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언즈] 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해피밀의 노예로서 미니언즈를 최근 감상했습니다.

솔직히 미니언은 스토리때문에 보는 게 아니라 미니언의 병맛 귀여운 행동을 보러 가는 거죠. 

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입니다. 복잡한 스토리도 없고 그저 눈요기하면 됩니다.

슈퍼배드에서 조연으로나와 그 인기로 인해 자신들의 타이틀을 단 영화까지 나온 미니언을 보며 역시 잘 만든 캐릭터는

열 주인공 안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나나를 기본 모티브로 한 미니언들은 캐릭터로서 아주 잘만들어졌습니다. 게다가 이 미니언들은 동기가 착하지만은 않아요.

최고의 악당을 섬기려는 미니언의 동기는 악랄하게 보이지만 생김새나 말투 행동을 보면 그저 사랑스럽습니다.

이번 개봉한 미니언즈는 슈퍼배드의 프리퀼 입니다. 악당 그루를 섬기게 된 미니언들의 연대기를 훑어보는 시간이었죠.

(사실 별로 궁금하지는 않지만;;; 전 스티브 카렐이 까메오 목소리 나올 줄 알았는데 역시나 ㅋㅋㅋㅋ 어린 구루로 나오더랍니다)

프리퀼 스토리는 아주 단순합니다. 미니언이 어떻게 생겨났고  최고의 악당을 찾아다니는 그들의 눈물겨운 사투!

그 짧은 다리로 정글에서 사막, 북극까지 안가본 곳이 없습니다. 저는 슈퍼배드1 볼 때만해도 미니언들의 이름을 거의 몰랐어요.

케빈, 스튜어트, 그리고 귀염둥이 밥이 이번 미니언즈의 주인공입니다.

이제 와서 이 세 미니언의 이름을 외우게 된 건......

미..미안.

아주 개인적인 흑심으로는 케빈이 제 스타일인 것으로.....

머리 좋고 듬직하고 그렇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야기가 사심으로 흘렀네요. 미니언즈의 이번 악당은 스칼렛 오버킬입니다. 

악당들의 모임 빌런콘에서 스칼렛을 보게 된 미니언들은 스칼렛을 새 주인으로 섬기기 위해 찾아갑니다.

이 유치한 이름을 가진 여자 악당은 여왕이 되고 싶어서 안달났습니다.

각종 발명품으로 치장한 이 악당은 누구도 당할 수 없을 것처럼 보이지만 밥에게 당합니다.

정확히는 밥이 가지고 다니는 인형으로 인해 각성한 밥이지만;;; 밥밥 하니까 밥이 먹고 싶네요.

근데 이 스칼렛에게는 남편이 있어요. 구렛나루를 징그럽게 기른 70년대 영국 스타일의 남자. 허브 오버킬.

(거기다가 꿀성대 존햄이 더해지자 제 귓구녕은 호강하기 시작했습니다)

약간 나사빠진 허브 오버킬은 악당같지는 않고 미니언들이랑 잘 놉니다.

( 그래서 허브 스칼렛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ㅋㅋㅋ)

엘리자베스 여왕의 왕관을 빼앗으려는 스칼렛과 최고의 악당 스칼렛을 주인으로 섬기려는

미니언들로 인해 영국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숨어있습니다.  비틀즈도 나오고 007 시리즈의 향기와 아더왕 이야기 등 봐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전 미니언즈를 만든 일루미네이션 스튜디오가 영국에 위치한 줄 알았는데 미국 유니버셜이었어요.

올해 개봉한 스파이도 그렇고 이번 미니언즈도 그렇고 서양인들은 007 오마쥬에 스파이와 첩보영화를 사랑하나봅니다.

스토리가 아주 재미있다고는 말하기 힘듭니다.

정확히는 너무 단순해요. 하지만 미니언들의 캐릭터를 1시간 30분 동안 감상하는 것만으로

이 영화의 가치는 다했습니다. 미니언즈에 픽사 스토리를 기대하면 안되겠지만 적어도 드림웍스의 최근 애니메이션 보다는 볼만합니다.

영화의 결말은 슈퍼배드의 프리퀼 답게 어린 그루가 마지막에 스칼렛 오버킬을 얼리고 왕관을 훔치는 것으로 끝납니다.

그리고 최종 보스 그루를 보며 미니언들은 그루를 따르기 시작하죠.

이 때부터 그루는 미니언들과 알고 지내면서 그 많은 미니언들의 이름을 외웟던 것이군요. 이런.....악당같지 않은 악당들.

아마 많은 분들이 미니언즈 보고 집에가서 슈퍼배드 찾아보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여기 1인추가요)

더운 여름 시원한 극장 에이컨을 쎄며 아무 생각없이 그냥 영화 보실 분들은 추천합니다.

왜냐면 아무 생각이 없이 보기에 딱인 애니메이션이니까요.

Ps. 영국은 자국의 여왕을 개그 소재로 써도 괜찮은 나라군요. 어느 나라는.........잡혀갈지 모르는 두려움에 떨어야?

그래픽이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하긴 슈퍼배드가 5년전 영화군요.

픽사 팬으로서 이번 인사이드 아웃보다 미니언즈의 흥행성적이 좋은 게.....뭔가 아쉽습니다.

슈퍼배드3 이 나오는군요. 보아하니 이번 흥행성적으로 인해 미니언즈 2도 나올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