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 단순한 에로영화가 아닌 명작!(노스포)
오늘 영자원에서 이두용 감독의 <뽕>을 보고왔습니다. 영자원을 다녀보면서 알게 된 것이 있다면 유독 한국영화 기획전은 인기가 없다입니다. <뽕>을 볼 때도 사람이 없어서 상영관이 널널한데 반해서 이 뒤에 상영된 <콜럼버스>때는 사람이 많아서 한국고전영화가 정말로 인기가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80년대 한국영화들을 보면 에로영화들이 득세했다고 들었습니다. 그중에서 <무릎과 무릎 사이>, <애마부인>, <변강쇠>, <어우동>같은 작품들이 유명했고 <뽕>도 그 중에 하나였습니다. 지금 기준에서 에로영화하면 단순한 포르노로 오해되지만 적어도 80년대에 유명한 에로영화들을 보면 야한 장면이 들어간 상업영화에 가까웠습니다.(최근에 나온 영화중에서 80년대 한국에로영화의 특징에 가까운 작품이 있다면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가 아닐까싶습니다) 포르노와의 차이점은 단순히 야하기만 한게 아니라 그 안에서도 주제의식을 가지면서 생각할 거리나 볼거리를 선사합니다. 야한 장면이 들어가지만 포르노에 비하면 귀여운 수준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에로영화의 수위는 생각보다 그리 세지는 않습니다. 거기에 당시에 유명배우들이 출연을 한 덕에 오늘날 중견배우들의 리즈시절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유명한 에로영화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봤는데 세상에! 이 영화는 그냥 에로영화로만 치부될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주인공에게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서 인간의 본능을 보여주고 거기서 나아가 하나의 사회상을 보여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물들이 평면적이지않고 입체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보면 아주 진지한 영화처럼 보이겠지만 생각외로 웃깁니다. 아니 풍자영화라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에로영화에 걸맞게 야한 장면도 잘 연출되어있어서 볼거리도 풍부합니다. 물론 소설이 원작이기 때문에 그만큼 가이드라인이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이걸 영화적으로 살려내는 것은 감독의 능력이라고 봅니다. 조금 더 나아가자면 극중 시대상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는데 그걸 대놓고 보여주지 않아서 못알아보고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못 알아본다고 해서 <뽕>이 훌륭하지 않은 작품이 아니라는겁니다. 이 영화의 겉으로 보이는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잘 만든 작품입니다. 국내에서 이만한 작품성을 갖추면서도 미학적으로도 뛰어난 에로영화는 찾아보기 힘들거라고 봅니다.
남은 상영이 5월 26일에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꼭 보세요! 이 작품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명작입니다. 적어도 오늘날에는 이런 작품이 더 이상 나오기 어려울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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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이죠 +_+
저도 보고 왔습니다.
어딘가에 셋져님이 있을 것 같다는 이대근의 심정으로다가 ㅋㅋㅋ
영화 괜찮드라고요
그저 물끄러미 바라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