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냉면 같은 [한산] 단평

어제 한산 보고와서 이제 쓰네요. 호입니다. 

명량은 다시다에, 미원에, 오이, 무, 비빔장, 육수, 계란, 코다리, 다 때려넣어서 자극적인 비빔냉면 같다면 한산은 깔끔한 그릇에 오로지 면과 육수 (약간의 고명)으로 해서 승부하는 담백한 평양 냉면 같다. 

(지금 냉면이 급 먹고싶어서 ㅋㅋㅋㅋㅋ 냉면으로 비유를...근데 평양 냉면 한번도 안 먹어봤어요)

이것도 어머니랑 같이 봤는데 대체로 재밌게 보셨다고 하십니다. 근데 막 재밌게 보기보단 가슴이 아프다고 하셨네요. 그리고 역시 일반 관객들에겐 최민식의 명량의 충격이 큰지 그게 좀 더 재밌었다고 하신 것 같네요 (우리 어머니 신파 잘 먹히는 듯 해요)

한산을 처음 보고 나왔을땐 의외로 역동적이고 막 엄청난 칼싸움, 대결, 등이 없어서 엄청났던 기대보다 약간의 아쉬움이 먼저 나왔어요. 

하지만 계속 생각할수록, 여운이 더욱 오는 것 같아서 평양 냉면 같아요. 평양 냉면이 처음 먹을땐 별로라고 하던데 계속 먹어보면 맛있다고 하자나요? (그렇게 들었는데 크흠) 

한산이 표현한 - 지적인 이순신 장군 대, 명량- 카리스마의 이순신 장군을 잘 대비된 것 같습니다. 명량과 같은 공식을 쓴게 아닌, 김한민 감독의 다른 시도가 너무 좋았습니다. 실제로도 이순신 장군님 동상 볼때 박해일 배우랑 많이 닯았던 것 같네요. 

그나저나 박해일 배우는 한산에서도 절제되는 연기, 헤어질 결심에서도 절제되는 연기를 보여주네요 ㅋㅋㅋㅋ

이쯤되면 감정 절제(?) 연기의 달인.

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