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3
  • 쓰기
  • 검색

교묘한 술수가 진실된 사랑으로 바뀌는 순간, <색, 계>

음악감독지망생
1807 13 3

스포일러가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알고 보셔도 상관은 없다만...

색계.jpg

<색, 계>는 친일파 장관을 암살하기 위해 신분을 감추고 미인계로 장군을 유혹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양조위, 탕웨이 주연이죠. 이 작품은 제가 탕웨이의 연기를 처음 본 작품입니다. 영화가 워낙 유명했고 평도 좋아서 한번쯤은 보고 싶었던 작품이었습니다. 또 감독이 이안 감독이라 무작정 선정적이기만 하진 않을 작품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죠. 유튜브에서 단돈 1500원에 사실 수 있습니다. 제가 알기론 현재 모자이크 처리가 되지 않은 무삭제판을 합법적으로 볼 방법은 없는 것 같더라고요. 과도한 선정성을 제한하는 영등위의 뜻은 이해하나, 몰입이 왕창 깨지는 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너무 좋았던 영화입니다.

 

영화는 일제강점기인 1942년, 주인공인 막 부인탕웨이이 상하이 상류층들과 마작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막 부인과 친일파 장관 이모청양조위은 은밀한 눈빛을 주고받죠. 막 부인은 홍콩 거리의 카페에 들어갑니다. 누군가와 통화를 하죠. "이제 쇼핑하러 갈 거예요" 그리고 카페에 멍하니 앉아있습니다. 영화는, 4년 전으로 돌아갑니다.난징이 일본에 점령된 이후, 홍콩의 링난대학교 애국 연극서클에서는 연극을 뛰어넘어 암살을 계획합니다. 마침 친일 장관 이모청이 홍콩에 왔다는 소식을 들은 서클은 신입생이던 왕치아즈와 다른 연극부원을 막 부부로 위장시켜 접근합니다. 이모청은 막 부인에 빠져들었지만 내색하지 않았고, 홍콩에 적응을 못하겠다며 상하이로 돌아가 버리며 첫 번째 암살 시도는 실패합니다. 3년 뒤, 상하이의 이모 집에서 일본어 공부를 하며 살아가던 왕치아즈는 연극부원들을 다시 만나게 되고, 다시금 이모청을 암살하는 계획에 참여하게 됩니다. 

 

몇몇 디테일한 장면에 혀를 내둘렀던 영화였습니다. 인상 깊은 장면들을 꼽아 보겠습니다.

막 부인의 커피잔에 묻은 립스틱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이모청

커피잔.png.jpg

이모청과 막 부인이 만난 지 얼마 안 됐을 때입니다. 당시 부인들은 커피잔에 립스틱을 남기지 않았다는데, 막 부인은 빨갛게 남기죠. 어쩌면 이때부터 이모청은 막 부인이 진짜 부인이 아니라는 걸 알았을 수도 있습니다.

 

막 부인의 노래를 들으며 눈물짓는 이모청

노래.jpg

이모청의 슬픔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드러난 장면입니다. 양조위의 깊은 눈빛이 대단합니다. 

 

막 부인에게 반지를 선물한 이모청과 돌아온 슬픈 대답

반지.jpg

막 부인에게 6캐럿짜리 반지를 선물하는 이모청입니다. 사실 이모청은 암살되기 일보 직전입니다. 보석상 바깥에 연극부원들이 총을 들고고 숨어 있습니다.

제가 고른 반지에요. 마음에 드나요? 보석엔 관심 없어. 당신이 낀 걸 보고 싶을 뿐이야. 이렇게 귀한 걸 끼고 나가기 무서워요. 괜찮아. 내가 있잖아.

막 부인은 울먹이죠. "가요" "도망쳐요" 이모청은 의아한 표정을 짓더니 뭔갈 깨달았는지 도망가 버립니다. 왕치아즈는 그저 멍하니 앉아 있을 뿐이죠.

 

막 부인의 침대에서 남몰래 아파하는 이모청

엔딩.png.jpg

결국 이모청은 사랑하는 여인의 사형을 직접 승인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왕치아즈는 채석장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습니다. 이모청은 막 부인이 묵던 자신의 집의 방 침대에서 가만히 앉아 있습니다. 관객에게 이모청의 슬픔을 전달해주는 장면입니다. 이모청은 슬픈 눈빛으로 일어나 가버리고, 영화는 비어 있는 침대를 보여주며 끝납니다.

 

<색, 계>가 개봉했을 때, 여러가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친일파 미화 논란도 있었고, 과도하게 선정적인 정사 장면 때문에 탕웨이는 몇 년 동안 중국에서 활동하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집니다. 그 외 여러가지 요소 때문에 국내에도 싫어하시는 분들이 조금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전 색, 계가 걸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친일파를 전혀 미화하지 않았습니다. 영화는 분명히 이모청의 악독함을 묘사했습니다. 또한 친일파와 암살자이기 이전에 사람과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도 있었고요. 장면들마다 보이는 그 미묘한 디테일들도 너무 좋았던 작품입니다. 왓챠피디아의 한 유저분의 코멘트입니다. "야한 영화는 맞지만, 야한 영화는 아니다" 너무나 동감하는 바입니다. 이안 감독의 영화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자 탕웨이와 양조위의 연기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작품, <색, 계>였습니다.

Screenshot_20220626-110833_WATCHA PEDIA.jpg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13


  • 663
  • Nashira
    Nashira
  • 코아79
    코아79
  • 맹린이
    맹린이

  • 함덕
  • golgo
    golgo

댓글 3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치명적 사랑이 뭔지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12:35
22.06.26.
3등
저도 생각해보니 고삼때였..^^;; 정말 뭐 하나 아쉬운 점 없는 영화였어요. 저는 이 영화를 필두로 홍콩영화, 양조위 필모 깨기를 시작했읍니다..ㅋㅋㅋ
23:32
22.06.26.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케이 넘버]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3 익무노예 익무노예 1일 전11:24 709
HOT 코엑스 지하 2층 화재 발생, 대피중 3 totalrecall 1시간 전11:47 838
HOT <헤어질 결심> 4K 블루레이 스틸북 아트웍 공개 2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56분 전12:45 279
HOT 거룩한 밤:데몬 헌터스 평점 7 호러블맨 호러블맨 3시간 전10:25 1289
HOT <헤어질 결심> 4K 스틸북 한정판 블루레이 출시 일정 2 NeoSun NeoSun 2시간 전11:14 596
HOT 게임 원작 호러 '언틸 던' 로튼 리뷰 번역(신선도... 4 golgo golgo 2시간 전11:08 485
HOT ‘발레리나’ 캐릭터 포스터들 (소녀시대 수영 포함) 11 NeoSun NeoSun 7시간 전06:30 2254
HOT [불금호러 No.79] 우리 내면의 악 - 레드 룸스 3 다크맨 다크맨 3시간 전10:22 452
HOT 아담 사이먼-팀 멧칼프,H.P.러브크래프트 호러 단편 소설 &#... 1 Tulee Tulee 4시간 전09:38 405
HOT 이자벨 위페르-바르지니 에피라-뱅상 카셀-피에르 니네-아담... 2 Tulee Tulee 4시간 전09:21 437
HOT 원미경-김응수,인디 드라마 <베드포드 파크> 출연 2 Tulee Tulee 4시간 전09:20 846
HOT 윌라 홀랜드-폴 스파크스,호러 비디오 게임 '더 모츄어... 1 Tulee Tulee 4시간 전09:19 327
HOT <소주전쟁> 대망의 1차 예고편 2 NeoSun NeoSun 4시간 전09:14 982
HOT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것 3 단테알리기에리 5시간 전08:12 705
HOT ‘언틸 돈’ 첫 로튼 45% 3 NeoSun NeoSun 5시간 전07:53 883
HOT ‘캠퍼스 레전드‘ 리부트 제작 진행중 1 NeoSun NeoSun 5시간 전07:44 579
HOT 러브 데스 + 로봇:4부 공식 예고편 1 zdmoon 10시간 전03:41 822
HOT 오랜만에 시사회 당첨되서 파과 보고 왔네요.폭력의 수위가 ... 6 내일슈퍼 12시간 전01:24 2193
HOT 거룩한밤.. 간단히 8 하늘위로 12시간 전00:47 2308
HOT 2025년 4월 24일 국내 박스오피스 2 golgo golgo 13시간 전00:00 1374
HOT '신칸센 대폭파' 넷플릭스 글로벌 3위! 2 하드보일드느와르 14시간 전22:50 1792
1173768
image
NeoSun NeoSun 14분 전13:27 50
1173767
image
시작 시작 18분 전13:23 172
1173766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1분 전13:20 107
1173765
image
NeoSun NeoSun 31분 전13:10 109
1173764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56분 전12:45 279
1173763
normal
소보로단팥빵 1시간 전12:08 253
1173762
normal
totalrecall 1시간 전11:47 838
1173761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1:41 500
1173760
normal
Pissx 2시간 전11:17 322
1173759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1:14 596
1173758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1:10 424
1173757
image
golgo golgo 2시간 전11:08 485
1173756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1:08 780
1173755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0:40 318
1173754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0:38 316
1173753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0:30 385
1173752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3시간 전10:25 1289
1173751
image
다크맨 다크맨 3시간 전10:22 452
1173750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3시간 전10:18 365
1173749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09:50 256
1173748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09:45 450
1173747
image
Tulee Tulee 4시간 전09:39 187
1173746
image
Tulee Tulee 4시간 전09:38 405
1173745
image
Tulee Tulee 4시간 전09:38 182
1173744
image
Tulee Tulee 4시간 전09:21 437
1173743
image
Tulee Tulee 4시간 전09:20 846
1173742
image
Tulee Tulee 4시간 전09:20 183
1173741
image
Tulee Tulee 4시간 전09:19 327
1173740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09:14 982
1173739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09:00 304
1173738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08:52 419
1173737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5시간 전08:39 484
1173736
image
단테알리기에리 5시간 전08:12 705
1173735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08:08 430
1173734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07:53 8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