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하다 소문날까..소심하게맞짱구쳤던영화있었나요
먼저 두 가지 예를 들겠습니다.
첫번째....제가 가끔 보는 'TV,책을 말하다' 에서 어떤 주제였는지 모르겠으나
김갑수(시인,문화평론가) 씨가 친구들과 술 자리에서 어떤 대학교수 친구 분이
'데어 윌 비 블러드' 에 대해서 영화 주제는 어떻고 그 장면은 어떻게 촬영했고.....주절주절 늘어놓으면서
"아....정말 대단한 영화구, 너무 잘된 영화야"......그러더랍니다. 그런데 그 영화가 국내엔 아직 개봉이 안됐었나 보죠.....
김갑수씨 왈 " 야 , 근데 너 그 영화 봤냐" .......친구(대학교수) 왈 "어???.......아니, 아직"
두번째....93년인가 94년인가 한 프랑스 영화가 우리나라에 개봉해서 엄청난 관객을 동원합니다.
헐리웃 영화도 아니고 로맨틱코메디도 아니고 최루성 드라마도 아닌 이 프랑스 외화는 그 유명한 '퐁네프 연인들' 로
이례적인 흥행돌풍에 9시 뉴스에서도 이 문화소비현상을 다뤘을 정도입니다.
프랑스에서 그 당시까지 최고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이 영환 아쉽게 자국에선 제작비 대비 흥행실패 했다고 합니다.
(영화의 흥행참패로 레오 까락스는 7년동안 메가폰을 못잡고 7년 후에나 폴라X를 찍게 됩니다.)
아무튼 9시 뉴스에서 주요 관객층을 분석해 보니.........아줌마 관객들이 많았다는 사실.
그것도 계모임 끝나고 아줌마끼리 모여서 관람하는 경우가 상당했다는 거예요.
아니다 다를까 몇일 후 작은 엄마가 우리집을 오셨는데
"야 굿타임워리어야......나 퐁네픈가 뭔가 하도 좋다고 해서 친구들하고 영활 봤는데 말이지
땅그지 같은 애들이 다리 밑에서 씻지도 않고 노숙하면서 연애질 하는 걸 보고 왔단다...이해를 못하겠다 야." --
영화도 보지 않은 전 속으로 황망한 비웃음을 감추며
"작은엄마가 그 영활 이해 못해서 그런거예요, 감독이랑 배우가 얼마나 유명한데. 그리고 영화 마지막 불꽃놀이 장면은 얼매나 장관이고"
그러고선 비디오로 출시되자마자 예약까지 해가면서 영활 빌려봤습니다.
작은엄마의 솔직대담한 영화평이 나의 섬세한 감정선을 건드렸던지 저 역시 보는내내.....
미친XX,,,,뽕 맞은거 같애 ,,,, 다리 밑,,,,,가출,,,,,,노숙,,,,,,,그지,,,,,,상그지..... 땅그지들..... 생각이 들면서 영화에 몰입이 좀체로 안 됐습니다.
(저 사실 지금도 역전이나 그런 곳에서 노숙자 - 남자분들 있고 여자분들 가끔 껴 있는거 보면 바로 퐁네프가 생각납니다.
그 분들 무시하는게 아니고 저 분들도 비노쉬나 드니라방처럼....뭐 사랑도 하겠지.... 짚신도 짝은 있는걸까....
서울불꽃축제가면 저 분들 퐁네프네....뭐 이런....)
평론가의 극찬을 받았던, 보지도 않은 영활 칭찬하던 대학교수처럼 혹은 무식하다 무시당할까봐 영화에 대한 내 솔직한 감정을 속인적은 없는지
난체하고 싶어 영화에서 지적허영심을 찾으러 했지만 본전도 못 건진(계속 도전해도 실패했던지, 보면 무조건 잔다던지.....속상해서 4배속으로 돌려 봤다던지) 영환 없는지요.
제가 예로 든 이런 경험과 이런 영화들에 대해서 솔직하게 들려 주세여.....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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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정전 우리나라 상영했을때 관객들이 환불소동 벌였다는 유명한 사건.....ㅎㅎㅎ
솔직히 영화가 어렵다거나 그러지는 않는데........
홍콩영화를 저질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왕가위 영화만큼은 찬사를 보내시죠.....여전히 저한텐 왜 이사람 영화가 그렇게 대단한 평가를
받는지 알 수가 없다는......이런 반응 보이면 나만 왕따 --
전....시민케인..
교과서적인 영화라는데 뭐 본적이 있어야지요..
역시 '교과서' 적인 면이 있죠...
그래도 혹시 기회가 되면 함 찾아서 봐주시기 바랍니다. 어차피 '영화' 란 것의 기원을 찾다보면...
맨 꼭대기엔 '시미케인' 이 자리잡고 있으니깐요... ㅋㅋ
그리고 내용면에서도 괜찮아요.. 갑부의 죽음과... 그의 마지막 유언(로즈버드??)의 비밀을 파헤치는 건데...
재미있습니다.^^
오히려 홍콩 느와르를 보면 남자들의 의리에 눈물이 주체를 못하겠던데...속에서 뭔가 뜨거운 것이 울컥하고....ㅜ.ㅜ
'타이타닉'이 제겐 대표적으로 그런 영화입니다. 보다 졸고 보다 졸고...라스트씬은 정말 이해안되는..
구명조끼 서로 번갈아가며 입고, 판자위에 번갈아가며 올라탔음 살았을텐데..꼭 그런 영화에선 둘 중 하나가 희생해야한다는
이해할 수 없는 영화불변의 원칙!!
같이본 후배 졸고... 전 이해할라하니 힘들고 ㅋㅋㅋㅋ
어릴때 봤는데.... 머가 먼지도 잘 몰랐지만...
그냥... 아 죽여줬어... 그 정도는 되어야 영화지.. 이랬던 기억이.. ㅋㅋㅋ
저도 역시 타르코프스키...ㅋㅋ보면서 이해따위 전혀 못하고 있었음에도.. 제 자신에게 최면을 걸어보려고 무지 노력했었던 영화입니다. '난 지금 뭔가 느끼고 있다!이 영화는 엄청나게 좋은 영화인것 같다!느낌이 막 온다!'하면서-_-;;
그 다음부터는 아무리 이름난 감독의 이름난 영화라고 해도...미리 본 영화평에 스스로를 끼워맞추려는 시도는 안 하게 되었습죠...
20대 중반까지 괜히 예술영화에 심취해보려고 한 어설픔에서....ㅜ.ㅜ
지기 싫어서 아는척 했던거 같아요.
도저히 보고 싶지 않네요. 줄거리만 읽어봐도....으.
나중에 자료돌려볼때는 확끈..부끄..ㅠㅠ
인 랜드 엠파이어--;;
아예 포기했습니다
데이비드 린치는 안드로메다에 올인했나봅니다
아는 언니가 열변토하던데..그냥 대충 맞장구 쳤던 기억이~
저도 사실...'퐁네프... ' 보면서... 누벨바그니 어쩌니 하면서... 이해도 전혀 못하면서... 씨부린적 있습니다.
그리고... 왕가위 영화 중에서 '중경삼림', '타락천사' .... 뭐.. 만나고 헤어지고... 영상은 왜그리 흔들리는지..
하지만, 당시 왕가위 영화는 좋은 건 너무 좋았기에.. 그냥 .. 아무말 안하고 ..좋아했던 기억이 있네요..
재밌는 것은 최근들어... 성룡영화는 다시 봐도.. 왕가위 영화는 10년동안 아직 한번도 본적이 없네요..
ㅋㅋ...
그래도 요즘은 솔직 담백합니다. 가급적이면 이해 못하는 영화에 대해선 아무소리 안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