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수연을 기억하며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충무로 영화인들도 그렇겠지만
독립영화인들을 포함한 많은 영화 애호가들에게 1996 년은 영원히 잊지못할
기념비적인 해이자 엄청난 의미를 가지게 되는 해이기도 하다
바로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게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그 환상적인 성황리의 현장을 현장에서 목격하고 환희의 폐막식을 함께 하며
영화제 기간 내내 흥분된 몸과 정신으로 부산과 남포동,,
그리고 영화 잡지에서나 볼 수 있는 해외 거장 감독들과 여러 인사들을 직접 만나며 황홀한 시간을 보냈다
영화제는 끝났어도 우리의 파티는 끝나지 않았다
영화제 기간 내내 흥분해 있던 우리는 폐막 파티에서 광분의 시간을 보냈다
독립영화인으로 영화제를 참여하고 파티장 구석에 조용히 앉아 있던 내 손을 잡아 끌며
같이 춤 추자고 내 몸을 자기 몸처럼 팔로 휘감으며 감싸던 힘있고 당찬 모습의 배우 강수연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ㅜㅜ
그렇게 폐막 파티를 끝내고도 바로 해운대 바닷가에서 변영주 감독과 연인처럼 서로 바다에 빠트리며
그 순간 세상의 모든 행복과 환희를 느끼는 듯한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ㅜㅜ
본인도 이런 식의 이별은 생각치 못했을 것이다
몇 년전 이사를 하면서 짐 정리하다 발견?한 제1회 부산영화제 파티에서의 사진들이다
이렇게 이뻤을 줄이야
필름에서 바로 튀어 나올 것 같다
영화 속 그녀가 담겨있는 수많은 필름들,, 그녀는 영원할 것이다
그녀가 내 필름 속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이 넘 기쁘기도,, 지금은 슬프기도 하다
이렇게 마지막이 된 그녀를 기억하며 , , ,
추천인 49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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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천하로 안방극장을 뒤집어 놓으시기 전이네요.
귀한 사진 잘 봤습니다.
아... 이런 사진이 ㅠㅠ
잘 간직하셔야겠어요
좋은 추억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몇 년 안에 꼭 캐스팅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