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수다 (노스포) 모비우스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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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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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의 완성도는 베놈정도, 서사의 만듦새는 약간 못하단 인상이었습니다.
2.
3막구조로치면 1막까진 괜찮은데 2막 3막으로 갈수록 드라마가 흔들리고 부실해지는 타입이에요.
종국엔 이정도면 좀 심한거 아닌가싶은 경지까지 가기는 하지만 이야기자체는 기존의 클리셰를 그대로 따라가다보니 모탈컴뱃 리메이크마냥 파탄나는 지경까진 안가고 대충 수습은됩니다.
아 쿠키까지가면 거기는 좀 파탄수준같기도 하네요..
3.
2막쯤부터 시작되는 이 영화의 서사붕괴는 드라마와 액션씬간의 부조화에서 온다는 인상이었습니다.
드라마의 결과가 액션으로 이어지는게 아니라 반대로 액션을 넣기위해 드라마를 뭉개고 넘어가는 경향이 보여요.
처음부터 깔고가던 드라마가 좀 빨리 넘어가긴해도 나쁘진 않았는데 액션씬이 하나둘 추가될때마다 아귀가 안맞고 그 액션씬 때문에 이야기가 중구난방으로 튀면서 점점 급격히 질이 나빠집니다.
1막의 설득력과 함축률은 나름 괜찮았다봐서 더 아쉽습니다.
4.
태생이 빌런인것도있고 소니가 디즈니와 차별화를 주려는건지 베놈을 필두로한 이 유니버스(요새 ssu라고 부르더군요)는 괴기를 영화의 컨셉으로 잡고있는데 어리숙하면서 엉뚱하고 유쾌한 베놈시리즈의 유머가 이 영화엔 없으니 생각보다 이 차이가 크게 다가와요.
5.
근데 이게 베놈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보다보면 타겟연령층을 어떻게 잡은건지 궁금해질정도로 성인이 보기엔 너무 순화되고 어린이가 보기엔 좀 수위높은 영화톤을 지니고 있어, 기본적으로 어린이를 타겟으로삼고 성인이 봤을때 그 이상의것도 캐치할 수 있는 디즈니의 노선관 정반대라 양쪽관객층에게 모두 불만족스러운 결과일것 같습니다.
폭력수위가 높은건 전혀 아닌데 그렇다고 성인이 보기에 안징그럽냐면 그건 또 아니거든요.
6.
캐릭터는 자레드 레토와 맷 스미스등 주연배우들의 카리스마와 연기력에 의존하는바가크고 실제 효과는 느낍니다만 그렇다고 조커와같이 연기에 집중한 영화가 아니고 근본적으로 캐릭터들이 상투적이면서 성격도 친근하지 못하니 효과가 제한적입니다.
그와중에 주인공들이 연기는 잘하네?같은 인상이랄까요.
다만 여주인공 아드리아 아르조나는 레토와 케미가 좀 안맞으면서 겉도는 느낌이고, 이게 연기역량의 문제인지 아니면 전적으로 기능적 캐릭터라 그런지 헷갈립니다.
7.
특수효과나 각종연출이 화려하긴한데 독창적이고 기발한건 없었습니다. 그래도 7천5백만 달러로 1억도 안되는 예산을 감안하면 제법 잘 사용했다고 느꼈고 액션장면에 한해서는 또볼만큼은되요.
2회차 가능한 영화라는 뜻까진 아니고요.
그리고 또 박쥐모티브라 그런지 다크나이트 메인스코어를 모방했더군요. 들을때마다 그때의 감동이 올라옵니다.
8.
마블스튜디오와 함께 스파이더맨시리즈를 3작이나 작업했지만 소니는 여전히 유니버스물로서의 히어로장르에 감을 잡지못한 모습입니다. 베놈과 이 시리즈를 보다보면 2000년대초 스파이더맨의 대박이후 우후죽순 쏟아져나온 실패한 히어로영화들이 자꾸 떠올라요.
퍼니셔, 데어데블, 엘렉트라, 고스트 라이더, 캣우먼 등등 차별화도 타겟층도 불분명한채 동장르 클리셰에만 의존하던 영화들요.
9.
소니가 시니스터 식스를 부득불 내려는 이유가 자신들만의 어벤져스를 내세우기 위함이라는데 전 아직도 시니스터 식스로 어떻게 그런 효과를 내려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다크히어로를 표방했으면서 쿠키까지보니 더 모르겠어요.
캐릭터들의 정체성과 세계관구축, 팀빌드업이 뭔가 다 앞뒤가 안맞고 이상합니다.
10.
각잡고 영화한편을 관람하려는 분들보단, 데이트나 다른 목적이 있는데 빈시간을 떼워야하는 분들. 혹은 너무 심심해서 그냥 따분하지만않게 시간을 채우고 싶으신 분들이 보기엔 마냥 나쁜영환 아닌것도 같지만 자체로 추천할만한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추천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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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go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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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영화들도 배우들은 좋아요. 배우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