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an] '쉐도우하우스' 초간단 리뷰
수위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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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쉐도우하우스'는 매우 섬세한 영화다. 이게 단순히 '여성감독'이기 때문이라고 보기에도 이 정도로 섬세할 수 있나 싶을 정도다. 거의 안토니오니가 찍은 호러영화같다.
3. 특히 영화의 주요 무대가 되는 이탈리아 남부의 마을은 호러영화의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꼭 여행 가보고 싶게 만든다. 그 정도로 멋진 마을이다.
4. 혹자들은 실내장면이 다소 어둡다고 느껴질 수 있다. 나 역시 실내장면이 낮인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어둡다고 느꼈는데 생각해보니 이게 영화제목에 걸맞는 분위기를 보여주려는 목적이었나 싶다. 실제로 이런 연출 탓에 실내에서의 낮장면인데도 상당히 오싹한 장면이 만들어진다.
5. 이 영화가 얼마나 디테일에 꼼꼼하냐면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여주인공 다크서클의 크기가 달라진다. 이건 거의 봉준호 수준의 디테일함이다.
6. 이야기는 또 다리오 아르젠토의 방식과 유사하다. 적당히 아귀가 안 맞으면서 그럴싸한 반전도 품고 있다.
7. 영화의 한가지 단점도 여기서 드러난다. 반전이 드러나는 순간의 극적묘사가 약하다. 물론 이야기 특성상 중요한게 반전은 아니지만 영화 내내 그렇게 쫓아다닌 비밀이 드러나는 순간인데 좀 허무하지 않나 싶다.
8. 여주인공이 꽤 미인이다. 그런데 너무 하얗다. 피부색이 저런데 다크서클지면 얼마나 잘 보이겠는가.
9. 몇년전 나는 부천에서 본 타이 웨스트의 영화 '하우스오브데블'을 두고 "힘만 주다가 똥은 못 싼 영화"라며 혹평한 적이 있다. 오늘 이 영화를 보고 나니 '하우스오브데블'을 재평가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10. 결론: 이토록 섬세하고 세련된 호러영화를 본 게 얼마만인가 싶다.
추신) 이쁘고 자시고 떠나서 그냥 '하얀' 여배우 피오나 글래스콧. 아일랜드 출신이다.

지알로를 내세우면 보는 편이라 작년에 똥 밟은적도 있는데,이것도 겹치지만
않으면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