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 민족영웅 영화에도 불호평은 존재한다.
민족 영웅 혹은 나라의 비극을 다루는 역사영화에 불호평을 남기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쏟아지는 극호평 속에서 NO를 외치는 용기를 내고자 한다.
대단히 아쉬운 영화다.
'이순신'이라는 대장군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지 못하는 영화라는 점이 아쉽다.
이 영화는 철저하게 한민족이 아니면 공감하고 몰입하기 어려운 영화이다.
이미 한국인으로 태어나 교육을 받고 이순신이라는 민족영웅과 그 역사를 알고있다는 시점부터
우리는 두꺼운 색안경을 끼고 이 영화를 볼 수 밖에 없다.
한국인에게는 '이순신'이라는 이름 자체가 몰입하게 만들고 가슴속을 끓어 오르게 할 것이다.
(원제 : Kalashnikov)
하지만 나는 이 점을 지적하고 싶다.
과연 <한산>이 러시아의 <T34>,<칼라시니코프> 와 무엇이 다른가???
한국에 거북선과 이순신이 있다면
러시아에는 T34와 칼라시니코프가 있다.
나라를 잃을 위기, 불의에 맞서 불리한 조건을 지략과 용기로 해쳐나가는
민족영웅과 민족병기에 대한 실화라는 점에서 두 영화는 완벽히 일치한다.
단적으로 한국인이 러시아 언급한 두 영화를 보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일것이다.
마찬가지로 민족적 공감대를 벗어난 외부인의 시선에서 <한산>을 본다면 마찬가지의 반응일 것이다.
(전세계 영화 전체 중 자칭 흥행 1위라고 하는 <T34>를 한국인의 시선에서 본다면? 흠..)
민족성을 벗어나 객관적으로 이 영화를 본다면 무엇이 남는가?
혹자는 사실적 전투 묘사와 전략적 요소가 두드러져보인다고 하지만
전쟁영화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보면 오히려 비현실성이 두드러져 보인다.
이순신과 거북선의 전투가 거짓이라는 말이 아니다. 그 표현이 너무나 비현실적이다.
무서운 속도로 진격하는 거북선을 모두가 영화에서 보았을 것이다.
얼핏봐도 거북선의 속도는 40노트 이상의 고속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거북선은 최대 6노트로 알려져있고 이는 시속 12km/h에 못미치는 속도다.
물론 짧은 시간에 장시간에 걸쳐 이루어진 전투를 표현하기위한 연출이라고는 하지만
이는 명백히 사실성이라기보다는 과장된 연출에 가깝다고 말하는 것이 맞다.
러시아 영화 <T34>도 마찬가지다. 빠른속도로 진격하며 적들을 호쾌하게 격파하는 전차의 모습에
가슴속 붉은 깃발을 품고있는 러시아인들에게는 감동스러운 장면으로 보이겠지만
외부인의 시선에서는 아무리 사실을 기반으로 했다고 한들 MSG가 치사량으로 투여된 과장스러운 표현에 고개를 저을것이다.
그럼 실제로 느리게 전개되는 전쟁을 어떻게 박진감 있게 연출하냐?라고 반문할 사람들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분들에게는 <퓨리>를 추천한다. 느리고 육중한 사실적인 묘사에도 긴박함을 모두 이루어 낸 영화이다.
또한 전략적인 묘사 역시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영화에서 학익진을 중요하게 다루지만 정작 전투장면에서는 진형에 집중한 원시에서 바라보지않고
적들의 진형을 마구 파헤치고 다니는 거북선을 하이라이트 하여 미시적 전투 묘사에 집중하고 있다.
화약과 화염이 난무하고 충각에 격파되는 왜선들에 호쾌함을 느꼈다면 이는 분명 전략이라기보다 눈에 보이는 전투에 집중한 것이다.
나는 한국 전쟁영화, 역사영화가 더욱 담백하고 무게있는 영화가 나오길 바란다.
이순신과 거북선의 이야기가 한국을 넘어 미국, 유럽, 중국, 일본에 가더라도 모두가 탄복하고 두려움을 느낄 수 있는 그러한 영화 말이다.
단지 민족성에 호소하고 그 민족에게만 통하는 그러한 영화에서 벗어날 때도 되지 않았을까?
추천인 1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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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한산이 명량보다 잘 만든건 칭찬해야하나
완성도가 아쉬운건 사실이긴해요
저도 남한산성같은 영화가 좀 흥했으면 했는데
참 과소평가 받는 영화라 아쉽습니다
그리고 밀덕들이 t34를 다아는것처럼 이순신장군도 세계적으로 손가락에드는 해군장군중 하나기도 하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