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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 스포일러 간략리뷰

당직사관
2300 16 4

스포일러 있습니다. 

 

헤어질 결심 4.jpg

 

[헤어질 결심] 스포일러 간략리뷰

 

사랑은 참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가능한 소재입니다. 지금껏 수많은 로맨스들이 사랑에 대한 자신만의 이야기를 관객에게 펼쳐보였고, 결과적으로 사랑과 관련된 작품들이야 말로 사람마다 정말 호불호의 영역이 극명히 나뉘는 이야기가 매년 나오고 있다고 이야기를 해도 과언이 아닐 껍니다. 그리고 이 수많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 속에, 단언컨대 [헤어질 결심]은 그 어느 사랑보다도 잘못된 방향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으나, 그 어느 이야기보다도 눈을 뗄 수 없습니다. 할 말은 많은 데 정리가 전혀 안되는 영화 … 참으로 오랜만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여운은 가득하고, 눈으로 본게 이해는 가는데, 말로 표현하는 것이 너무나도 어렵습니다. 

 

헤어질 결심 3.jpg

 

통상적인 외도와 관련한 영화의 핵심은 결국 외도에서 오는 관객의 불쾌감을 어떻게 해소하며, 그리고 이들의 관계의 시발점부터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감정을 쌓아가는 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할 겁니다. 이 점에서 [헤어질 결심]이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게 아닌가 싶더군요. 사랑과 관련된 이야기에서 가장 흡인력이 좋은 것은 아무래도 진정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일 겁니다. 두 주인공이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해 나아가는 과정을 제3자의 시각으로서 지켜보는 재미만으로도 기본적인 재미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오는 도덕적인 차원에서의 관객의 불쾌감은 거의 전무하기에 자신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며 집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헤어질 결심]은 어려운 길을 선택합니다. 어떻게 보면 전작의 [아가씨]는 결국 김민희 배우님의 캐릭터에 가해진 외압에 저항이 핵심이 되었기에, 결국 둘의 사랑을 확인하는 모습에 있어 죄책감과 같은 요소가 개입할 여지는 상당히 적었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 이번 [헤어질 결심] 은 전작보다도 한 단계 더 나아간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자신에게 이미 존재하는 관계에 대한 위협이 되는 존재의 개입, 기존 관계에 대한 완전한 말소의 과정, 그리고 상기의 모든 과정에서 발생한 감정이 결국 자신의 삶에 우연히 개입한 타인에게 오로지 넘어가는 과정을 보는 것은 분명 불쾌감을 일으켜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불쾌감이 없습니다. 비단 상당히 자주 등장하는 높은 타율의 유머와, 잘 조율된 극의 분위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끝에 가면 오로지 그들의 감정에 대한 온전한 이해만이 있을 뿐이죠. 이 지점만으로도 [헤어질 결심]이 얼마나 대단한 영화인지 우선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헤어질 결심.jpg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그 어느 영화보다 감정의 골을 숨겨 놓은 듯 대놓고 드러내는 장면이 많았기에 가능한 것 아닌 가 싶더군요. [헤어질 결심]의 외형을 단순히 바라보면, 박해일 배우님의 장해준이 형사라는 캐릭터를 통해 보여주는 딱딱함, 짧은 대사들 그리고 탕웨이 배우님이 ‘서래’라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중국인이자 피의자라는 다양한 면모로 인해 통상적인 외도를 다루는 영화보다는 상당히 표현이 절제되고 감정이 감추어져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대개의 영화라면 길게 서술되었을 법한, 오랜 시간 동안 쏟아내는 것처럼 다루어졌을 장면들도 일순간의 표정, 한 개의 단어로 대칭되거나, 그마저도 너무나 아름답게 담아낸 자연 풍경들이 초점을 가져가버리는 순간들도 존재하죠. 더군다나 탕웨이 배우님의 ‘서래’가 전하는 말들은 정말 중요할수록, 관조적인 웃음 뒤에 이어지는 중국어의 이질감 그리고 끝내는 번역기를 거쳐 전달되며 그 말들이 가지고 있는 감정들이 해준에게 도달했을 때에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이미 직접 전달되었을 때에 비해 감정의 소실이 일어난 상태처럼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내면을 들여다볼수록 이 [헤어질 결심]이라는 작품만큼, 두 주인공의 심리가 직접적으로 묘사된 영화도 없습니다. 해준은 ‘형사’라는 자신의 직업의 요소를 핑계로 자신이 연모하게 된 사람의 집의 창문을 망원경으로 초반부부터 대놓고 들여다보고 그녀가 보여준 허벅지의 사진은 미결 사건이라는 이유로 자신이 보고 있는 벽에 걸어놨습니다. 반대로 ‘서래’ 역시 자신의 집을 지켜보고 있는 것을 알고서는 그 상태로 그대로 내버려 놓습니다. 사건이 종결되었는데도 자신의 사진만큼은 태우지 않고 싶어하는 ‘해준’의 모습을 그대로 넘어갑니다. 중국어라는 보호막이 있다고는 하지만, 직설적으로 그의 심장 … 아니 그의 ‘마음’을 가지고 싶다고 자신의 입을 통해 표현하죠. 타국의 언어라고 하지만, 말의 힘은 굉장합니다. 말은 나오는 순간, 증거가 되고 사람의 생각을 구속합니다. 다시 말해 ‘서래’의 마음 역시 결국 ‘해준’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그리 숨기고 싶지 않았다는 반증이 될 수 있겠죠.

 

이외에도 이들의 감정이 점진적으로 쌓여가는 것을 그 어느 영화보다도 곳곳에, 상세히 전시해두었습니다. 1부에서 서래의 집 앞에서 해준이 챙겼던 죽은 까마귀의 깃털은 2부에서는 해준의 책상에서 깃펜이 되어 있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자신의 아내가 초밥을 사달라고 해줘도 … 집밥이 좋다며 넘어가던 해준은 유력한 피의자가 될 수 있는 서래에게 대뜸 초밥을 사줍니다. 노래는 듣지도 않던 해준은 … 어느새 서래가 듣고 있던 ‘안개’라는 노래를 듣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서로의 감정이 알 수도 없는 사이에 자신의 생활에 잠식되어 가는 모습을 너무나도 아무렇지 않게, 강조를 해두지 않고 곳곳에 흘려 놓았습니다. 이 점이야 말로 왜 그렇게 [헤어질 결심]이라는 작품을 두 번, 세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중요한 지점이 아닌가 싶더군요.

 

헤어질 결심 4.jpg

 

하지만 [헤어질 결심]의 장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이 작품은 궁극적으로는 두 사람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지만, 그 이전에 수사물입니다. ‘해준’과 ‘서래’가 연모하는 관계라는 것을 설득력 있게 관객에게 보여주고 설득시킬 수 있을 만큼, 그 둘이 나타내고 있는 ‘형사’와 ‘피의자’의 관계에서 보여주어야 할 이야기에 대한 치밀한 복선의 설계와 사건의 해결과정, 그리고 ‘해준’이 가지고 있는 능력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감정에 대한 이야기만큼 잘 이루어져야만 하겠죠. 더욱이 영화가 두 개의 살인사건, 두개의 막으로 이루어져 있고, 결국 이 두 사건의 연결고리가 주인공 두명의 관계가 된다는 지점을 고려해볼 때, 아무리 이 둘의 관계에 대한 묘사가 잘되었다고 해도 사건의 발생 이유와 해결 과정이 명쾌하지 않았다면 이 작품이 그렇게까지 명작이 될 수는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정말 믿기지 않게도, [헤어질 결심]은 그 지점에서 완벽하게 성공하며 자신만의 매력을 우뚝 세웠습니다.

 

서래의 손에 생긴 굳은 살, 긁힌 상처와 같은 무심코 지나칠 수 있지만 관찰에 근거한 요소, DNA 검사나 포렌식 수사를 통해 발견할 수 있는 과학적인 증거와 관련된 요소, 그리고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개인적으로만 알게 되는 자신만이 알 수 있는 사적인 요소, 이런 각양각색의 요소들이 1막에서도, 2막에서도 단계적으로 점점 뒤엉키며 해준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해주는 힌트가 되고 종국에는 사건이 풀려나가는 지점을 보는 재미가 상당합니다. 그리고 이 지점 때문에 무려 15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흡인력을 놓치지 않고 달려갈 수 있었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단순이 이들의 관계에 대한 영화만이 되었다면 … 자칫 방향을 잃을 수 있는 이야기였으나, 결국 끝까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건이 결국 극의 중심이 되어준다는 사실과 ‘해준’의 형사라는 캐릭터가 중심이 되어주면 극의 갈피가 명료하고 직선적입니다. 지루함이 … 개입할 순간이 전무하다고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죠.

 

헤어질 결심 6.jpeg

 

이외에도 산에서 시작해서 바다로 끝나는 이 공간의 활용에서 오는 쾌감도 상당합니다. 산과 바다는 결국 다른 그 어느 나라보다도,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설정에 대한 공간적인 배경이 되어주기에 상당히 적합하죠. 산에서는 위에서 아래, 또는 아래에서 위를 바라보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높이와 관련된 이미지들, 바다에서는 망망대해 수평선으로 더욱 무심함과 허망함, 의중을 알 수 없는 그들의 마음을 묘사하는 것 같아 참으로 시각적으로 쾌감이 상당하더라구요. 특히 마지막에 아스팔트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 면이 갈려있는 상황을 위에서 내려잡는 앵글이 아직도 인상깊게 남아있네요. 더군다나 이 작품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안개 역시, 초원이 아닌 결국 산의 골 사이, 또는 바다의 ‘해무’로 자주 등장한다는 것을 고려할 때, ‘안개’가 주는 불투명성이라는 이미지가 중요한 이 작품 속에서 더욱더 피할 수 없는 공간적인 배경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결국 안개가 형성될 수 있는 공간적인 상황이 필요한 거니까요.

 

헤어질 결심 5.jpg

 

하지만 상기의 모든 요소들은 결국 돌고 돌아 [헤어질 결심]의 작품의 제목이 왜 [헤어질 결심]일 수 밖에 없었는 지 보여주는 엔딩을 보고 나서는 머릿속에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뛰어난 미장센, 아름다운 자연 풍경, 눈 빛으로 만으로도 감정이 전달되는 놀라운 연기들, 이 분이 여기 왜 나오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강렬한 까메오와 같은 다양한 요소들은 종국에서 이들의 관계의 행방의 결론을 보는 지점에서는 모두 잊히고, 그들의 관계와 밀려오는 파도소리만이 남습니다. 단순히 해피엔딩이다, 새드엔딩이다의 이분법적인 개념으로서 바라 볼 것이 아니라, 저런 방식의 사랑을 생각해낸 감독님의 상상력, 그리고 이것을 구현해낸 이 영화의 모든 분이 대단하다는 생각만이 들더군요.

 

모래와 파도는 어찌보면 상당히 유사한 소재입니다. 이들은 고정적인 이미지라기 보다는 쓸려다니고 휩쓸립니다. 자신의 힘으로 변화를 이끄는 것처럼 보이지만, 물은 바람이, 모래는 물이 없다면 지형을 형성할 수도 변화시킬 수도 없습니다. 어찌보면 해준과 서래의 관계나 감정이 결국 물이자 모래가 아니었을까 싶더군요. 이들의 무게는 초반부에는 그저 쓸어 내버리거나, 퍼내 버리면 끝입니다. 순간의 유혹처럼 쌓인다고 해도, 털어버릴 수 있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일정부분 누적이 된다면 이들은 그 외형을 따라서 모든 것을 흔적 없이 묻어버립니다. 혼자서는 떨쳐낼 수도 없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힘으로 자신의 기존의 관계에 돌아가기보다는 결국 감정이라는 모래가, 또는 감정이라는 물이 그들을 채우도록 내버려 두었습니다. 그리고 그를 가능하게 했던 것은 살인 사건일 수도, 또는 그저 자신의 밑사람에게 사건을 맡겼어도 되었을 것을 굳이 자신이 하고 있는 해준의 모습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러한 외압을 핑계로 그들은 만났고, 감정을 채워갔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의 관계가 완전한 파국을 불러오기 전 서로에게 남은 것은 결국, 둘 중 하나의 [헤어질 결심]이 아니었나 … 싶습니다. [헤어질 결심]으로서 그들은 서로에게 영원히 남았다는 이 역설적인 상황이 아직까지도 큰 여운을 가져다 주고 있는 요즘입니다. 어서 다음주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두번, 세번 보고 음미하고 싶은 작품이 나와주어 너무나 행복하고, 그 작품이 한국 작품이라는 사실에 또 한번 행복한 시기라서 참 좋습니다.

 

헤어질 결심 9.jpg

 

- 요약 : 노스포 단평으로 대체합니다. 

[헤어질 결심] 노스포 단평

- 익무 GV로 관람했습니다. 

   좋은 기회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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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 16

  • 스타니~^^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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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독지망생
너무 좋았죠......올드보이 성인되고 처음 봤는데...충격의 도가니였습니다.
13:04
22.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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