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입견이 정말 무섭네요. 제 나름대로 진지하게 써본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후기.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의 파이널 포스터
시사회에서 장철수 감독님의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를 보고 왔어요. 언론시사회 이후 모 기자님의 글이 익무 게시판에 올라왔었는데요. 영화를 보고 모 기자님의 글이 좀 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올리게 됐어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 옌롄커(중국)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인데요.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모 기자님의 글에 동의할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모 기자님의 글을 읽고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모 기자님이 이전에 쓴 글들을 찾아봤는데요. 다른 글들과 비교를 해도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에 관한 글이 유독 원색적인 경향을 띠고 있어요. 따라서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에 관한 모 기자님의 글도 단순히 영화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라기보다 자신의 주관이 많이 개입된 스타일로 쓰여졌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안타까운 마음이 든 것은 관객에게는 직접 그 영화를 보고 판단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모 기자님의 글이 익무에서 큰 관심을 끄는 바람에 글을 읽지 않았다면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에 관심을 갖고 영화를 보러 갔을 수도 있을 잠재적인 관객들의 권리를 박탈한 측면이 있다는 거에요. 그래서 지금부터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에 관한 제 의견을 적어볼까 해요. 이 글을 읽으신 익무 회원님들중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에 관심이 생기신 분들이라면 본인이 두 눈으로 영화를 직접 보시고 판단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래요. 제 의견도 참고만 하시기를요.
모 기자님의 글에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가 그냥 벗기기에 급급한 ‘포르노물’이라고 적혀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동의할 수가 없네요. 영화 속에서 처음 무광(연우진)과 수련(지안)과의 정사 장면이 등장하는 시점도 영화가 시작하고 나서 꽤 시간이 흐른 뒤이고 이 영화에서의 정사 장면은 두 남녀의 감정과 연결되어 묘사되고 있어요. 정사 장면이 여러 번 나오는 부분은 두 남녀의 감정적인 상태가 절정에 이르는 순간과 연결되어 있죠. 취사병인 무광과 사단장(조성하)의 아내인 수련은 사단장이 외근을 나간 한 달 여의 기간 동안 애정 행각을 벌이는데요. 이 영화 속에서 정사 장면이 여러 번 나오는 때는 사단장이 귀가하는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자각한 것과 관련되어 있어요. 그리고 여러 번의 정사 장면에 이어서 무광과 수련은 체제를 상징하는 물건들을 다 때려부수는 저항적인 행동을 해요. 그런 행동 가운데 둘의 사랑을 확인하죠. 정사 장면에 이어서 체제에 저항하는 행동이 이어진다는 건 이를테면 ‘성’과 ‘파시즘’을 다룬 유명한 영화들인 오시마 나기사의 <감각의 제국>,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와 같이 정치적인 맥락에서 정사 장면을 해석할 것을 관객에게 촉구하고 있어요. 좀 다른 의미로 이안의 <색, 계>에서의 정사 장면도 연관시킬 수 있겠죠. 만약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가 단순히 베드신만을 나열하는 포르노물에 불과하다면 <감각의 제국>이나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도 같은 취급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감각의 제국>과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가 연출적인 면에서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보다 더 뛰어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치적인 맥락에서 정사 장면을 배치한 장철수 감독님의 의도가 퇴색하는 것은 아니며 그런 뚜렷한 의도가 있었다는 점에서라도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가 단순한 포르노물 취급을 받는 것은 지극히 부당한 처사라고 할 수 있어요. 물론 자극적인 측면만을 부각한 홍보 마케팅에도 문제는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영화에 대한 관심이 그런 쪽으로만 쏠리는 경향도 있는 것 같아요.
수련 역을 맡은 지안 배우님의 연기에 대해서는 저도 아쉬움이 남아요. 지안 배우님이 인터뷰에서 스스로도 그녀의 연기력에 부족함이 있음을 밝혔듯이 지안 배우님의 연기가 더 받쳐줬다면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가 지금보다 더 훌륭한 영화가 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저에게도 분명히 있었어요. 그런데 지안 배우님의 연기가 영화 내내 뻣뻣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고 분명히 상대적으로 연기가 괜찮은 장면들도 있었던 게 사실이에요. 과감한 노출 연기를 하면서 동시에 감정 연기를 잘 해내는 배우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 두 가지를 동시에 잘 해내는 게 사실 쉬운 건 아니죠. 그리고 감독이 배우의 연기력만을 우선 순위로 캐스팅을 하는 경우는 드물고 어떤 배우가 역할에 맞는 이미지인지에 대해 판단하는 것도 캐스팅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데요. 이미지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지안 배우님이 미스 캐스팅은 아니라고 봐요. 영화 속에서 세련된 모습으로 형상화된 부분이 분명히 있었으니까요.
저도 지안 배우님의 연기가 아쉬웠다는 건 동의하지만 모 기자님의 배우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존중도 없는 글이 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 의견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모 기자님이 언급하신 ‘로봇 연기’라는 표현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보려는 마음으로 지안 배우님의 인터뷰를 찾아봤었는데요.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지안 배우님의 연기와 관련된 내용을 발견해서 그 내용을 그대로 인용해드려요.
…수련은 근면성실한 사병 무광을 육체적으로 유혹하면서도 딱딱하고 무미건조한 말투를 사용한다. 몸짓과 어울리지 않는 말투에 대해서 지안은 수련이 군인 출신이라는 설정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련은 한 마디로 표현하면 화려한 새장 속에 갇힌 새 같은 인물이에요. 무미건조하고 감정을 숨기고 감정을 억누르며 사는 인물이죠. 그 체제(사회주의) 속에서 사는 분들에 대해 제가 조사한 결과, 뭔가 억눌리고 자유롭게 표현도 못하고 감정을 숨기면서 사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감독님과 상의 하에 그런 톤을 잡았어요. 군인이기 때문에 강하고 딱딱하게 말하려고 하기도 했어요."…
위 인터뷰 기사에서 보시면 아실 수 있듯이 지안 배우님의 연기는 감독과 배우의 합의 하에 이루어진 측면이 있음을 알 수 있어요. 지안 배우님이 실제로 연기력이 부족해서 로봇처럼 보였을 수도 있지만 위와 같은 의도가 있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모 기자님이 ‘로봇 연기’라고 언급하신 부분이 단순히 배우의 연기력 부족에 의한 것만은 아닐 수도 있음을 파악할 수 있죠. 영화에서의 연기 형태는 다양하다고 봐요. 익무에 하마구치 류스케의 <드라이브 마이 카>에서의 배우들 연기에 대해 한 익무분이 올리신 글을 본 적이 있는데요. 그 글에서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하고 계시더라구요. 저는 그 글에도 동의하기가 힘들었는데요. 영화 속 연기를 하나의 관점에서만 파악해서 연기력을 논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보기 때문이에요. 니시지마 히데토시의 인터뷰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유추해볼 때 하마구치 류스케의 연기 연출론에는 로베르 브레송적인 부분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이 글에서 길게 얘기할 수는 없으니 연기와 관련해서 브레송의 ‘모델론’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자면요. 브레송은 의도적으로 배우에게 감정을 뺀 채로 대사를 하라고 지시를 했어요. 브레송의 연출 의도를 모르는 사람이 브레송 영화에서의 배우의 연기를 처음 본다면 연기를 하는 게 아니라 영화 내내 책을 읽고 있다는 생각이 누구나 드실 거에요. 그렇다면 브레송 영화에서 배우의 연기는 형편없는 걸까요? 절대 그렇지 않다는 거에요. 브레송 영화에서 배우들은 브레송의 영화에 맞는 연기를 했기 때문이에요. 하마구치 류스케는 바로 이런 방법론을 그의 영화에 적용해서 본인의 영화를 구현하는 데 최적화된 연기를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연출을 한 거지 그 영화에서의 배우의 연기를 단순한 잣대로 평가할 수는 없는 거에요. 마찬가지로 이창동 영화에서의 문소리 배우님과 홍상수 영화에서의 문소리 배우님의 연기를 비교해보죠. 누구는 이창동 영화에서의 문소리 배우님의 연기가 홍상수 영화에서의 문소리 배우님의 연기보다 좋다고 하고 누구는 그 반대라고 할텐데요. 누가 정답일까요? 정답은 없어요. 문소리 배우님은 각 감독의 영화 세계를 구현하는 데 적합한 연기를 한 것뿐이에요. 물론 지안 배우님과 비교하기가 좀 힘든 배우들을 말씀드렸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배우의 연기력을 논할 때 배우 개인의 역량이나 하나의 관점으로만 그 배우의 연기를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거에요. 지안 배우님의 인터뷰에서 알 수 있듯이 감독의 영화 세계를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연기 스타일이 동원될 수 있고 그러한 맥락까지 고려할 때 비로소 한 배우의 연기에 대한 온당한 평가가 가능해질 수 있다는 거에요. 이 영화에서 연우진 배우님의 연기는 더할나위 없이 훌륭했어요. 조성하 배우님의 연기도 괜찮았구요.
저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의 만듦새가 전반적으로 괜찮다고 봤어요. 다만 무광과 수련 사이의 미묘한 감정의 흐름들이 보다 매끄럽게 전달됐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작품이 될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있어요. 이 영화에서 저는 김구영 촬영감독님의 촬영에 대해서 호평을 하고 싶어요. 전반적으로 특별히 과시적이지 않으면서도 장면마다 딱 필요한 만큼의 절제된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촬영이 인상적이었어요. 이 영화의 엔딩 장면은 보면서 슬픈 마음이 들어 울컥할 정도로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 그 장면에서 장철수 감독님의 연출력이 특히 빛을 발하더라구요. 딱히 앞의 정사 장면이 생각이 잘 안 날만큼요. 이 영화가 별로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엔딩만큼은 괜찮지 않냐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요. 저는 엔딩 때문에라도 이 영화에 별 반 개는 더 주고 싶더라구요. 영화 속에 무광과 수련이 함께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 있는데요. 이 부분의 서정성도 유난히 돋보였던 것 같아요. 제가 원작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알라딘에서 책 소개 부분에 나온 소설 내용을 읽어보니 장철수 감독님은 원작에 충실하게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을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영화의 러닝 타임이 긴 것도 원작을 충실하게 재현하기 위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꼼꼼하게 서사를 전개하기 위한 목적이 있어서 그렇게 된 측면이 있는 것 같고 영화 속에는 토시 하나 틀리지 않고 소설의 대화 내용을 그대로 옮긴 대사도 있었어요. 영화를 보고 나니 원작 소설을 읽어보고 싶어져서 주문도 한 상태이네요. 사회주의 체제를 풍자하는 듯한 블랙 코미디적인 요소도 있고 그런 효과를 만들려고 음악을 사용한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이 영화의 음악도 전반적으로 괜찮았어요. 특히 엔딩에서의 음악은 이 영화에 여운을 만들어내는 데 충분했어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그들만의 유토피아를 꿈꾸던 남녀가 결국 헤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체제의 모순을 드러내는 영화에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이 영화는 모 기자님에게 혹평을 받을 정도의 작품이라기보다 전반적으로 괜찮은 영화인데 연기의 아쉬움(의도한 연기라고 해도) 때문에 더 나은 영화가 될 수 없었던 작품이라고 보는 쪽이 맞을 것 같아요. 이 영화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배우의 연기가 비록 아쉬울지라도 오로지 그것 하나에만 포커스를 맞춰서 영화 전체를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요. 스스로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가 정말 이 정도로 혹평을 받을 작품이 과연 맞는가에 대해서 고민을 해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이 당시에 하나의 도전이었다면 이번에도 쉽지 않은 장르의 영화에 도전한 장철수 감독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언론 매체의 무게감 때문에 모 기자님의 글에 영향을 받았을 수 있어요. 원색적인 평에 더 매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는 선입견으로 이어지게 되고 한 영화의 평가에 있어서 좋지 않은 결말을 갖게 만들죠. 이와 같은 현상을 통해서 매체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돼요. 감독과 스탭들, 특히 배우에게는 치유하기 힘든 커다란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강조해드리자면요. 부디 선입견을 갖지 마시고 백지 상태에서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를 직접 보시고 각자가 영화에 대해 판단해보시기를 진심으로 바래요. 긴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마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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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씀이십니다! 참...영화라는게 신기해요 누군가에게는 시간 아깝게 괜히 봤다고 혹평하는 영화일 수도 있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너무 인상깊게 보고 감명받아서 평생 인생작으로 받아들이는 영화가 되기도 합니다ㅎㅎ
ㅈㅇㅇㅅㄴㅁ 영화는 2천원 이하로 관람하면 평타는 치는것 같습니다.
리뷰 잘읽었습니다.
(이하는, 초반 장면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다만 저는 생각이 다른 게, 연기가 어색하거나 대사가 국어책 읽기 같은 건 캐릭터에 따라서 다분히 의도적인 연출일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뜻을 다수의 관객들이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그건 잘못된 연출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례로 영화 초반에 수련이 "인민을 위해 벗어" "인민을 위해 더 벗어" "인민을 위해 어서 벗어" (대사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국어책 읽는 대사와 그 상황 때문에 다수의 관객들이 여기서 어이없이 웃음을 터트리게 되는데 (웃으라고 만든 상황이 결코 아닙니다)
여기서 빵 터지고 나니, 그 뒤로는 무슨 짓을 해도 그들의 진지한 관계를 정서적으로 따라가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초반부터 캐릭터들의 감정선을 따라가지 못하니, 그 뒤로도 계속 쟤들 위험한 연애질 하는 거 맞나, 사실 와닿지가 않더라구요.
후반부의 사랑배틀도(내가 널 더 사랑해..) 어이없었지만, 개인적으로 무엇보다 첫 단추를 잘못 시작한게 크다고 봅니다.
혹평때문에 보지않으려했는데 이 글을 읽고나니 영화에 관심이 가서 관람하려합니다^^
아쉬운 장면도 꽤 있지만, 보는 내내 배우들에겐 참 쉽지 않은 연기인데 열심히 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지안 배우님의 연기도... 초반부는 너무 어색한 것 같다 싶었다가도, 저게 감독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고요.
그리고 마지막 장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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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력이 대단한 글 잘 읽었습니다!! 댓글들두 잘 봤어요.
이 감독님 작품보면 희비극이 섞여 있는 장면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은밀하게위대하게 전체적인 설정이 그렇고, 김복남에서도 과거 회상 장면에서 복남이가 아이들에게 집단으로 당하기 직전 긴장된 상황에 동네 바보아이가 미끄러지는 장면 등)
어떤 장면은 두 사람 입장에서 보면 모두에게 처절하거나 슬픈장면이지만 보는 사람에겐 그 상황에서 웃음 터지는 걸 의도한 것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몇몇 기사와 리뷰에선 어떤 씬이 진지한 상황이면, 관객반응도 당연히 진지했어야 한다는 견해가 있기도 한데, 블랙코미디 장르나 장면, 부조리극등이 있는 건 이 둘은 분리될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이 영화에서는 진지해야 하지만, 지나치게 진지해서 그것이 오히려 웃음 포인트로 작용한 장면들도 초반부터 여럿 있었기에 희비극이 섞인 장면이 나와도 뜬금없다고 생각들지 않았습니다.
원작도 보면 코믹 요소가 많습니다. 저는 원작 읽을때도 놀라며 웃으며 봤구요.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고 한 찰리 채플린 말도 떠오르네요.
다만 워낙 게시판 후기가 핫(?)해서 몇개 읽었는데 더 궁금져서 안본 눈으로 보려고 노력해 볼려구요
그 배급사가 워낙 악명높은지라 색안경을 끼고 있어 애네들 홍보문구는 믿고 거릅니다
사실 아직 영화를 못 봐서 제가 어떤 쪽 후기에 공감할지는 모르겠지만, 때때로 이게 약간의 군중심리도 있는것 같아요.
(물론 실망하신 후기를 남긴 분들이 자신들의 생각과 다른 글을 적었다고 생각지는 않으나) 솔직히 다른 사람들이 다 별로라고 하는 영화를 ‘어? 난 그럭저럭 괜찮은데...’라고 느꼈지만 좋은 후기를 남기기가 좀 두렵더라구요. 그래서 그런 사람들은 글 적기를 꺼리고, 더욱 안 좋은 후기가 많이 쌓이는 경우도 분명히 있긴 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간혹 겪을때면 역시 사람의 취향은 다양하다고 생각해요.ㅎ 이번에도 영화를 직접 보고 한번 판단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