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20
  • 쓰기
  • 검색

세상에서 가장 쿨한 남자로 불리던 배우 [배우 잡담]

ns
3705 22 20

20220127_195620.jpg

스티브 맥퀸  Steve McQueen

 

송강호 배우는 자신이 배우의 꿈을 꾼 계기가 스티브 맥퀸이라는 배우에 대한 매혹과 동경에서 비롯되었음을 수차례 밝힌 적이 있습니다. 또한 어느 인터뷰에서 그는 '스티브 맥퀸의 영화는 다 재밌게 봤다 ' 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 적 역시 있습니다. 그 자신이 대단한 배우임에도 영화를 많이 보지 않기로 유명한 배우 송강호에게도, 스티브 맥퀸은 영화에 대한 순수한 매혹과 스타에 대한 동경의 동의어로 남아있습니다.

 

Blog-Persol-SteveMcQueen-5.jpg

스티브 맥퀸은 20세기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얼굴 중 하나이자 미국 장르영화를 빛낸 탑스타입니다. 예의 저 심드렁하기 짝이 없는 시니컬한 인상으로 유명한 맥퀸은, 불가해한 매력을 통해 존재만으로도 스펙터클이 되는 배우였습니다. 맥퀸이 보여준 '쿨함'은 그에게  '쿨의 왕(The King of Cool)'이란 별명까지 부여하도록 했죠. 한마디로 스티브 맥퀸이라는 배우는, 사람들이 '영화배우'라는 존재에게 기대하는 초월적인 멋이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근사한 대답과 같은 존재입니다.

 

sjsjii.webp.jpg

076ed8f554cc91c63bf6b329848ecc24.jpg

맥퀸은 스크린에 등장해서 특별한 뭔가를 하지 않습니다. 극적이고 풍부한 감정 표현과는 전혀 동떨어진 미니멀한 캐릭터 표현은 그의 명함과 같습니다. 다만 맥퀸에겐 훈련과 테크닉을 통해서는 만들어질 수 없는 타고난 멋과 운치가 존재합니다. 전형적인 '미남 배우'라는 수사에도 어울리지 않는 그이지만, 화면에 등장했을 때 좌중을 압도하는 마술적인 카리스마는 그를 대체불가능한 얼굴의 '반(反)영웅적 영웅'으로 만들었습니다.

 

0019_0311.jpg

20220127_203815.jpg

요컨대 드라마틱한, 바로크적인, 풍성함, 웅장함 이런 것들과는 대척점에 있는 그가 가진 매력의 핵은 특유의 '단독자'적인 포스에서 나옵니다. 어떤 모진 풍파가 닥쳐도 독립적인 생명력으로 상황을 돌파할 것만 같은, 성격이 그리 좋아보이진 않지만 왠지 악인은 아닐 듯한 그에겐 이상한 든든함과 신뢰감마저 느껴집니다. 고독을 피할 수 없는 (굳이 피하려 하지도 않는) 숙명처럼 여기며 묵묵히 화면을 누비는 맥퀸의 모습은, 통렬한 이미지에 목마른 많은 관객들에게 묘한 일탈적 감흥을 주었습니다.

 

20220127_203437.jpg

앞선 송강호 배우의 말처럼, '옛날 영화'를 찾아보는 관객들에게 익숙한 얼굴인 스티브 맥퀸이 출연한 대부분의 영화는 지금 봐도 재밌습니다. 감독 아닌 배우인 그의 영화들을 일괄적으로 재밌다고 표현할 수 이유는 역시, 스티브 맥퀸이라는 존재가 내뿜는 반동적 아우라가 그 '재미'의 상당 지분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맥퀸은 서부극, 전쟁 영화, 탈옥 영화, 범죄 및 형사 영화, 도박 영화, 재난 영화, 로맨스 등 다채로운 장르 영화를 통해 스크린 속을 배회하는 '고독한 늑대(Lonely Wolf)'로 자리했습니다. 그에게 아쉬운 건 딱 하나, 50세의 나이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는 것 뿐입니다.

 

sissi8.jpg


※ <대부>, <죠스>, <졸업>, <프렌치 커넥션>, <내일을 향해 쏴라>, <지옥의 묵시록>, <더티 해리>,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등등 스티브 맥퀸이 출연할 뻔했지만 무산된 영화 목록입니다. 이 작품들에 맥퀸이 출연했으면 어땠을까 궁금하면서도, 작품의 면면을 보니 새삼 맥퀸의 위상이 어느 정도였는지 실감하게 되네요...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22


  • dkxixid
  • Avengers2020
    Avengers2020
  • 이게DolbyCinema
    이게DolbyCinema

  • 우콜릿

  • ycloso
  • 하이데
    하이데
  • 0ASlS
    0ASlS
  • 옥수수쨩
    옥수수쨩
  • Nashira
    Nashira

  • //
  • 냥바냥
    냥바냥
  • 셋져
    셋져
  • 다크맨
    다크맨

댓글 20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스티브 맥퀸같은 마스크는 다시 보기 힘든거 같아요

대탈주랑 블리트에서 넘 강렬했습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20:54
22.01.27.
ns 작성자
다크맨
정말 대체불가능한 마스크인 것 같아요:)
대탈주랑 블리트 너무 좋아합니다!!😁
21:10
22.01.27.
profile image 2등

출연할뻔한 목록중에서 스티브 맥퀸이 출연하는 <더티 해리>는 궁금하네요.

20:55
22.01.27.
ns 작성자
셋져
왠지 이스트우드 이상으로 더 더티한 해리가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ㅋㅋ😂
21:11
22.01.27.
profile image 3등
황야의 7인에서 율 브리너하고 콤비를 이뤘던 게 생각나네요..
그냥 보기에도 두 배우만으로도 스크린이 꽉 찼던 기억이...
근데 그것도 모자라 찰스 브론슨, 제임스 코번도 나오죠 ㅎㄷㄷㄷㄷ
20:57
22.01.27.
ns 작성자
냥바냥
오랜만에 황야의 7인 보고 싶어졌어요:) 그 영화는 진짜 캐스팅이 너무 멋집니다 ㅋㅋ 한가닥하시는 분들이 모여있죠😄
21:13
22.01.27.
profile image
ns
사실 영화의 완성도는 원작인 7인의 사무라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지만 ㅎㅎㅎ
올스타 캐스팅 보는 맛이 있죠 ㅎㅎㅎ
21:14
22.01.27.
ns 작성자
냥바냥
오리지널인 7인의 사무라이는 그야말로 넘사벽이라 ㅎㅎ 어릴 때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더랬습니다😲
21:19
22.01.27.
옥수수쨩
삭제된 댓글입니다.
21:07
22.01.27.
ns 작성자
옥수수쨩

빠삐용 맞아요! 다른 건 몰라도 성격은 정말 까칠하고 예민해보여요😂

21:14
22.01.27.
profile image
스티브 맥퀸은 그 마스크와 존재만으로도 그냥 또 하나의 장르가 될만큼 진짜 존재감이 장난 아니죠. 빠삐용, 겟어웨이도 좋았지만 전 불리트에서의 그 건조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어요. 등장인물들이 많았던 타워링에서조차 그 무게감이란...불타는 건물 안에 들어가야 하는 사람이 자신 밖에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의 그 표정이 잊혀지지 않네요
21:10
22.01.27.
ns 작성자
러스트콜
스티브 맥퀸이 장르라는 말씀 무척 공감합니다:) 어느 영화에 나와도 시선을 빼앗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주는 듯해요ㄷㄷ
21:16
22.01.27.
얼마 전에 영화 감독 스티브 맥퀸이 토트넘 팬이라는걸 알고 관련 포스팅하다가 이분 자료를 봤었는데 오랜만이었습니다
00:32
22.01.28.
ns 작성자
우콜릿
감독 스티브 맥퀸이 토트넘 팬이군요 ㅎㅎ 그러고보니 영국 국적이셨네요.. 저는 은연중 왜 미국인이라 생각을..😅
01:01
22.01.28.
profile image
험프리 보가트와 스티브 맥퀸...재현 불가능한 분위기의 남자들이죠. 자신만의 아우라 외에 다른 것들은 불필요했던 분들...
00:43
22.01.28.
ns 작성자
20세기소년소녀
재현 불가능한 분위기란 말씀 정말 공감합니다.. 두 분 다 대체자가 없는 독보적인 분들이었다고 생각해요:)
01:03
22.01.28.
ns 작성자
Avengers2020
감사합니다:) 스티브 맥퀸 출연작 재미난 작품들 많아요! 😁
01:20
22.01.28.
다니엘 크레이그 인터뷰 중에 스턴트맨이 아닌 직접 운전한 배우는 맥퀸밖에 없다 한 게 기억나네요. 쿨함의 왕.. 멋있는 배우입니다.
19:07
22.01.28.
ns 작성자
dkxixid
블리트에서 카체이스 장면을 본인이 직접 소화했다는 걸 알고 역시는 역시구나 싶었어요 ㅎㅎ 정말 멋있습니다:)
19:46
22.01.28.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범죄도시 4] 호불호 후기 모음 2 익스트림무비 익스트림무비 18시간 전08:38 9373
HOT 범죄도시 오티 모음 3 라라랜더 라라랜더 3시간 전00:12 548
HOT 범죄도시 관객수 비교 3 초우 3시간 전00:07 951
HOT 2024년 4월 24일 국내 박스오피스 5 golgo golgo 3시간 전00:02 1198
HOT 일본 실사판 '골든 카무이' 넷플릭스 공개네요 1 golgo golgo 3시간 전23:48 471
HOT (스포주의) 여행자의 필요를 보고나서 1 MAUS 3시간 전23:31 280
HOT 장쯔이, 진가신 감독 새 영화 "장원롱(酱园弄)" &... 3 손별이 손별이 4시간 전22:43 492
HOT [리뷰][약스포][범죄도시4] 이번에도 흥행은 잘 되겠지만, ... 6 클랜시 클랜시 5시간 전22:22 844
HOT <시빌 워> 아이맥스 관람 후기 6 빼꼼무비 빼꼼무비 9시간 전18:11 1803
HOT 범도4 방금 보고 나옴..불호<유스포> 10 라인하르트012 5시간 전22:15 1570
HOT [리뷰][챌린저스] 야한 장면 없이 야한 영화? 나 이 감독 좋... 4 클랜시 클랜시 5시간 전21:42 1706
HOT 'The Fall Guy'에 대한 단상 3 네버랜드 네버랜드 6시간 전21:23 656
HOT 범죄도시 후기: 극장에서 보는 건 이번이 마지막(약스포, 요... 14 보내기 보내기 6시간 전21:10 2175
HOT <챌린저스>를 보고 나서 (스포 O) - 루카 구아다니노 ... 4 톰행크스 톰행크스 6시간 전21:02 650
HOT 일본 애니메이터 시노미야 요시토시,애니메이션 <어 뉴 ... 2 Tulee Tulee 6시간 전20:44 461
HOT 알 파치노-댄 스티븐스,엑소시즘 호러 <더 리추얼> 출연 2 Tulee Tulee 6시간 전20:42 460
HOT 데렉 루크,마이클 잭슨 전기 영화 <마이클> 출연 3 Tulee Tulee 6시간 전20:42 417
HOT 영화도 문제인데 팬들이 더 문제가 되는 희한한 영화 <테... 5 스누P 7시간 전20:03 2313
HOT 클리셰 범벅에 신파덕지덕지지만 깔끔한 신파 "인생대... 4 방랑야인 방랑야인 8시간 전19:07 1103
HOT <챌린저스> 아이맥스 관람 후기 5 빼꼼무비 빼꼼무비 11시간 전16:27 2897
HOT [챌린저스] CGV 골든 에그 점수 93% 1 시작 시작 8시간 전18:52 621
1133918
image
runaway 1시간 전02:25 93
1133917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1시간 전02:05 100
1133916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1시간 전01:59 110
1133915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2시간 전01:19 163
1133914
normal
허니 허니 2시간 전00:44 431
1133913
normal
사보타주 사보타주 2시간 전00:43 439
1133912
image
라라랜더 라라랜더 3시간 전00:12 548
1133911
image
초우 3시간 전00:07 951
1133910
image
golgo golgo 3시간 전00:02 1198
1133909
image
카스미팬S 3시간 전23:51 496
1133908
image
HarrySon HarrySon 3시간 전23:49 436
1133907
normal
golgo golgo 3시간 전23:48 471
1133906
image
중복걸리려나 3시간 전23:44 397
1133905
normal
MAUS 3시간 전23:31 280
1133904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23:27 149
1133903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23:24 444
1133902
image
hera7067 hera7067 4시간 전23:01 397
1133901
image
hera7067 hera7067 4시간 전22:57 196
1133900
image
hera7067 hera7067 4시간 전22:55 212
1133899
image
hera7067 hera7067 4시간 전22:47 306
1133898
image
진지미 4시간 전22:46 319
1133897
image
hera7067 hera7067 4시간 전22:45 186
1133896
image
hera7067 hera7067 4시간 전22:44 112
1133895
image
손별이 손별이 4시간 전22:43 492
1133894
image
kknd2237 4시간 전22:36 653
1133893
image
hera7067 hera7067 5시간 전22:28 143
1133892
normal
클랜시 클랜시 5시간 전22:22 844
1133891
image
hera7067 hera7067 5시간 전22:15 179
1133890
normal
라인하르트012 5시간 전22:15 1570
1133889
normal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5시간 전22:11 345
1133888
image
hera7067 hera7067 5시간 전22:10 136
1133887
image
hera7067 hera7067 5시간 전22:04 159
1133886
normal
카스미팬S 5시간 전21:49 642
1133885
normal
클랜시 클랜시 5시간 전21:42 1706
1133884
image
네버랜드 네버랜드 6시간 전21:23 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