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스탭들이 뽑은 최고의 장면들
1.정서경 작가
서래의 자랑스러운 외조부 계봉석씨
시나리오를 볼 때마다 웃었던 장면이다. 서래가 외조부와 찍은 사진을 가리키며 “나!”라고 하는 것도 너무 귀엽지 않나. 서래가 어떤 인물인지 말해준다. 어떤 다큐멘터리에서 러시아에 사는 고려인 소년이 자기 외할아버지가 한국의 독립운동가였다고 엄청난 자부심을 갖고 말하는 모습을 봤다. 과연 이 소년이 생각하는 것만큼 한국인들도 그를 존중해줄까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었지만, 그 소년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외조부가 독립운동가라는 사실은 그의 자세를 꼿꼿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참고로 원래 시나리오에는 계봉석씨가 중국 하숙집 딸이던 서래의 엄마를 입양해서 키웠다는 이야기라든지 수완(고경표)이 계봉석씨의 정체를 알아내는 신도 있었다.
2.김지용 촬영감독
비 내리는 사찰 신
맑은 날 촬영했던 비 내리는 사찰 신. 꿈인가 생시인가 싶을 만큼 고즈넉한 느낌을 담고 싶었다. 산과 사찰 사이로 해 넘어가는 시간을 계산해서, 해가 그림자 안에 있을 때 비를 뿌리고 찍었다. 예전부터 예쁘다고 생각했던 송광사에서 찍어서 좋았고, 시나리오 읽을 때부터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장면이다.
3.류성희 미술감독
영화의 마지막 장면
인간이 갖는 모든 예기치 않은 사건과 감정들이 생생하게 삶을 이루고, 그 의미를 파악하지 못한 채 그저 파도를 맞으며 서 있는 사람의 모습이 인생의 한 부분에 대한 은유 같았다.
4.김상범 편집감독
구소산 변사 사건의 진실을 알고 서래를 찾아간 해준
기도수(유승목) 죽음의 진실을 알게 된 해준이 서래의 아파트에 찾아가 따져 묻는 장면. 보통 배우가 의자에 앉으면 카메라도 함께 이동하며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는데, 이 신에서 카메라는 고정된 상태로 불안정하게 서래의 모습을 잡는다. 이렇게 천장까지 높이를 부각하고 서래는 화면 하단에 작게 잡히는 숏을 붙인 것은 관객이 다소 낯설게 느끼도록 시도한 것이다
5.조영욱 음악감독
해준이 서래의 집 안을 훔쳐보는 장면
음악으로 <안개>가 쓰이는데 어항 속 물고기가 지느러미를 흐느적흐느적 움직이거나 해준이 서래의 냄새를 맡는 몽환적인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울렸다. 가장 마음에 들고 흡족하다. 뚜렷한 멜로디를 없애다보니 연주자들이 꽤 힘들어했던 기억이 난다.
출처:
http://m.cine21.com/news/view/?mag_id=100489
http://m.cine21.com/news/view/?mag_id=100490
http://m.cine21.com/news/view/?mag_id=100491
http://m.cine21.com/news/view/?mag_id=100492
http://m.cine21.com/news/view/?mag_id=100494
추천인 69
댓글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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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바다가 되는 서래가 되는 지라 비가 내리고 눈이 내리고 물이 흐르는 것들이 뭔가 적셔주고 생명을 주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사찰에서 둘이는 단일하게 대놓고 좋다고 얘기하고 무장해제된채 서로에게 웃어주고 떠들고 아이같이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한 곳이라 영화를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 더 맘이 아파요
오 ㅎㅎ 저도 5번이 제일 좋았어요
하...아껴가면서 읽었어요..
사찰씬은 정말 다 좋았어요
특히 영화에서 거의 유일하게 탕웨이 정면샷 나올때
탕웨이 배우의 표정이 정말 해준을 사랑스럽게 쳐다본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하긴 영화전반에 걸쳐서 안좋은 장면이 어딨겠냐만은 ㅎ
배경과 음악, 배우까지 삼박자가 쿵짝쿵짝 완벽했어요.
그 씬에서 깔리는 음악도, 감정도 최고..
영화를 관통하는 감상평이 평론가하셔도 좋으실거 같을 정도입니다.
보통은 이쯤되면 사과를 해야하지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