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 러브 앤 썬더] 후기 - 지금 MCU엔 세계관 확장보다 이런 막나가는 영화가 필요할 때
오늘 조조로 [토르: 러브 앤 썬더]를 보고 왔습니다.
보기 전에 이렇게도 평이 갈리는 MCU 영화는 처음이라 놀라긴 했지만 간간히 유머를 넣던 기존 작품들과 달리 대놓고 유머를 버무린 [토르: 라그나로크]의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그대로 연출을 맡았다는 점에서 더 병맛이 넘치겠구나 싶어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요. 그랬던 우려와는 다르게 어디 모자라거나 그럴데 없는 늘상 평균은 하는 MCU 영화였네요.
개인적으론 우선 지지난달에 본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지금까지 MCU 영화들을 보며 느껴온 피로감의 정점이었습니다. 계속되는 세계관의 확장을 위해 이제 영화 한편 보기 위해 그 이전 영화 수 편을 봐야 한다는건 둘째 치고 거기에 디즈니 플러스까지 연결을 시켜버리는게 영 시원찮게 다가왔는데요. (참고로 전 MCU 영화만 보기도 바쁜데 왜 드라마까지 굳이 챙겨가며 영화를 봐야 하나 싶은 반항심에 [완다비전]을 포함한 MCU 드라마는 보지도 않았고 앞으로 볼 생각도 없습니다.)
그러던 와중 세계관의 확장보단 자기가 제일 잘하는 것에 집중하는 이런 영화가 가뭄의 단비처럼 느껴졌습니다. 제가 예상했던 대로 병맛이 더 진해졌지만 그와 동시에 전개가 보다 더 막나가는 편이라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토르: 라그나로크]때 오 액션 의외로 괜찮네? 했던 부분이 있었데, 그걸 제대로 업그레이드한 묠니르와 스톰브레이커를 사용한 액션이 백미였고요.
또 진지한 장면은 진지하게 코믹스런 분위기와도 잘 어우러졌고, 그 중에서 크리스찬 베일은 특히 누구세요 할 정도로 살벌하면서 사연있는 모습이 좋았어요 ^^ 앞으로 나올 MCU 작품들도 무조건적인 세계관 확장보단 이처럼 쉬어가듯 자기가 잘하는거 맘껏 해봤으면 하는 바램이 듭니다.
제 평점 - 4/5
추천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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