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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군사전문가의 '밀덕' 시점으로 본 탑건 매버릭 소개

wanda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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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eiga.com/news/20220709/3/

일본 군사평론가가 '밀덕'의 시점으로 영화를 즐기는 점에 대해 쓴 글이 올라왔네요

전에 익무분도 밀덕 시점에서의 글을 올려주신게 있었는데, 이건 좀더 잘 모르는 일반인들이 보기 좋게 가볍게 소개하는거 같네요.

 

 

 

밀덕 시점에서 보는 <탑건 매버릭>. 군사평론가가 전투기, 훈련학교를 소개

 

코로나 사태 이후의 세계적 대히트작이 된 톰 크루즈 주연작 <탑건 매버릭>. 일본에서도 두번, 세번 다시 극장을 찾는 N차관람자, 4DX의 체감으로 분위기가 달아오르며 그 기세는 멈출줄을 모른다. 이번은 그런 <탑건 매버릭>을 좀더 깊이 파고 싶은 팬들에게 보내는, '밀덕' 시점으로 즐기는 법을 군사평론가 오카베 이사쿠씨가 소개해 주었다. 극중 나오는 전투기 F/A-18, F-14(톰캣), 제5세대 전투기(Su-57) 등 기체의 상세한 내용, 그리고 매버릭이 활약하는 훈련학교에 대해 지식이 넓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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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 매버릭> 개봉 1개월만에 비행기 팬들 사이에선 더는 '탑건 봤어?'가 아니라 '몇번 봤어?'가 되어 있을 정도로 인기이다. 비행기 팬들 뿐 아니라 평소 비행기나 전투기에도 인연이 없는 층(예를 들어 60대 여성)도 본 사람은 크게 감동하더라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640 (52).jpg

주역기 F/A-18E/F 슈퍼 호넷

 

그런 <탑건 매버릭>의 주역, 아니 인간쪽은 톰 크루즈지만, 그쪽이 아니라 비행기 주역은 미 해군의 보잉 F/A-18-E/F 슈퍼 호넷 전투공격기이다. 이 슈퍼호넷은 미해군의 주력 전투공격기로서 핵항모에 약 50기 탑재되어 있다. 기종 넘버인 F/A-18E/F 중 F는 파이터 전투기, A는 어택커로 공격기를 나타낸다. 즉 전투기와 공격의 두 역할을 할수 있는 기체이다. 탑재할수 있는 숫자가 한정된 공모의 경우 공중전이나 방공임무의 경우에는 전투기로서, 적 기지지나 적 군함을 공격하는 임무는 공격기로서 쓸수있는 F/A-18E/F는 매우 편리하다.

 

F/A-18E/F의 뒷쪽에 붙은 E/F는, E는 1인승 타입을 나타내는 것이며 영화에서는 매버릭, 루스터, 행맨이 타는 기체이다. F는 2인승으로 피닉스+밥이나 페이백+팬보이의 기체이다. 모두 능력, 성능은 같지만 F형 쪽은 뒷자리에 RIO(레이더 요격 관제사)가 탑승하기 때문에 레이더 조작이나 공격용 목표화상 포착장치, 레이저 조준장치의 조작을 뒷좌석의 RIO에게 맡길수 있다. 1인승인 E형이라도 파일럿이 레이저나 조준장치 조작 등을 할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 파일럿은 조종으로 바빠서, 임무나 상황에 따라선 F형 쪽이 역할분담을 할수 있기에 부담이 적다는 장점도 있다.

 

이 F/A-18E/F는 실은 비행성능 부분에선 과거 미 해군의 주력 전투기였으며 전작인 <탑건>의 주역기였던 그루먼 F-14 톰캣에 비하면 조금 뒤떨어지긴 한다.  F-14 톰캣의 최고속도가 마하 2.3이었던 반면 F/A-18E/F는 마하 1.8에 그친다. 게다가 가속성이나 운동성도 타 전투기보다 크게 우수하진 않다. 우수하지 않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이야기지만, F/A-18E/F가 기민하게 횡전(롤)하거나 선회하거나 할수 있는건 영화에서 보는 그대로이다. 특히 F/A-18E/F의 취급은 피치 레이트, 즉 기수를 들어올릴때의 신속함이라고 한다. 영화에서도 매버릭의 F/A-18E가 갑자기 기수를 들어올려 감속해 루스터기의 뒤로 돌아가는 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그보다 F/A-18E/F의 강점은 전투기로도 공격기로도 될수있다는 점이나 공대공 미사일부터 지상공격 미사일, 대함공격 미사일, 레이저 유도 및 GPS 유도의 폭탄 등 다양한 무기를 탑재할수 있다는데 있다. 이와 함께 발전한 레이더와 데이터통신 능력 등 정보 네트워크를 활용한 전투 방식이 가능한것도 F/A-18E/F의 특징이다. 이 영화에서 F/A-18E/F는 제대로 F형이 레이저 조준장치로 목표를 포착, E형이 레이저 유도 폭탄을 핀포인트로 명중시키며 찰진 운동성을 보여주며 훌륭한 주역기를 맡고 있다. 마일즈 '루스터' 텔러나 글렌 '행맨' 포웰, 모니카 '피닉스' 바바로와 함께 이 영화에서 '스타 탄생' 인가?

 

 

640 (53).jpg

영원한 스타 F-14 톰캣

 

전작 <탑건>의 주역기는 전투기 계의 대스타인 F-14 톰캣이었다. F-14는 미 항모 함대의 하늘을 지키는 방공 전투기로서 1974년부터 사용되었다. 그 당시 F-14는 강력한 레이더와 장거리부터 중거리, 단거리 미사일과 근접전투에서의 기관포 등 빈틈없는 무장을 갖췄으며 함 이착륙때의 저속에서 마하 2.3의 최고속도까지 속도에 따라 자동으로 각도가 바뀌면서 최적의 비행성능을 내는 '가변 후퇴익'이라는 고도의 메커니즘을 지녀 우수한 운동성으로 격투전에도 강해 '세계 최강의 전투기'라고 불렸다. 실제 공중전 훈련에선 미 공군의 최신 전투기인 F-15 스트라이크 이글도 이겼다고 한다. F-14는 1986년에 <탑건>에서 주역을 맡았지만, 그 이전의 1980년작 <최후의 카운트다운>에선 타임슬립해 일본해군의 제로센과도 싸우고 있었다.

 

그런 F-14지만 2006년에 퇴역해버렸다. 원래는 공중전의 스페셜리스트로, 1990년대부터 폭격도 할수 있도록 개수되었지만 폭탄 탑재수가 적었다. '범위'가 넓지 않았던 것이다. 게다가 정비에도 수고가 들었고 운용 코스트도 비쌌다. 그런 이유로 F-14는 F/A-18E/F, 특히 2인승의 F형으로 대체되며 미 해군에선 사라졌다.

 

F-14는 1970년대에 각국에 판매를 시도한 적이 있었고 일본 항공자위대에도 압력이 있었지만, 일본은 F-15 이글을 채용해 당시 친미 성향이던 왕조시절의 이란만이 사들였다. 하지만 그 이후 이란에선 이슬람 혁명이 일어나 미국과 대립하게 되었고, 미국은 이란에 F-14의 예비부품을 공급하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이란은 F-14의 예비부품을 자국에서 만드는 식으로 궁리해 수는 적지만 지금도 이란 공군에선 F-14를 사용중이다. 2022년 현재 세계에서 F-14를 띄우고 있는 나라는 이란뿐이다. 그럼 영화에 나오는 그 나라는 어디인가? 생각하고 싶어지는데, 그건 영화에선 분명히 하지 않고 일부러 흐릿하게 하고 있다.

 

당연히 미국에서도 비행 가능한 F-14는 1기도 없으며 영화에선 샌디애고 박물관의 F-14를 빌려와 촬영, 비행장면은 CG지만 매우 작업이 잘 되어 있어 실제로 날고있는것 처럼 보이는게 대단하다. 영화 도중 적 기지에 F-14가 있는게 보여, 아 과거의 대스타가 카메오 출연인가? 하고 보고있으니 그렇기는 커녕 오히려 마지막 클라이막스 장면을 차지해버려 역시나 F-14 톰캣이구나.

 

참고로 이 영화에서 매버릭이 착륙 착함하는 장면은 마지막 부분 뿐이다. 게다가 매버릭이 착함시킨 기체는 F-14 톰캣이고 바퀴를 부러뜨려 버려서 두번다시는 날수 없다. 이것이 미 해군에서 최후의 임무가 된 매버릭과 최후의 비행을 마친 톰캣이 겹치는 연출이구나.

 

 

탑건이란

 

<탑건>이라는 제목 말인데, 이것은 영화의 시작에서 설명되는 것 처럼 미 해군의 전투기 파일럿의 실전훈련학교의 통칭이다. 미 해군의 전투기는 1960년대 베트남 전쟁에서 북베트남 공군 전투기와 싸웠지만, 레이더와 미사일을 장비해 성능이 뛰어났을 미국 전투기가 의외로 베트남 공군의 구식에 장비가 뒤떨어지는 소련제 전투기에 고전했다.

 

그 원인을 연구한 미 해군은 멀리서 미사일을 쏘면 이길수 있다고 믿으며 공중전의 중요성을 잊고 있다는걸 알게된다. 그래서 공중전의 전법이나 기술, 거기에다 공중전에 필수적인 공격적인 의지와 진취성을 파일럿에 주입하기 위해 실전적 공중전 훈련을 하는 부대를 1972년에 캘리포니아주 미라마 기지에 설립했다. 그것이 '해군 전투기 병기 학교 NFWS', 통칭 '탑건'이다.

 

오늘의 '탑건'은 '해군 항공전 개발 센터 NWDC'라는 기관의 '해군 타격 전투기 전술 강사 SFTI' 양성 코스가 되어 네바다주 팔론기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전작의 <탑건>은 미라마 기지의 NFWS가 무대였지만, 이번 <탑건 매버릭>은 팔론 기지에서의 SFTI 양성 코스가 아니라 <탑건> 훈련 과정을 졸업한 훌륭한 파일럿들을 매버릭이 특별미션을 위해 더욱 단련한다는 이야기이다.

 

 

수수께끼의 나라의 수수께끼의 '제5세대 전투기'

 

그리고 등장하는게 적의 '제5세대 전투기'이다. 이 모습은 러시아의 수호이 Su-57인데, 까다로운 비행기 팬들의 눈으로 보면 세부가 여러가지로 다르다고 한다. '제5세대'란 오늘날 최신 전투기의 특징에 대한 총칭 같은 것이며, F-14 톰캣 등은 뛰어난 레이더와 미사일을 장비하고 운동성이 뛰어나 '제4세대 전투기'라고 하며, F/A-18E/F 슈퍼호넷은 그보다 더욱 레이더나 정보능력이 진화하고 있어 '제4.5세대'라고 한다. '제5세대'는 여기에 스텔스 성이 더해지며 레이더 외에도 적외선 화상장치 등의 센서류가 진화, 데이터 및 네트워크 성능도 우수하다. 게다가 러시아 전투기는 미국 전투기를 한층 더 웃도는 운동성이 특징이며 기수를 공중에서 들어올려 그대로 기체를 회전시키는 어처구니 없는 비행이 가능하다.

 

다만 러시아의 Su-57은 스텔스성이나 네트워크 능력에서는 미국의 제5세대 전투기 F-22 랩터나 F-35 라이트닝II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며 아직 러시아 공군 배치도 진행되지 못했다. 물론 외국으로 수출되진 않아서 이란 공군도 갖고있진 않다.

 

 

톰 크루즈의 자가용 전투기

 

영화의 말미에 날아가는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최고의 전투기로 평가되었던 미국 노스아메리칸의 P-51 머스탱이다. 실은 이 기체는 본래는 P-51의 기체에 카메라를 탑재한 F-6 정찰기로서 만들어졌다곤 하지만, P-51과 F-6은 같은 기체이기 때문에 여기선 구별하지는 않기로 한다. P-51은 생산량이 1만기 이상, 1950년대 한국전쟁에서도 쓰였었고, 이후 민간에도 매각된 기체도 많아 지금까지도 170기 정도가 날고 있다. 톰 크루즈의 P-51(실제는 F-6인ㄷ... 아 아니다 구별하지 않는다고 했지)도 그런 것 중 1기라는 셈이다.

 

다만 비행이 가능한 P-51은 귀중하며 매물로 나온다면 230만불 이상의 값이 붙는 모양이다. P-51의 예비부품을 만드는 회사도 있어 유지는 가능하지만 그 유지비도 상당하다. 영화 속 피트 '매버릭' 미첼은 일개 해군 대령인데, 그 급료로 왠만한 P-51을 소유해 날수 있다는것도 신기한데, 그런데에 파고들기 보다는 자신의 P-51을 아낌없이 날려 아름다운 엔딩 장면을 만들어준 톰 크루즈는 역시 대단하다고 생각해두자.

 

 

 

 

흠 그렇군 하고 쭉 보다가 마지막 P-51 뒷이야기 보고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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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2등
좋은 글 감사합니다.^^
역시 밀덕들은 F-14에 뻑 가네요
12:33
22.07.09.
wandava 작성자
golgo
톰캣은 그냥 봐도 제일 예쁘긴 하죠 ㅎㅎ
12:35
22.07.09.
profile image 3등
탑건의 영향뿐 아니라 과거에 프라모델 좀 만들어봤던 어린이라면 톰캣을 사랑할 수 밖에 없었죠ㅎㅎ
13:02
22.07.09.

RIO(Radar Intercept Officer)는 F-14(A형은 아예 지상공격능력이 없었고 피닉스미사일을 이용한 장거리 함대방공용 요격기)  의 후방좌석에 해당되고요

F/ A-18F 후방석은 WSO(무장관제사) 입니다.  

 

15:02
22.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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