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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옮겨보는 헤어질 결심 GV 전문 (스포 있음)

wandava wanda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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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전 안내하시는 다크맨님과 박감독님 입장후) 어제글에서 사진 재활용

※녹음기 녹음분인데 주변 소음때문에 섞인게 있을수 있어 최대한 많이 들어보려 거듭 노력했습니다. 녹음분은 1시간 2분입니다.

※전문을 옮겨적어서 문제시 삭제토록 하겠습니다~

 

닼) 자 그럼 박찬욱 감독님 모시겠습니다. (관중에서 약 30초간 환호와 박수) 빨리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주어진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박찬욱 감독님 먼저 간단한 인사말부터 부탁드리겠습니다.

 

박) 원래 이 시사는 분위기가 다 이런가요? (익무분들 : 네~) 뜨거운 반응에 정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박수)

 

닼) 네, 제가 일단 질문을 드리는 동안에 궁금한 것들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글에 댓글로 남겨주시면 됩니다. 어, 벌써 질문이 70개가 넘었는데 네 ㅎㅎ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감독님은 헤어질 결심 인터뷰를 보면은 김수영 감독님의 안개라는 영화에 나오는 주제곡이죠, 그 노래에 영감을 받으셨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이 극중에서도 보면 이정현 배우가 대사가 있잖아요, 그 대사가 노래를 듣고, 그 주제가 같은 뭐 그렇게 대사를 하는데, 이 노래의 어떤 부분에 영감을 받으셨을까요?

 

박) 제가 어려서부터, 제가 63년생이니까 정말 여러서부터 듣던 셈인데, 정훈희 선생님의 팬이었구요, 그래서 지금까지. 일단은 어린마음에도 알수 없는 그런 애절이 느낌이 음악적으로도 아주 탁월하고, 가사를 음미하면 할수록  그냥 아련하고 잡힐듯 한데 잡히지 않는 그런 불분명한 느낌이 좋았구요. 특히 가사를 음미할때 '안개 속에 눈을 떠라 눈물을 감추어라' 제 심금을 울렸어요. 안개가 끼어있으면은 뭐가 흐릿해서 잘 안보이잖아요? 그럴수록 눈을 부릅뜨고 보려고 노력하는 것, 그런 모습이 표정이 떠오르더라구요. 그래서 영화에 뭔가 현실을 직시한다, 똑바로 본다, 똑바로 보려 노력한다, '말씀으로 해드릴까요 사진을 보시겠어요' 그럴때 말씀, 이라고 서래가 말하면 표정이 약간 실망했다가, 금방 바꿔서 사진, 그랬을때 반가운, 반색하는 장면이 있잖아요. 그런것이 다 여기서 나오는 것이에요. 그래서 제가 인터뷰에서 이야기 한적이 있는데, 송창식 선생님이 (이부분이 다른 소음에 뭉개져서 안들림) 불렀다, 그것을 알았을때 제가 이 영화를 만들 생각을 처음 하게된 하게 된 계기가 되었고, 돌이켜 보면 이 안개라는 노래, 김수용 감독님의 안개라는 영화, 영화음악의 주제가로서 만들어진 것이고, 그것은 또 무진기행이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고, 김승옥, 김수용 감독, 작곡가 이봉조 선생님, 그리고 정훈희, 송창식, 이런 한국의 현대 대중문화의 정말 천재적인 위대한 예술가들의 배경을 업고 만든 영화다, 이렇게 말씀드릴수 있을것 같습니다.

 

닼) 김수용 감독님의 안개라는 영화를 말씀도 하셔가지고, 거기 등장하는 무진이라는 마을도 실재하지 않는다는데, 헤어질 결심에도 이포라는 마을도 실재하지 않는데 차용한 것인지?

(카메라들 촬영음에 질문 후반이 많이 묻혔습니다만 대충 저런식)

 

박) 예, 그런 면도 있죠. 그것도 있고요, 실제로 영화를 만들려다 보니깐 안개가 자욱하고 물결이 있는 곳이다, 그런데 영화에서 보신것과 같이 이런 바다가 있어야 하고 또 원자력 발전소가 있어야 하잖아요? 이런 모든것을 다 갖춘곳이 실제로는 없으니까 만들수 밖에 없었습니다. 

 

닼) 자 그럼 익무인들 남기신 질문을 하나씩 들여다 보기로 하겠습니다. '재밌는 녹차'님이 질문을 남겨주셨는데, '박찬욱 감독님 좋은영화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을 드라자면 서래는 어머니와 외조부 유골을 갖고 등산할 때 왜 단발 가발을 착용했는지 궁금합니다' 이게 첫번째 질문이고요, 두번째는 '해진이라는 이름은 바다로 나아가서 이름을 지어진 것인지 궁금하고, 서래의 이름 유래는 어디에서 유래했는지 궁금하다'고 질문을 남겨주셨습니다. 
 

박) 가발은 중국 시절의 헤어스타일을 스스로 생각하면서 준비한, 그리고 서래가 2부에 들어서 가발을 여러개 쓰는데요, 2부에서 처음 등장할때 철썩이한테 맞으면서 첫등장을 하는데, 그때도 가발을 쓰고 있고, 다른장면에서도 뒤에 배경에 좀 포커스가 나가 있지만 여러개의 가발이 항상 준비되어 있는것을 볼수 있는데, 그런식으로 여러가지 모습으로 변신하는 그런 상태에 있는 서래입니다. 2부에선. 그렇기 때문에 어머니와 외할아버지 뼛가루를 뿌리러 가는, 말하자면 서래로선 그런 역사적인 일생일대에 나타나는 이벤트인데 그것을 준비를 나름대로 한것이죠. 그때 입은 옷인 아우터는 1부가 끝날때 해준이 등산할때 입었던 그 옷을 서래 아파트에 와서 추궁할때 입고 온건데 그걸 두고 갔거든요. 일부러 그런건 아니지만, 그래서 해준이 전화기를 바다에 버리라고 해놓고 떠나잖아요? 그러고 났을때 서래 혼자 남아서 그 옷을 집어서 안는, 안고 소파에 앉아요. 그걸 간직하고 있다가 호미산일때 바로 그곳에 입습니다. 그건 뭐 자세히 봐야 알수있는, 우리끼리만 알아도 된다 생각하고, 우리 탕웨이 배우의 아이디어였구요. 그래서 그런 것에 보태 중국 시절의 머리 모양, 그리고 해준의 옷 그것을 입고 올라간다, 전하고 싶었고. 장해준, 그냥 준은 뭐 별 의미가 없고 해는 바다 해(海)자고 박해일의 해 입니다. (일동 웃음) 서래는 애초에 짓기는 서쪽에서 왔다, 그런 뜻으로 지었는데, 중국 발음을 그럴듯 하게 더 멋들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다른 글자를 쓰는게 좋겠다는 탕웨이 씨의 제안으로 인해서 뭔가 지금은 제가 기억을 못하게 잊어버렸는데 한자를 바꿨어요. 그건 뭐 영화속에 등장하진 않으니까 뭐가 되든 상관 없지만, 스스로 그런말을 하잖아요. 송서래라고 자기이름을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발음은 서쪽에서 왔다는 한자가 아닙니다. 

(주 : 西來는 중국어 발음상 시라이. 일단 중문 위키에는 徐蕾/쉬레이 라고 나왔던데 맞는지는 모름~. 해준은 海俊 라고 같이 써있긴 한데...)

 

닼) 이 영화를 두가지 중요한 무대로 보시는데, 산과 바다로 볼수 있을것 같은데요. 영화속에서 중요한 사건들이 각각 산과 바다가 무대가 되고, 이 영화의 백미인 장면 역시도 산과 바다에서도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탕웨이가 어머니 병문안 을 갔을때 손에 든 책이 '산해경'이란 책으로 보이고, 사용하는 공책 표지도 산의 그림이고, 집의 벽지는 산으로 볼수도 있고, 파도가 치는 그런걸로도 보일수도 있는데, 이런 구성에 대해서 감독님의 의도는?

(마무리 부분이 카메라음에...)

 

박) 산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바다에서 종결된다, 는 것은 트리트먼트가 작성되던 시기에 정서경 작가와 제가 만들어 놓았는데, 중간에 서래가 한국어를 하더라도 중국어의 흔적이 있는 문장구조 이런걸 좀 써보자고 제안을 했다가, 그것이 발전해서 서경작가가 산해경이라는 책을 가져왔어요. 그래서 그걸 도입했어요. 계봉석, 외할아버지가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면서 자기 고향, 조선이죠, 자기 고향에서부터 중국 만주나 뭐 중국 여기저길 떠돌면서 들은 이야기들, 중국 기이한 이야기들, 또는 뭐~ 재밌는 이야기들을 덧붙여가면서, 원래 산해경이라는 책이 세상의 이상한 일들을 모아둔 책인데 누구 한사람이 지은게 아니라 여러사람들이 덧붙인 이야기, 그렇게 형성된 책이란 말이죠? 그래서 계봉석도 그런식으로 자기 이야기들을 덧붙여서 자기만의 산해경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유품으로 서래에게 전해졌고, 서래도 그것을 한국어 공부하는 셈 치고 번역을, 그러니까 외할아버지 계봉석 본 산해경을 한글로 번역하면서 그림도 베껴 그리고 채색도 하고, 그래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송서래 본 산해경을 하나 갖고있는 그런 설정이에요. 그래서 할머니들에게 읽어드리고, 벽에 도배하다 남은 벽지로 공책을 싸서 그런 커버를 갖춘, 그런 공책을 가지고 있다, 그런 그렇게 해서 산해경이라는 것이 산과 바다지만 우주 전체를 상징하는 이름인데, 공교롭게도 산과 바다로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배경이 된 그런 장소를 뜻하기도 하니까, 그런 산해경을 도입하면서 영화의 구조도 1부 2부로 나누고, 1부 시작할때 원래 편집 중간단계까지는 검은 바탕에 자막이 떠요. 산이라고, 왼쪽에는 한자로 오른쪽에는 한글로. 2부가 시작될땐 똑같이 바다해자 하고. 그렇게 구성은 했었죠. 그런데, 그게 나름대로 멋있었어요. 근데 어느날 보니까 영화가 굉장히 긴데 1부가 끝나고 바다라는 자막이 뜨면 관객 생각에 여태까지 영화를 봤는데 (다들 웃음) 이제 이만큼 또 봐야하나? 하는 공포가 올수도 있을것 같아서, 그렇게 되면 전 정말 억울한게 2부는 정말 짧거든요. 그래서 안되겠다 생각해서 그 자막을 다 뺐습니다. 

 

닼) '천우희'님이 남겨주신 질문인데요, '극 전개에서 아이폰이나 애플워치, 에어팟 등의 전자기기를 활용하는 디테일들이 인상깊었습니다. 이 아이디어들에 대해서 궁금하고, 감독님은 평소에 어떤 제품을 사용하시는지 (다들 빵터짐)'

 

박) 제가 아날로그적 인간인데 영화속에서도 당연히 이런 물건들을 많이 쓰는거, 이런 무슨 SF영화도 아니고 이런걸 많이 쓰고 싶진 않았죠. 근데 이제 다른 영화들을, 다른 감독들이 만든 영화들을 볼때 가끔 갸우뚱하게 될때가 뭐가 있는가 하면 예를들어 형사들끼리 사건 파일을 주고 받는다 할때 그냥 이메일로 보내고, 컴퓨터를 열어서 파일을 보고 그러면 쉬울텐데 굳이 막 종이에 프린트된 사진을, 두꺼운 종이로 된 파일을 해가지고 툭 던져주고 펼치고 이렇게 하면은 뭔가 좀 있어보이고 그럴듯하고 미술팀에서 할것도 많고 그렇잖아요. 근데 그런거 볼때마다 아 그냥 컴퓨터로 보면 되는데 왜그럴까 하는 생각이 들잖아요. 그래서 스마트 기기를 쓰는것을 회피하는게 현명할까, 그것을 이렇게 하면 쉬운데 다른 일을 택하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현대 관객한테 좀 생활 일상적으로 익숙한 장치들을 쓰는게 그게 현명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이야기는 애초부터 구식의 사고방식을 가진 주인공들이고, 고전적인 우아함을 추구하려고 했던 영화이니 만큼 그런 태도와 그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이런 기계들을 막 자주 사용하면 그게 더 흥미롭겠다고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래서 이런것도 막 쓰다 보니깐 각본에서 점점 더 빠져들어서 더 많이 사용하고 할수 있는건 다 하게 되었어요. 그러다보니 그 또 문자 줄만 되어도 전화기 안에서 본것 같은 그런 시점이잖아요. 말도 안되는 그런 시각의 시점 샷도 쓰게 되고, 그런것은 우리가 문자를 할때 기계를 보고 하지만 사실 상대방을 생각하면서 하는 문자잖아요. 내 이 육체의 눈은 전화기를 보지만 마음의 눈은 송서래를 생각하면서 그걸 보면서 하는거니까 그런 마음으로, 마치 송서래가 내 손안에 잡혀있는 것처럼 그런 시점샷도 쓰게 되고, 그리고 형사들 영화를 보게되면 수첩에 적는다거나 아니면 구식 녹음기를 가지고 다닌다거나 그러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메모를 하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잖아요. 그냥 와치 쓰면 되는데, 스마트워치를. 그렇게 하면서 2부에 가서는, 강력사건이 벌어지지 않는 2부에 가서는 스마트워치를 더이상 안쓰게 된다, 이런 변화도 좀 보여줄수 있고, 여러모로 점점 더 적극적으로 활용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실제로 쓰는것은 보시다시피 스마트워치는 안쓰고, 그리고 애플 제품은 많이 쓰지만 랩탑 컴퓨터는 애플제품은 아닌데요, 이거 뭐 아무거나 막 씁니다. ㅎㅎ. 이 영화에서 애플제품을 쓰게 된것은 협찬해주는 회사가 거기여서 (다들 웃음) 다만 이런건 있죠. 송서래와 장해준은 같은 종족이기 때문에 같은 제품을 쓴다. 뭐가 되었든 하나의 회사의 제품을 써야 되겠다. 그래서 자동차도 사람들이 잘 안보실거 같은데 같은 소나타에요. 이를테면 그런면에서 선택이 같은 사람이다. 그리고 그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첫 남편인 기도수는 다른 제품, 다른 회사의 전화기를 사용해야 거기서 안드로이드의 패턴 암호를 풀고 그런 설정이 다 나오게 된 것이죠. 

 

닼) 감독님이 문자의 시점에 대해서 말씀을 하셔가지고 추가질문으로, '시점 쇼트의 적극적인 활용, 심지어는 생명을 잃은 동물이나 사물의 시점 쇼트가 영화에 빈번하게 나오는데 이런것은 어떻게 연출을 넣으신건지 궁금하시다'고 질문을 남겨주셨습니다.

 

박) 출발은 대사에도 있듯이 해준이 살인사건 현장에 가보면 피살된 시체의 절반은 눈을 뜨고있다, 그래서 그 눈과 대면할때 마다 저 눈이 마지막으로 보았을 범인을 꼭 잡아주겠다는 다짐을 한다, 는 대사에서 시작된거죠. 그래서 죽은 사람의 눈을 회피하지 않고 똑바로 보려고 노력하는 해준, 그가 그렇게 저 눈속에 뭐가 담겨있을까 라고 생각하는 표정 이런것들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서는 결국은 죽은 사람들의 시점샷을 써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점점 더 아까 말씀드린 스마트폰 안에서의 시점샷과 같이 이렇게 말 안되는 시점 샷들을 몇번이고 쓰게 되다보니 점점 더 확장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죽은 생선의 시점샷까지 나오게 되고, 그래서 좀더 다양한 앵글에서 다양한 시점, 최대한 쓸수있는 다양한 시점들을 써보자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닼) 네, 다음 질문으로 'batman2830'님이 남겨준 질문인데요, '이번 작품이 그동안 나왔던 영화들 중에서 감정이 가장 메마르고 메시지를 묵묵하게 전달하였던 영화같습니다. 기존 작품에선 각 인물들의 감정을 격하고 노골적으로 표현하셨는데, 이번 작품에선 해준과 서래의 감정선과 서로에 대한 애정의 표현을 최대한 절제하는 것으로 묘사하는 것처럼 보였는데요, 어떤 의도인지 궁금하시다'고.

 

박) 건조하다고 하셨나요? 아 메마르다고. 같은 이야기입니다. 저라면 메마르다고 하는 표현보다는 감추어진 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감정이 분명히 있고 관객도 짐작할수 있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배우들이, 극중 인물들이 그런 외치고 있진 않아도 관객들은 짐작한다. 그리고 극중 상대방도 대개는 짐작하고 있다는 것을 하느라고 전 애를 많이 썼습니다. 분명히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하고 말하지 않는데~ 관객들은 알고 상대방도 알고, 말하지 않을 뿐더러 때로는 반대로 말하기도 하고 그러는데 알수있다, 그게 중요한 영화라고 봤어요. 그 감정을 감춘다는건 이 영화속 두 인물이 놓인 처지가 그럴수 밖에 없기도 하고 그렇죠, 제가 이런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이유도 사람이 살면서 모든 감정을 다 표현하지 못하니까 그런 인내심이랄까요 그런걸 참는데서 오는 어려움, 이런것들이 영화 속에서 잘 묘사되는 경우가 많지 않은것 같아서 해보고 싶었어요. 대답이 된건가요? ㅎㅎ 

 

닼) 탕웨이가 연기한 서래라는 인물이 어떻게 보면 팜므파탈적 인물로 보이는데, 기존 영화 개념의 팜므파탈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데요. 극중 서래를 보게되면 모든걸 주도적으로 하는 인물이고, 박해일 같은 경우는 끝까지 끌려가는 모습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이 탕웨이가 중국어와 한국어를 섞어서 이야기 하게 되는데, 제가 중국어를 모르다보니 말투의 뉘앙스가 어떤건지 캐치를 잘 못해서. 그냥 영화적으로 봤을 때는 중국어와 한국어를 할때 그리고 번역기를 통해서 막 나오는데 그랬을때 이중적인 느낌이, 중국어와 한국 번역기를 통해서 하기도 하고, 드라마를 통해서 한국어를 배워서 쓰는 말투 자체가 일반 사람들과 다른데, 제가 중국어 말투 뉘앙스를 모르기 때문에 제가 영화속에서 느낀걸로는 언어적인 걸로서 이 탕웨이라는 인물의 이중적인 그런 느낌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서래라는 인물과 이 언어, 중국어와 한국어를 섞어 쓰고 번역기를 통해서 사용하는 쓰임새에 대해 감독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박) 그게 꽤 복잡한 문제죠. 중국인 이어서 한국어를 잘 못하는 사람, 중국이 중요한게 아니라 외국인이어서, 한국어를 잘 못한다 이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데, 사실 그걸 하려고 탕웨이를 캐스팅한게 아니라 반대에요. 탕웨이랑 일을 해보고 싶어서(다들 빵터짐) 그래서 주인공을 중국사람으로 설정한거거든요 (다들 더 빵터짐). 탕웨이는 진짜 이걸 알아야 해요 (또 다들 빵 터짐). 말을 해줬는데도 잘 안믿는 눈치여가지고. 그런데 그만큼 저는 정서경 작가와도 오래전부터 탕웨이씨와 작품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만들어낸 시나리오에서 외국인이 등장할만한 배역이 없어서 못했던건데 이번엔 백지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그럴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왕 순서는 거꾸로 되었지만 어찌되었던 외국인을 캐스팅 했기 때문에 그것이 최적인 상태로 각본을 만들어내죠. 마치 이런 캐릭터를 만들어놓고 여기에 맞는 캐스팅을 하다보니 탕웨이가 캐스팅 된것 처럼. 그렇게 일을 해야하죠. 그래서 이 문제에 아주 집중을 했고, 한국어를 할때 한국어를 잘하죠. 굉장히 잘해요. 의미는 잘 전달하잖아요. 그런데 발음은 우리와 다르죠.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억양은 훌륭해야 한다, 그게 저의 포인트였어요. 약간 낯선 발음, 그러나 어느 한국인보다 정확한 억양과 높낮이, 어디를 강조할지, 끝을 올릴지 내릴지, 장단 구별 이런 문제에선 철저하게 하려고 했습니다. 왜냐면 발음은 뭐 어쩔수 없지만 억양이라고 하는건 이 문장을 내가 어떤 의도로 하고 있는지 그 의도를 표현하는 수단이란 말이죠. 똑같은 문장을 글로 써도 문장을 여러사람이 읽어도 강조하는 단어가 다 다르고, 맥락에 따라 다르고, 그렇기 때문에 이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고 의도를 표현하고 하는데 있어서 정확해야 한다는 것이고, 설정 지으려고 해요. 그리고 약간 우리가 들으면 다 이해를 할수 있는데 일상에서 잘 쓰지 않는 표현들을 더 많이 쓰게 됐어요. 그래서 좀 낮설죠. 우리가 듣기엔. 그런데 뜻은 전달되고 이상한 매력이 있는. 사극으로 한국말을 배워 고풍스럽게 말을 한다는 것도 있고, 다행히 책을 통해 배웠을 테고, 번역을 하며 사전을 통해 배웠을테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쓰는 말처럼 귀에 쏙쏙 들어오는 짧고 간결한 그런 표현은 아닐지언정 오히려 고풍스러워 매력적인,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지금 우리가 쓰는 표현보다 더 정확한, '저보다 한국말 더 잘하시네요'라고 해준이 말할수 밖에 없는, 그리고 우리가 익숙히 아는 단어인데도 그거 하나만 딱 떼서 곱씹고 음미하면 귀에 설게 들리고, 이게 늘 쓰는 한국어 그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하는 그런 효과를 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거기서 오는 이 캐릭터의 사랑스러움 같은것도 표현하고 싶었고, 근데 그러다가도 한국어를 잘하다가도 어떤 순간엔 빨리 말하고 싶다, 또는 내가 하기엔 한국말이 부족하다 어려운 단어들이 필요하다 싶을때는 서래도 어쩔수 없이 중국어로 하는거죠. 그러면 그것을 통역 앱을 통해서 전달할때 재밌는 효과가 벌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지연되죠, 해준도 답답하고 관객도 답답하고 뭐라는거야 대체, 한국말 잘하다가 무슨 하고싶은 어려운 말이 있어 중국어를 하게 되는거지 생각이 들죠. 그런데 통역 앱을 작동시키면 그 내용은 전달을 정확히 하는데 거기서 말하고자 하는 뉘앙스는 빠지잖아요. 감정은. 그래서 관객은 그걸 결합시켜야 하는거에요, 머릿속에서. 방금 본 서래의 표정과 지금 들리는 건조한 목소리. 아주 플랫하고. 그것을 결합시켜서 의미를 완성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능동적인 영화관람 경험이 될수있다, 그것은 사랑하는 사이에서 항상 (뒷부분에 뭐가 튀어서 안들림;;). 그 커뮤니케이션이 즉각즉각 완벽할수 있지만 때로는 여러가지 생각해야 하잖아요. 머릿속에서 생각을 하며 들어야 진의가 전달될때가 있잖아요. 그런 경험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닼) 번역기 이야기가 나와가지고, 질문 중에 '톰파' 님이 남겨주신 질문인데요, '서래의 중국어를 번역해주는 번역기의 목소리가 초반에는 남자 목소리에서 후반에선 여자의 목소리로 바뀌게 되는데, 바뀌게 되는 이유가 있을까요' 하고 질문을 남겨주셨습니다.

 

박) 2부의 호미산에서, 눈내리는 호미산에서는 서래가 하는 중국어가 훨씬 감정적인 내용이죠. 거의 사랑 고백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여자 목소리는 그 순간을 위해 아껴뒀습니다. 1부에서는 여자가 말하는데 통역은 남자목소리로 나오는게 더 간격이 커지기 때문에 통역이라고 하는, 말을 못알아듣는 데서 생기는 거리감, 답답함 이런게 더 커질거라 생각해 그렇게 했고. 저희끼리 설정은 13개월 후니까 13개월 사이에 통역 앱의 기능이 향상되었다 (사람들 빵 터짐), 새로운 버전으로 남녀 목소리를 선택할수 있게 되었다, 좀 더 지나면 뭐 늙은 사람 어린 아이 중에 선택할수 있게 되겠죠?

 

닼) '하카펠'님이 남겨주신 질문인데, '영화를 볼때 내 마음이 붕괴되셨다고, 그리고 N차할 결심을 하였습니다. 마침내...' 라고 ㅎㅎ '극중에서 신발끈을 묶는 장면이 2번 나왔는데, 무언가에 대한 결심을 가진다는게 느껴졌는데, 감독님께서 의도하신 부분인가요' 하고 질문을 남겨주셨습니다.

 

박) 예 맞습니다. 신이 중요하잖아요 이 영화에서, 해준의 신은? 물론 서래에서 2부에 가서 높은 굽을 신는 변화가 있지만 특히 해준은 자기가 시민에게 봉사하는 서비스하는 공무원 신분이다 라는 의식이 확고한 사람이고. 그래서 시민에겐 친절해야 한다, 시민에 대한 예의로서  넥타이를 매야한다, 나는 공무원이다 생각하지만 범인 잡으려고 뛰어다녀야 하니까 운동화를 신고, 운동화를 아무거나 신으면 무례할거라 검정 운동화를 그나마 신고 그러던 사람인데, 이포에 와서는 뛸 일은 없어요 자기말대로, 뛸일이 없어서요 그냥 구두를 신고 다니죠. 그런데 두번째 살인사건이 나니까 이제 다시 운동화를 신게되는, 꺼내서 신게 되는 거구요. 그럴때 끈이 풀려있는 것을 다시 묶는다는 것이 서래는 사라졌고, 그런데 죽었는지 어떤지 알수 없지만 적어도 죽었다는 증거는 없고, 어떻게든 찾겠다는 결의를 하면서, 넥타이는 뭐 풀고 공무원 스러운 상징이라고 할수 있는 넥타이는 풀고 운동화 끈은 질끈 묶고 애타게 찾아 나서는 것이죠. 아마도 해준은 죽을때까지 그런 상태로 여기저기 방황할수 밖에 없는 운명인 예감이 드는 그런 행동입니다.

 

닼) 다음질문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질문인데, '푸르메' 님이 남겨주셨습니다. '지독한 사랑 이야기 너무 잘 봤습니다. 저 폰을 바다에 버려요.와 같은 대사가 그 어떤 로멘틱한 대사보다도 더 깊고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서래는 해준을 만나러 올 때, 이미 마지막을 결심하고 온 것일까요? 그의 영원한 미제사건으로 남기 위해서라지만 서래는 왜 이런 마지막 방법을 택한 것일까요? 산에서 시작해서 바다로 마무리된 이유가 있을까요?' 질문 남겨주셨습니다.

 

박) 거기에 대해서는 뭐 제가 유권해석을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래가.. 또 심지어 어떤분들은 죽는 모습이 안보였으니 죽었다고 생각지 않으련다 (다들 웃음) 반쯤 구덩이에 물이 찼을때 나와서 바위뒤에 숨었다 (다들 웃음) 라고 나는 그렇게 믿고싶다는 뭐 이런 분도 있고, 그렇죠 당연히. 그런 가능성은 다 가능하다고, 손이 마지막 모습이잖아요, 탕웨이 배우도 그것을 자유로와지는 해방의 길이라고 해석을 하고 있더라고요. 해파리처럼 흐물흐물해져서 물속에 용해되듯이 떠다니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그런 과정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연기를 하겠다고 해서, 예 그러시던가 (다들 웃음)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언제 그런 결심을 했는지는 이포에 갈때 그랬을 수도 있고, 두번째 살인을 해야했을 때, 두번째 남편을 죽여야 했을때 그런 결심을 했다고, 상식적으로 그렇겠죠. 아마. 그런데 1부에서도 이미 해준과 몸싸움 하는 그 친구가 자살충동 있어요? 할때 그때 보이는, 소리가 들릴때 보이는 얼굴은 서래 얼굴이고, 그래서 뭔가 암시적이기도 하죠.

 

닼) 그러면 마지막 장면에 '바다에 던져야 한다'는 대사 자체가 결정적 증거를 담은 휴대전화를 없앤다는 의미인데, 그렇게 되면 이 해준이라는 인물 자체가 증거를 알고 모든 사건을 아는 인물이기 때문에 이 대사 자체가 해준의 운명을 말해주는, 짐작케 하는 대사로 해석을 해도 될까요?

 

박) 다 아시겠지만, 파악하셨겠지만, 해준은 자기가 경찰공무원이라는 자긍심이 높은 사람이고, 그런 사람으로서 여자에 미쳐, 자기 표현대로면 여자에 미쳐서 수사를 망치기까지 하고 그것으로도 부족해서 증거까지 범인에게 넘겨주는 그런 말도안되는 자기 직업윤리를 저버리는 행동을 하죠. 그런 사람이라는 성격을 잘 아는 서래는 이 이상 더 강한 사랑의 표현은 없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고, 사랑한다는 말을 백번 천번 하는것보다 더 강한 표현이라고 받아들인 것입니다. 또다른 전화기, 자기가 해준의 말을 녹음한, 바로 그 해준이 버리라고 말해준 녹음된 파일이 들어있는 전화기를 또 바다에 버리라고 이번엔 반대로 돌려준, 말을 돌려준 것이죠. 그것이 또 나름의 서래의 사랑의 표현인 것이고요.  어떻게 잘못 생각하면, 제가 걱정했던 것 중 하나는 이거에요. '바다에 버려요, 더 깊은 곳에 버려서 아무도 못찾게 해요'라는 말은 서래에게 구덩이에 파묻고 들어가 구덩이에 잠겨라, 빠져 죽어라 하고 종용하는 말로 들릴까봐 걱정은 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물어본 바는 이렇게 오해하시는 분은 없는것 같아 다행입니다.

 

닼) 휴대전화를 바다에 던지는 이야기가 나와서, 이 장면이 역시 비스콘티 감독의 <베니스에서의 죽음> ? 그 마지막 장면을 박찬욱 감독님의 다른 방식으로 표현을~

 

박) 아 거기 그렇게 나와요?

 

닼) 네 마지막 장면에서 전화를 던지는건 아니고 모습이 이렇게~ 

 

박) 이야 정말 신기하네요. 전 히치콕의 <현기증>을 이 영화 만들때 생각을 안해봤는데 많은 분들이 지적하는 것에 참 재밌다고 느끼고 있거든요. 그리고 또 한명의 제가 존경하는 비스콘티와, 그리고 또 말러 교향곡의 같은 악장을 쓰고 있거든요. 이건 알고 했지만. 그런 던지는 자세에요? 거기서도?

 

닼) 던지는건 아니고 그냥 손짓이

 

박) 세상에 (다들 빵터짐). 물론 두번이나 본 영화인데, 지금은 기억 안나지만 머릿속에 있었나 보네요. 사실 말러 교향곡의 그 악장을 쓰는 것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어요, 우리 음악감독하고. <베니스에서 죽다>에서 이 교향곡에 악장이 너무 인상적으로 사용되어서 정말 뭐라고 할까, 클래식 음악을 영화에서 사용된 제일 대표적인, <2001 오딧세이>에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곡이 사용된 그거랑 맞먹을 정도로 유명한 사용이잖아요. 그래서 이곡만큼은 안쓰고 싶었거든요. 근데 영화 속에서 필요한 여러가지 조건이 있었는데 그걸 다 충족시키는 곡이 아무리 찾아봐도 정말 별의별 곡을 들어봤는데도 이만한게 없더라구요.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썼어요. 쓰면서 말러 5번의 5악장은 정말 비스콘티가 독점한 것도 아니고 무슨 뭐 다른 영화는 쓰지 말라는 법 있어? 이러면서 강행했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유사점이 발견될 줄이야... 정말 도망가기 힘드네요 (다들 웃음).

 

닼) '때껄look스'님이 남겨준 질문인데요, '영화에서 돌산이 자주 등장하는데, 마지막에 서래가 죽을때 모래들이 산처럼 보이는 모래산이 등장하는데, 혹시 이게 의미하는 바가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남겨주셨습니다.

 

박) 예, 산에서 처음 사건이 벌어지고 그 사건을 매개로 해서 두 주인공이 만나게 되죠. 바다에서 마무리 되는데, 그 바다 장소를 찾아 다니는데 해가 지는 쪽은, 바다로 해가 져야 해서 당연히 서해에서 찾아야 하는데 자꾸 동해안의 산처럼 생긴 바위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더라구요. 그걸 어떻게든지 사용을 하고 싶은 거에요. 바다지만 산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산처럼 생긴 바위. 거기에 또 소나무도 나있고. 영락없이 산을 떠올리게 하죠. 그런 이미지죠. 이게 무슨 축소된 산. 산해경에 묘사된 그림같은 산. 그러니까 수석과 분재, 그런 느낌의 바위를 꼭 쓰고 싶었어요. 동해안에서도 찍고 서해안에서도 찍고 한장소인 것처럼 합쳤구요, 그것의 연장선 상에서 모래파서 구덩이를 만들때 쌓아올린 모래 더미도 산 모양으로 해서 그렇게 영화가 시작되었던 산이 무너지며 붕괴되는, 글자 그대로 붕괴되면서 쓸려나가고 구덩이를 메워서 거기가 바다가 되어버리는 과정을 형상화 하고 싶었습니다.

 

닼) '김프프' 님이 남겨주신 질문입니다. '감독님 영화 너무 좋아서 소리지를뻔 했습니다. 마지막 파도소리의 여운이며 오늘의 비오는 날씨와도 너무나 잘 어울리는 영화인데요, 극 중 이포의 배경에 원전이야기를 넣은 이유가 있으실까요?'라고 질문 남겨주셨습니다.

 

박) 원래는 촬영까지 했다가 편집에서 시간관계상 줄인 장면이, 2부에 맨 첫장면인데요, 해준이 너무 사건도 없고 무료해서 낚시를 하고 있어요, 바다낚시. 조그만 배 빌려가지고 아들에게서 전화가 걸려오고, 아들이랑 통화하면서 여기는 너무 일이 없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원전이라고 하는 너무 강력한 위험이 있어서 그런가? 여기는 사건이, 강력 사건이 안일어나'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이게 1부, 영화의 맨 처음에 배우들이 등장하기도 전에 들려오는 목소리가 있잖아요. '살인 사건이 뜸하네, 날씨가 좋아서 그런가?' 이런 식으로 해준 나름의 가설이에요, 그 대사에서 알수 있듯이 이포라는 곳은 강력사건도 안벌어지고, 자라 절도사건이 아주 큰 사건일 정도로 평화로운 곳인데, 거기에도 한 복판에 위치하고 있는 것은 원자력 발전소인 것이죠. 그게 잊을만 하면 언급되거나 배경으로 등장합니다. 그것을 관리하고 제어하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이정현이 연기하는 정안이죠. 그사람은 위험을 관리하고 안전을 책임지는, 그래서 늘 예민하게 촉각을 곤두세우고 위험요소가 되는 징후가 어디서 발생했는가를 항상 예민하게 관찰하고 있죠. 그것이 해준과 연결점이 있을수 있고, 또 어떤면에선 아주 상반된 사람이죠.  아주 이과적이고 모든것을 계산하고 분석하는 그런 면에서. 그래서 이 정안이라고 하는 캐릭터는 레이어를 좀 만들수 있는 그런 설정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여러가지 죽음, 뭐 이런 저런, 그런데 또 정안은 굉장히 자기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자기 분야의 에이스에요. 원전 공포는 근거없다고 주장하는데 굉장히 신경질적이고 그 문제에 있어서. 그것은 역설적으로 그 문제가 되게, 뭐랄까 아주 마음을 놓을 문제는 아니라는 느낌도 주죠. 그런데 해준이 원전 완전 안전 하거든요, 라고 하면서 그렇게 뭔가 한심한 표정을 짓고ㅎ 그런것도 저는 재밌게 생각합니다.

 

닼) 감독님이 정안 캐릭터를 말씀하셔가지고, 질문을 드리는데, 영화 후반을 보면 이정현 배우가 연기한 정안이 남자와 떠나는 장면이 나오는데, 영화를 보시면서 다들 다르게 생각하실수 있을거 같애요. 누군가는 갑작스런 상황이 될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원래부터 이 둘 사이는 불륜관계가 있었다고 생각을 할수 있었을것 같애요. 극중 대사중에 '우리가 서로 미워해도 일주일에 한번씩은 해야된다' 라는 의미가 이 부부의 관계가 혹시 이미 금이 가있었다고 말해주는게 아니었을까 생각해볼수 있을것 같은데요. 감독님의 생각은 어떠신지?

 

박) 역시 관객의 나름의 해석이 얼마든지 적용될수 있는 장면입니다. 그러나 저도 관객의 한명으로서 말씀드리자면, 저는 이 부부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하구요, 그리고 그런 대사는 정안이 안전문제에 민감한 사람으로서 뭔가 위험 징후를, 희미한 징후를 예민하게 포착해서 했던 말이다, 관리 차원에서, 원자로 관리 하는것처럼 이 부부관계를 잘 관리하는 그런 책임자로서 할수있는 말이었다. 그리고 이주임과는 아직 그렇게까지 발전하지는 않았다 저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냥 잠시 남편과 떨어져있고 싶어서 짐도 좀 날라주고, 남편에게 좀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경계심을 갖게하기 위해서 그런 용도로 그냥 이주임은 활용된 존재가 아닐까.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만, 그런 관계로 보려면 볼수도 있겠죠.

 

닼) '랄..랄.. 랄락'님이 남겨주신 질문인데요. 어.. '작품에서 해준이 계속 인공눈물을 넣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이 인공눈물을 넣는 의미가 있을까요?' 라고 질문을 남겨주셨습니다.

 

박) 뭔가를 똑바로 본다, 직시한다, 현실을 직시한다, 회피하지 않는다, 정확하게 관찰한다 라는 의지의 소산이다 라고 생각하며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사람은 시민에게 서비스하는 존재로서 자신의 상태를 최상의 수준으로 항상 유지해야 하는게 자신의 사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물건들을 가지고 다니면서 청결할 뿐더러, 뭐... 형사로서 임무를 수행하는데 필수적인 관찰력이라거나 중시하는 사람이니까, 이런것을 항상 잘 써먹는 사람이다 이겁니다.

 

닼) 네, '언컷젬스' 님이 남겨주신 질문인데요, '해준은 영화 초반에 왜 아내에게 중국 여자가 산에서 떨어져서 죽고 늙은 노인이 홀로 남았다고 반대로 말을 했을까요?' 라고 질문을 남기셨습니다.

 

박) 이미 자기가 그 순간에 벌써 서래에 대해서 떳떳하지 못한 감정을 한구석에 느끼고 있었던것 같아요. 그래서 거짓말할 필요가 없는데, 아직 아무일도 안벌어졌는데 굳이 그렇게 또... 지금 내가 생각하는 사람은 남겨진 여자가 아니라 남겨진 남자다 식으로 반대로 말을 하는 거죠. 

 

닼) '금멍' 님이 남겨주신 질문인데 '올해 봤던 영화 중 최고인 것 같고 계속해서 머리속에 남을 것 같습니다. 서래의 파란색 같아 보이면서도 초록색 같아보이는 옷이 짧게 여러번 언급 되는데 그 옷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가요?' 라고 질문을 남겨주셨습니다.

 

박) 안개가 시야를 흐리게 만드는 것처럼, 영화에서는 어떤 사물을 정확하게 본다, 어떤 현상 관계 감정을 정확하게 본다는게 중요한 그런 문제로 등장하죠. 그래서 이 옷의 색깔이 뭐냐, 형사로서는 당연히 정확하게 묘사할수 있는 단어가 필요한 직업적 그런것인데, 이처럼 광선에 따라, 낮이냐 밤이냐, 실내냐 실외냐, 실내에서도 어떤 조명상태냐에 따라서 파랑으로 보였다 녹색으로 보였다 하는게 짜증나는 일이죠. 이게 목격자마다 다르게 말할수 있는 문제니까 이건 되게 중요한 거거든요. 직업적으로. 그런데 이 여자의 옷이 그렇다면 짜증나는 일입니다. 그 서래라는 존재가 어떻게 보면 죽은 사람의 불쌍한 남겨진, 미망인이라는 단어는 좀 안쓰고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죽은 사람의 아내. 어떻게 보면 살인자. 여러가지로 보는 각도에 따라서 그때그때 상태에 따라 이렇게도 보이고 저렇게도 보이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 이런 점을 좀 분명하게 하고 싶었어요. 불분명하다는 점을 분명하게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의상을 파란색으로도 만들고 녹색으로도 만들어 번갈아가며 일했습니다.

 

닼) 시간이 다 되어가지고, 마지막 질문을 (중간에 녹음이 튐..) '뉴비'님 이 남겨주신 질문인데요, '영화 속에서 자라나 석류처럼 건강식품이 자주 언급이 되는데, 이런것들은 어떤 선정기준이 있으셨는지,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시다'고 질문 남겨주셨습니다.

 

박) 그건 그냥 정안이라는 캐릭터에 도움이 되는 연기자를, 사람을 제가 신경쓰고 있고, 뭔가 해결방법을 찾아야 되는,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고, 여러가지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 그래서 남편을 원자로 관리하듯 관리하는 사람. 특히 자라...는 보셨다시피 그렇게 활용도 되고 있고 그렇습니다.

(주 : 이부분은 정안이라는 캐릭터~ 부분 뒤에 좀 튀어서 제대로 안들렸습니다;;)

 

닼) 혹시 이런것들이 성적인 이미지로 해석을 해도 될까요?

 

박) 그게... (다들 웃음) 예를들면 초밥을 먹을때, 물고기 모양 튜브에 든 간장을 짠다, 그걸 클로즈업. 그것도 그렇고 영화를 만들며... 이렇게 말씀드릴께요. 그런식의 해석이 나올수는 있겠구나 는 생각은 했습니다. (다들 웃음) 

 

닼) 네, 초밥 이야기가 나와서 하나만 더 드리겠습니다. 재밌는 질문을 남기셔가지고. '극중 초반에 시마스시 도시락이 굉장히 호화스럽고 맛있어 보였는데, 실제 시마스시 도시락을 검색해보니 영화와는 많이 달랐다(다들 빵터짐). 훨씬 저렴한 느낌이 들었다고. 혹시 그 스시 브랜드 협찬인지 아니면 소품으로 제작하신건지 궁금하시다'고...

 

박) 제가..그... 좀 어리석어서. 이런 이름의 스시집이 실제로 있는줄은 몰랐어요. 알았으면 안썼고 다른 이름으로 했을텐데. 사실 그렇게 많은 스시집 중에 시마스시가, 그게 섬이라는 뜻의, 섬 도(島)자를 쓰는 일본 발음으로 시마인데, 그런 섬이라는 이름을 가진 스시집이 있을법 하잖아요, 그런데 왜 그생각을 못했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로고 디자인도 다 새로 한거구요, 전혀 실제 존재하는 프랜차이즈 스시집 생각은 전혀 못했습니다.

 

닼) 자 시간이 다 되어가지고, 지금 질문 남겨주신게 전부 합치면 한시간 정도로 이케 할수 없는 질문들이기 때문에,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궁금한 것들을 풀어보는 시간이 더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자 그럼 박찬욱 감독님, 마지막 인삿말 들어주시겠습니다.

 

마지막 인삿말은 따로 없이 영상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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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8db00e30e3abc13b0e94a078fbdfef.jpg

그리고 중간에 어디 사진박지 고민하다 귀찮아서 사진은 맨 마지막에...

wandava wanda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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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ava 작성자
중경샐러드
정리본은 잘들 올려주셨는데 그냥 녹음한게 아까워서(?) 전문도 한번 옮겨봤습니다 ㅎㅎ
댓글
15:22
4일 전
profile image 3등
중간에 산해경 질문 안 들렸다고 써놓으신 부분요
"그렇게 되면 전 정말 억울한게 2부는 정말 짧거든요" (의 뉘앙스였습니다ㅎㅎ)

박찬욱 감독님 정말 답변을 진중하게 길게 해주셔서 좋았어요. 정리 감사합니다
댓글
15:26
4일 전
profile image

아주 꼼꼼하게 옮겨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제가 한 초밥 질문이 좀 웃겼나 보네요.

댓글
16:09
4일 전
profile image
wandava 작성자
ehld
1시간 넘는 파일을 어떻게 올리나요(...)
댓글
19:07
4일 전
profile image
정성 가득한 글과 사진 감사합니다! 다시 읽으니 어제 GV가 떠오르며 박찬욱 감독님 목소리가 뇌내재생되는거 같아요☺️
댓글
20:43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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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ava 작성자
영화로운세상

또 기억 나기 좋게(?) 인사영상 붙였습니다 ㅎㅎ

댓글
20:44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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