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의 표절 논란은 사실....
이 글은 제 생각일 뿐이니 반박 시 모든 의견을 존중하고 싶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유희열의 이번 표절 논란은 곡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편곡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표절의 기준을 찾아봤습니다.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315211&cid=40942&categoryId=31693
"또 문화관광부가 마련한 영화와 음악 분야의 표절방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단순한 아이디어 차용은 표절로 보지 않는다. 음악의 경우 가락·리듬·화음의 3요소를 기본으로 하여 곡의 전체적 분위기, 두 곡에 대한 일반 청중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표절 여부를 판단한다. 가락·리듬·화음 가운데 곡을 구성하는 음표를 배열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가락이 실질적 유사성 여부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며, 화음의 경우에 연속적 전개방식이 독창성이 있다면 저작권법에서 보호하는 표현의 범위에 포함될 수 있는 것으로 본다."
[네이버 지식백과] 표절 [plagiarism, 剽竊]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https://youtu.be/pF9dMCHd-UE
유희열의 곡과 유희열이 표절했다는 의혹이 있는 곡들을 같이 모아놓은 영상입니다. 맨 처음에 나오는 <그럴 때마다>와 류이치 사카모토의 <self portrait>부터 비교해 보자면, 이 곡은 과연 아이디어 차용인지 표절인지 굉장히 모호합니다. 곡의 반주와 전체적인 느낌이 흡사할 뿐 코드 진행, 멜로디(self portrait은 연주곡입니다)는 완전히 다릅니다. 특히 첨부한 영상에는 <그럴 때마다>의 보컬을 <self portrait>에 삽입하여 올렸는데, 이를 들어보시면 마치 한 곡처럼 들립니다. 해당 영상을 올린 유튜버가 사카모토의 곡을 3키 올려서 두 곡 모두 G 장조이기 때문에 일단 흡사하고, bpm 또한 흡사하거든요. 다만 그럴 때마다의 멜로디를 유심히 들어 보시면 self portrait의 코드와는 맞지 않습니다. 우연히 코드에 멜로디가 맞게 들리는 것 뿐 전혀 다른 코드인 것이죠. 이런 것들을 봤을 때 이 곡은 문화관광부에서 제시한 표절 기준에는 부합하지 않습니다. "아이디어 차용"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또한 두 번째로 나오는 유희열의 <오늘 서울은 하루종일 맑음>과 류이치 사카모토의 <the other side of love>은 두 곡 모두 거의 비슷한 악기를 쓰는 것처럼 들리고, 해당 부분의 코드 진행이 매우 흡사하거든요. 다만 그 흡사한 코드 진행은 굉장히 많이 쓰이는 코드입니다. 또한 류이치 사카모토의 곡에 제주도 푸른밤을 넣어도 딱딱 맞습니다. 다만 bpm과 반주가 매우 흡사한데, 그런 요소들 때문에 표절곡이라고 불리는 것이겠죠.이것 또한 아이디어 차용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세 번째와 네 번째로 나오는, 가장 처음 논란이 된 유희열의 <아주 사적인 밤>과 류이치 사카모토의 <aqua>, 그리고 <내가 켜지는 시간>과 <1900>은 원작자가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고 했으니 넘어가고
5번째 곡인 <안녕 이젠 안녕>과 <rain>은 개인적으로 완전히 어거지라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부분이 없다고는 못하나, 이건 영향도 안 받은 곡 같습니다. 음이 저렇게 내려가는 템포가 빠른 곡이 한두 개가 아니라서 말이죠.
표절 의혹이 제기된 곡이 20곡이 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안녕 나의 사랑>, <좋은 사람> 등 표절로 절대 볼 수 없는 곡들이 많지만 <안녕 나의 사랑>같은 경우는 영향을 받은 건 확실해 보입니다.
유희열의 이번 논란은 표절곡이 한 곡이라도 있긴 할까?싶은 수준이지만, 어쨌든 저는 그에게 실망했습니다. 영향을 받은 게 뻔히 보이니까요. 많은 곡들이 멜로디와 코드진행을 제외하고는 분위기가 매우 유사하거든요. 특히 반주를 집어넣는 방법들 같은 것이 말이죠. 곡을 쓸 때가 아닌, 곡을 편곡한 경우에 유사성이 더욱 많이 발견되는 것이죠. 실제로 유희열이 편곡에 참여를 많이 했으니 이 또한 논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표절은 아닐지 몰라도, 작곡가로서 너무나 많은 영향을 받은 게 아닌지 싶습니다. 저는 유희열을 좋아하고 또 존경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일로 실제로 한 일보다 더한 질책을 받는 것 같아서 안타깝고 슬프지만, 편곡의 과정에서 드럼을 어느 부분에서 바꾸고, 속도를 어떻게 설정하는지에 대해서 다른 곡들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은 것 같아서요. 어쨌든 논란은 논란이고 잘못한 일이지만, 작곡가로서의 명성에 이 정도로 타격을 미칠 정도의 논란은 아니다. 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유희열의 오랜 팬이기 이전에 작곡을 지망하는 한 사람으로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써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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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곡이라는 영역에서 너무 안일하고 게을렀다고 요약하면 될까요
최근 관심 가는 연예계 이슈였는데 의견 잘 읽었습니다.

유희열이란 작곡가의 호불호를 떠나 대중이 이렇게 창작자를 놓고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대충 곡을 뜯어다 비슷한 곡을 찾아서 도마위에서 회 치는 것, 아주 질 나쁜 레카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창작자에게 있어서 '표절' 이란 단어는 의심을 받는 것 만으로도 앞으로의 창작 활동을 멈추게 만드는 일이거든요.
저도 렉카들 정말....극혐합니다ㅠㅠ

그 곡은 거의 리메이크 수준으로... 이거만큼은 참 심각하죠.

20년 넘게 유희열 팬이지만...
물론 저도 실망했고...
또,
옹호하는 건 아니지만
또 다르게 보면 표절해서 히트 친것도 능력~ㅠ
어제 스케치북 막방은 보는데 씁쓸하더라구요.
ㄴ대한민국 공중파 음악 방송 원탑이었는데..이렇게 불명예스럽게 종영이 된다는게...사람 일은 정말 모른다는걸 새삼 느꼈습니다.


성시경 Happy birthday to you, 무한도전 Please don't go my girl(이건 방송에 나온 안무 따라하는거 포함)
두곡은 그냥 쉴드 불가능이더군요

차라리 어디어디서 차용한거다 해도 유희열님 정도면 다들 대단하다고 생각했을껀데 그냥 자기가 한듯 써서 지금 문제가 이렇게까지 커진듯.
저도 어릴적 팬으로 안타까워요.
갠적으론 좋은 사람 앨범에 있는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나면> 노래 참 좋아해요.
예를 들어 지금 우리나라 시인들이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워즈워스의 서정시편, 단테, 괴테의 운문 작품, 테니슨, 예이츠, 휘트먼, 디킨슨의 시 작품 등을 어느 정도씩 바꿔서 한국어로 자기 작품이라고 발표했다고 상상해보세요. 저작권이 저자 사후 60년인가요?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해도 이게 용인되는 일인가요? 예컨대 저 저자들의 후손들이 문제삼지 않겠다고 발표라도 하면 그렇게 끝나는 일인가요? 이렇게 할거면 작품 이름에 '누구의 어떤 작품을 모방했다'고 명시라도 해야죠.
음악이 문학이나 미술에 비해 1차적인 기술적인 측면이 커서 판단이 어렵고 대중들은 특히 더 혼란을 겪게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깊이 있는 의견 공유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도 참 실망이 크네요.... 이동할 때면 토이의 곡들을 듣곤 했었는데 앞으로는 조금 망설여지겠네요. 글 읽어주시고 의견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논란이 터지기 전 어느 시점에 사실 지금까지 곡 작업할 때 어떤 분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참고도 정말 많이 했다고 입장이라도 냈으면 여론이 지금같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이렇게 솔직하게 털어놓았다고 팬들이 돌아서고 그랬을 것 같지는 않거든요. 공식적인 법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아티스트와 팬은 감정적인 유대관계인데 이런 측면이 아쉬운거죠. 어쨋든 토론의 장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유희열노래중에 젤 좋아하는 노래가 좋은 사람이랑 내가너의곁에살았다는걸 인데 좋은 사람은 이미 웨딩피치노래로 떴고 다른 하나만 제발 안뜨기룰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