨가된 느낌이랄까요.
4. 린타로의 등장은 타임 패러독스를 꼭 일으킨다고 생각하고 싶어요. 왜냐면 영화는 사라지지 말아야하거든요. 미래에 영화가 없다는 얘기를 듣고 창작을 할 수 없게된 맨발을, 린타로가 자신이 쫓기던 것처럼 역으로 쫓아가는 장면은 이 영화의 존재 이유같아요. 영화를 업으로 삼는 감독이 영화를 사랑하지 않을 순 없겠지만... 그 애정이 유난히도 잘 느껴져서 특별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5. 이 영화의 엔딩이자 무사의 청춘의 엔딩이기도 한 장면은 뭐랄까, 처음엔 일본식 억지(?) 감성처럼 시작하는데요. 좀 벙쪄있을 때 맨발의 칼질이 시작되고, 결국 눈시울이 붉어질 수 밖에 없었어요. 그 칼질에 너무 진심이 담겨있거든요.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도 마음이지만, 린타로 결국엔 너였어! 너와의 결투는, 우리의 엔딩은, 이 시절의 여름은, 청춘의 걸작은 이래야만 해! 라고 외치는 몸짓이 클라이막스답게 잘 와닿았습니다. 영화로서 영화답게 끝난 영화여서 딱 깔끔하게 잘 맺었다싶고요. VOD 나오면 딱복 썰어놓고 맥주마시면서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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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봤습니다. 좋은 작품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