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뮤직 피처 카드

IBM이 1987년에 내놓은 사운드카드입니다.

어쩌면 PC용으로 나온 최초의 사운드카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같은 해에 애드립도 나왔는데 둘중에 어느게 먼저 나왔는지는 모르겠어요. 그치만 애드립은 누구나 다 알지만, 이 IBM제 사운드카드는 무려 IBM에서 내놓은 물건임에도 불구하고 업계표준이 되기는 커녕 사람들에게 존재조차 알리지 못하고 사라졌죠.

FM음원을 장착하고 PCM 재생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니까 몇년 뒤에 나오게되는 사블이 부럽지 않은 성능을 이미 가지고 있는 거죠. 글구 FM 음원은 애드립에 달린 칩보다 고급진 거였습니다. 애드립에 달린건 FM 칩중에서도 최고 싸구려였으니까... 여기 달린 FM음원은 야마하에서 86년에 만들어서 팔았던 미디모듈에 들어갔던 것과 같은 거라고 해요. 그니까 뭐 어쩌면 LAPC-I가 나오기 한참 전에 나온 PC 내장형 미디라고 볼 수도 있겠죠.

근데 뭐 가격대가 애매했던 모양이예요. (역시 같은해에 나왔던 물건인) MT-32 보다는 싸지만 애드립보다는 많이 비쌌던... 그 애드립도 당시에는 결코 싸다고 느낄 가격은 아니었는데 그보다 훨씬 비쌌으니... 글구 FM 음원이다보니 MT-32의 LA 음원에 성능상으로 밀렸고... 그래서 처음으로 사운드카드를 지원하는 게임을 만들기로 마음먹었던 시에라가 선택한 건 MT-32였습니다. 글구 시장에서는 값싸고 성능도 저렴한 애드립에 밀리고... 일설에는 일반유저가 아닌 전문가들을 타겟으로 했다는 말도 있던데 전문가들이라면 아이볨 말고 야마하에서 나온걸 샀겠죠. 그러다보니 거의 알려지지도 못한채 세상에서 사라졌습니다. 당연히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거의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