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정보 '버즈'의 매력을 잘못 이해한 디즈니(포브스지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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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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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지 비평 기사인데, 포브스 재팬 번역을 참고해 중역했습니다.
https://www.forbes.com/sites/danidiplacido/2022/06/21/disney-misunderstood-the-unique-appeal-of-buzz-lightyear/?sh=62c8f76e5dda
https://forbesjapan.com/articles/detail/48379/2/1/1
디즈니는 버즈 라이트이어의 독특한 매력을 잘못 이해했다.
<버즈 라이트이어>는 이제껏 스크린에 등장한 가장 기억에 남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버즈 라이트이어’가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데 실패했다.
<토이 스토리>는 픽사의 가장 강력한 영화 중 하나이자, 무서울 정도로 교묘한 장난감 광고로서 기능하는 버즈 라이트이어를 필수 아이템으로 성립시켰다. 버즈가 지금도 디즈니 역사상 최고 매출의 장난감인 이유다. 그런데 왜 영화 <버즈 라이트이어>는 성공하지 못한 걸까?
리뷰들은 대부분 호의적이지만 그다지 열광적이진 않다. <버즈 라이트이어>는 잘 만들어진 스페이스 어드벤처 영화로서 시간의 경과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잘 고안되었다며 환영받았다. 하지만 유명무실한 캐릭터, 그리고 <토이 스토리>와의 관계는 좋게 말해서 모호, 안 좋게 말하면 혼란스러울 뿐이다.
<버즈 라이트이어>는 일종의 극중극이자 앤디의 버즈 라이트이어 인형에 관한 관심에 박차를 가하는 영화가 될 터였다. 하지만 이 작품은 1990년대 블록버스터들을 풍자하지도 않았고, 인기 스핀오프 애니메이션 <우주전사 버즈>와도 관련이 없다.
영화는 독립된 SF 콘셉트에 유명 지식재산권 캐릭터의 외피를 씌운 것처럼 느껴진다. 개중에는 디즈니가 <토이 스토리> 시리즈로부터 마지막 몇 방울을 쥐어짜내서, 자사 최대 인기 상품의 수명을 연장시키고 싶었을 뿐이라는 냉소적인 견해도 있다.
내 생각에 디즈니는 캐릭터의 매력 포인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버즈 라이트이어는 전형적인 히어로이자, 각종 SF의 혼합물이자, 지루한 서부극에서 싸구려 스페이스 오페라로의 전환을 상징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가 그저 ‘장난감’이라는 점이다.
<토이 스토리>가 훌륭한 것은 버즈가 전 우주를 구할 숙명을 짊어진 우주 비행사가 아니라는 것을 서서히 깨달아 간다는 점이다. 그는 감정이 있는 플라스틱 덩어리다. 그것은 충격적인 실존적 위기이며, 그 점이 그에게 겸손함과 힘을 부여한다. 버즈가 그토록 매력적인 캐릭터인 것은 그가 진짜 자신이 무엇인지를 인식하고, 과대망상에서 벗어나 작고도 위대한 히어로가 되고자 하기 때문이다.
<토이 스토리 2>에서 버즈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자신이 장난감 가게 선반에 수백 개씩 복제된 걸 목격한 그는, 새삼 자신의 무의미함을 깨닫는다. 버즈는 자신이 특별하지 않다는 것, 그러면서도 유일무이하다는 걸 알게 되고, 좋은 시간은 짧으며 쓰레기 매립지는 영원하다는 <토이 스토리>의 어딘지 허무한 세계의 큰 의미를 발견한다.
하지만 이후의 <토이 스토리> 두 작품은 우디를 크게 조명했고, 버즈는 개그 캐릭터로 쓰이면서 큰 성장은 하지 못했다. 그리고 버즈는 <버즈 라이트이어>에서 경찰관 같은 모습으로 새로 태어나 ‘진짜’ 스페이스 어드벤처로 도약한 결과, 그의 캐릭터가 갖고 있던 매력 포인트를 완전히 잃었다.
픽사는 크리에이터가 전하고 싶은 바를, 대담한 오리지널 스토리로 전달함으로써 빛나는 평판을 얻어왔다. 지금도 여전하다는 것은 <소울>과 <메이의 새빨간 비밀>로 증명했다. 하지만 디즈니는 가장 가치 있는 간판 시리즈의 단물을 다 빼먹으면서, 팬들이 사랑하는 캐릭터를 빈껍데기로 만드는 버릇이 있다.
<버즈 라이트이어>의 흥행 성적이 시사하듯이, 이러한 접근 방식은 분명히 한계가 있다. 할 만한 이야기가 하나뿐인 캐릭터도 있다. 그거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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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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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ㅜ 토이스토리에서 봤던 버즈 감성이 아니었어요..
스토리도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내용이고 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