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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무 시사로 봤던 헤어질 결심 리뷰

민배
1600 14 8

20220623215259_IMG_0058.jpg△ 다크맨님 표정 지못미

 

 

얼마전에 익무 시사로 봤던 [헤어질 결심] 후기 짧게 남깁니다. 

(별 내용은 없지만 줄거리와 스포일러가 담겨있습니다.)

 

-

 

 

"내가 그렇게 만만합니까?" 형사인 '장해준'은 암벽등반을 하던 절벽에서 한 남자가 높은 절벽에서 바닥으로 떨어진 채 사망한 사건을 수사하게 된다. 중년의 남성은 평소에도 산을 타는 것을 좋아했고 자신의 유투브에 영상을 올리곤 했다. 얼핏 보면 남자의 딸처럼 보이는 젊고 예쁜 여성이 사망소식을 듣고 찾아왔고, 그녀는 자신이 죽은 남자 '기도수'의 중국인 아내인 '송서래'라며 외국인이라서 한국말이 서툴다며 이야기를 한다. 해준과 파트너 형사인 '수완'은 남편의 죽음에도 덤덤하고 오히려 취조 중에 웃음을 보이기까지 하는 그녀가 어딘지 수상하다. 남편의 살인 용의자일수도 있는 그녀에게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끼는 해준은 그녀를 감시하며 점점 그녀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듯 하다. 간병인으로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들을 돌보고 있던 그녀는 남편이 죽은 그 시간에 알리바이가 분명하게 있었고, 그렇게 사건은 '자살'로 종결되는 듯 했다.

영화는 크게 두 파트로 나뉘며 1부에서는 사건으로 만나게 된 여성을 사랑하게 된 형사의 이야기를 담고, 결국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에서 마무리된다면, 2부에선 반대로 형사인 남자를 '사랑'하는 여성의 모습을 부각해서 담는다. 남편이 죽고 자살로 종결처리 되었지만 그날의 진실을 알게 된 해준은 스스로를 '붕괴'시켜버리는 선택을 하게 된다. 주말부부로 생활하던 해준은 자신의 아내가 일하고 있는 '이포'로 근무지를 옮기게 되고, 그곳은 살인사건같은 강력범죄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 곳으로 그려진다. 기껏해봐야 양식 자라를 훔쳐가는 일이나 일어나는 평화로운 곳에서 해준은 더이상 '운동화'를 신지 않는다. 불면증에 시달리며 잠을 깊게 들수 없던 해준은 서래와의 일로 그 상황은 더욱더 악화된 듯 하다. 그런 그의 앞에 또다시 '서래'가 나타났다.

 

 

"내가 그렇게 나쁩니까?" 우연히 시장에서 마주한 해준부부와 서래부부는 조금은 핀트가 어긋난 대화를 짧게 이어나가고 헤어진다. 남편이 죽고나서 새로 만난 남편은 '애널리스트'라는 번드르한 직업을 말하며 허세 가득한 모습이지만 사실상 '사기꾼'으로 전남편처럼 그녀에게 있어서 좋은 남편은 아니었다. 그리고 얼마 안있고, 강력범죄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 조용한 도시 '이포'에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그 당사자는 하필 얼마전 마주쳤던 서래의 남편 '호신'이었다. 두번이나 해진의 관할구역에서 같은 여자의 남편이 죽는 일이 벌어지니 해진은 더이상 서래를 '사랑'으로 마주하지 못하고 '의심'으로 그녀를 추궁한다. 대체 서래가 숨기고 있는 진실은 무엇일까?

해준은 '왜 또 그런 놈을 만났냐'며 서래에게 묻고 그녀는 '헤어질 결심'으로 그 남자와 결혼했다는 대답을 한다. 깨끗해야 한다며 말하던 남자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구정물을 덮어쓰고 '붕괴'된 걸 알아버린 서래는 그때서야 남자의 사랑을 확실히 알게 된 듯 하다. 그녀에게 관심을 가지던 남자는 이제는 그녀를 '용의자'로 의심하고 뒤늦게 남자를 사랑하게 된 서래는 어쩌면 이미 예상했을지도 모르는 그런 그의 모습에 상처를 받는다.

1부에서의 두사람의 대화를 지켜보면 중국인인 서래는 한국어와 중국어를 함께 사용하며 해준에게 자신의 의사표현을 한다. 정말 중요한 대화를 할 때 정작 '중국어'로 이야기를 하고, 그것을 번역기로 돌려서 해준에게 들려준다. 두사람의 대화에는 '텀'이 있고 진심을 이야기해도 높낮이가 없는 남자목소리로 해준에게 전달된다. 그리고 2부에선 두사람의 대화에서 여전히 서래는 중국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번역기의 목소리는 1부와 다르게 여자목소리로 들려온다. 의심으로 여전히 두사람의 관계에는 '텀'이라는 것이 있지만 서래의 감정이 해준에게 조금 더 기울어 있는 듯 하다.

영화가 끝나고 박찬욱 감독과의 GV에서 나온 이야기를 토대로 보자면 영화는 '산'에서 시작해서 '바다'로 끝난다. 1부를 '산'으로 하고 2부를 '바다'로 보여주고, 그와 관련된 장면들은 영화의 곳곳에 배치되어있다. 서래의 집 인테리어는 어떻게 보면 '산'처럼도 보이고 어떻게 보면 '바다'의 파도 처럼도 보여진다. '산'은 영화의 시작으로 서래의 '남편'이 죽은 곳으로 영화에서 중요한 포인트로 보여지고 해준과 만나게 해주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리고 '바다'의 경우는 서래가 산보다 바다가 좋다라고 하고 해준이 자신 또한 그렇다고 말하기도 했고 해준이 '사랑고백'을 할 때 활용한 장소이기고 하다. 서래의 마지막은 '해준'의 '사랑한다'는 고백처럼 그렇게 행동한 건 아니었을까? 서래 역시 해준에게 그가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며 '사랑고백'을 한다. 그러곤 '당신의 미해결 사건으로 남고 싶다'는 대사 그대로 서래는 종적을 감추어버린다. 몰아치는 파도 속에서 서있는 해준의 마지막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헤어질 결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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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 14

  • Nash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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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트밀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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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했던 영화 내용을 깔끔하게 정리해주셨네요.

가이드가 될 만한 리뷰 같습니다.^^

13:15
22.06.28.
민배 작성자
golgo
감사합니다. 다른 분들처럼 멋지게 해석도 쓰고 싶고 한데..
익무에는 글능력자들이 너무 많아요.
13:57
22.06.28.
2등
후기 잘 읽었습니다 ;-) 저도 결말 부분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그 어떤 장면보다도 더 기억에 남더라구요 🥺 당신의 미결 사건으로 남고 싶다는 그 대사도 제일 좋았어요!!
13:29
22.06.28.
민배 작성자
붱웡
한국어 발음이 어눌하지만 꼭 중요한 순간에는 확실하게 발음하려고 하는게 느껴지더라구요.
그 장면도 좋았고, 해준과 마지막 통화장면도 너무 좋았습니다!+ㅁ+!
13:59
22.06.28.
민배 작성자
오트밀1211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1:29
2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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