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2 보면서 느낀 두 가지...
1. 영화는 역시 극장이다
집에서 OTT로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장점은 굉장히 큽니다. 극장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콘텐츠를 볼 수 있고, 준비하고 극장으로 이동하지 않으니, 불편함도 없고 시간 절약도 많이 되죠.
하지만 OTT의 가장 큰 단점은 아무리 좋은 걸 봐도 흥분과 감동이 극장 체험에 미치질 못합니다. 재미있다, 가끔 와! 죽이는데... 생각은 하지만 그 여운은 굉장히 짧은 것 같습니다. 영화가 주는 순간순간의 즐거움과 흥분을 같은 시간에 공유할 사람들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은데요.
<범죄도시 2>를 보며 놀란 것은 극장 체험의 힘입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나 극장 체험의 장점이 있을 것 같았는데, 웬걸... 이 영화야말로 극장이 아니면 통쾌하고 박력 넘치는 액션의 짜릿한 쾌감을 완전하게 누리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극장에서 다른 관객들과 함께 웃고 환호하고 박수치며 즐긴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이고 즐거움인가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고 나면 관객들만의 영화가 다시 시작되죠. 극장을 나서며 방금 본 영화에 대해 주고받는 얘기들, 익무에 올라오는 현장 체험의 감정이 묻어있는 후기들이 여운을 길게 가져가니까요.
2. 한국인의 놀랄만한 적응력
2년간 코로나 시대를 통과하면서 극장은 이대로 끝이 나는 것일까? 라는 위기감이 영화인들을 두렵게 만들었습니다. 극장의 붕괴는 한국영화 제작 붕괴로 그대로 이어지게 되니, 그 두려움과 공포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익무도 그런 상황이 되면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코로나가 한창일 때 받은 스트레스는 어마어마했습니다.
더욱이 코로나와 맞물린 OTT의 급성장으로 콘텐츠를 편리하게 접하는 환경이 되면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은 놀라울 정도로 쑥쑥 빠져나갔고, 이젠 마블 영화가 아니면 안 된다는 얘기들이 많이 나왔었죠. 미국과 중국, 일본의 극장은 회복세를 보이는데, 유난히 한국은 회복될 조짐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범죄도시 2>는 이제 개봉 1일 차에 불과하지만, 벌써부터 관객들이 극장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기사도 나오고, 실제 그 열기가 체감되는 상황입니다. 물론 8월까지 개봉 예정인 한국영화들이 어느 정도 관객몰이를 하고 안정화가 되어야만, 진짜 회복이 되는구나... 를 실감하게 될 겁니다.
<범죄도시 2>의 초반 열기는 한국인의 놀랄만한 빠른 움직임과 적응력을 보여주는 사례여서 감탄이 나옵니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극장으로 다시 돌아오게 될 줄은 생각을 못 했었네요. 한국인의 빨리 빨리 문화가 여기에도 적용이 될 줄은...
물론 <범죄도시 2>가 가진 콘텐츠로서의 경쟁력이 워낙 세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겁니다. 콘텐츠가 부실한데 관객이 시간과 돈 써가며 극장을 찾을 이유가 없는 거죠.
익무 단관 GV 시사 당일, 코엑스 로비에 북적이는 관객들을 오랜 시간 지켜보고 있었는데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고, 하루빨리 극장가가 회복되기를 빌어보았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극장이 회복되었을 때 안주하지 않고, 관객이 다시 극장을 떠나지 않도록 인상된 요금에 비례하는 쾌적한 공간과 서비스에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고, 영화인들도 퀄리티 높은 콘텐츠 제작에 더욱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정리...
익무에 많은 영화 관련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모든 글이 관심을 받기는 불가능하기에, 어떤 글은 댓글 하나 없이 쓸쓸히 묻히기도 하는데요.
영화수다 게시판에 글과 댓글을 쓰는 행위는 결국 우리가 사랑하는 영화에 대한 감정을 공유하기 위함인 것 같습니다. 잘 만든 영화의 극장 체험이 영화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듯이, 누군가가 올린 글에 공감하며 생각과 느낌을 공유하거나 응원하는 댓글 하나하나가 영화에 대한 즐거움과 여운을 길게 만들어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론은... 자나깨나 익무질하시면서, 다툼을 최대한 피하시면서 댓글을 생활화하자!입니다
다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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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사운드 타격감에 쳐맞고? 왠지 제 온몸이 아픈 기분입니다. ㅋㅋㅋㅋ
개봉날 사람들도 참 많았지만 어르신들이 엄청 웃으시더라구요. ㅎ
범죄도시2부터 죄다 좀 영화관과 영화, 관객까지 상생하는 상황이 이어졌으면 하게 됩니다.
닥터 스트레인지도 그렇고, 이번에도 간만에 북적북적한 상영관에서 관객들 웃음이나 놀람 등 리액션을 느끼면서 관람하는 게 참 기분좋은 경험이더라고요. 크고 밝은 스크린과 빵빵한 사운드보다도, 그거야말로 OTT가 절대로 대체할 수 없는 극장의 힘이죠.
감동적인 글 감사합니다!
방향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결론은 더 익무질.....ㅎㅎㅎ
역시 다크로드
결국은 익무질을 생활화해야 ㅋㅋㅋㅋ
범죄의도시2 보면서 진짜 극장의 재미를 다시금 깨달았와요. 천만 가지 않을까요 ㅎㅎ
세상의 모든 소음을 끄고 영화관에서 만큼은 온전히 스크린과 나만 있고,
상영 시간동안 영화와 충분히 호흡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게 너무 행복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아울러 거리두기가 풀리고 방역이 완화된 만큼 관람객 서로 배려하는 부분은 더 신경써야 하겠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ㅎㅎ
모쪼록 아직 안 보신 익무님들은 범죄도시2 보시고 한바탕 재밌게 즐기시고 스트레스 화악! 풀고 가셨으면 좋겠네요!! 🔥🔥
영화는 역시 영화관에서!!! 정말 공감되네요😀 오늘 범죄도시2 보고왔는데 관객분들과 같은 포인트에서 웃고 환호하니 영화관람이 한층 더 즐거워졌어요~
역시 한국 영화 최고네요~ 유머도 넘 재밌었어요ㅋㅋ
저도 코시국과 개인적인 사정이 겹쳐서 한동안 극장가를 찾지 못했던 기간이 길었지만, 영화는 극장에서 큰 스크린과 사운드로 완성된다고 믿는 사람이라 흔한 OTT 서비스 하나 구독하지 않고 지냈거든요 ^_ㅠ 지난 주말 <범죄도시2> 프리미어 시사를 보면서 관객들이 다 함께 웃고 떠들고 팝콘을 즐기는 분위기를 정말 오랜만에 경험한다는 생각이 들긴 하더라고요!
영화업계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셨을 텐데 모쪼록 그간 침체되어 있던 한국영화 시장도 다시금 활성화되고, 익무 운영진 분들도 걱정 없이 커뮤니티 운영하실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영화를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취향을 공유하고 생각을 나누며 교감하는 시간들이 참 소중해요. 앞으로도 더 활발히 익무에서 글과 댓글로 참여할 수 있도록 손가락 운동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
이 계기로 어서 극장과 우리영화들이 살아나기를 기원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극장들의 생태환경이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기울고 있는게 아닌지 하는 우려도 드는게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