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적니> 현실과 부딪힌 사랑의 아련함 (약스포), 생각나는 영화와 음악

주중에 <청춘적니>를 다시 한 번 보게 되었습니다.
원제는 아요아문재일기(我要我们在一起) 로 대략적인 뜻은 '나는 우리가 함께 있기를 원한다.' 혹은 '우리가 함께하기를' 정도로 해석될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영문 제목은 Love Will Tear Us Apart '사랑이 우리를 갈라놓게 될거야' 로 작품을 관통하는 느낌이 있기도 하고, 80년대 Joy Division 의 동명의 노래가 연상되는 제목입니다.
우리나라 개봉 제목은 청춘적니(靑春的你,청춘시절의 너)인데, 아마도 영화 <소년 시절의 너> 제목을 연상시키려는 의도가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소년 시절의 너>도 성장의 아픔을 다룬 참 좋은 작품이었는데, 사실 두 영화는 주제나 감성에서 좀 차이가 있긴 합니다.
영화는 사랑과 현실을 다루는 작품으로 두 사람이 현실을 겪으며 점점 점점 단절되어 가는 과정을 극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주인공들의 선택이 때론 답답하면서도 이해가 되기도 하고 또 그 와중에 서로에 향한 애달프고 간절한 마음이 두 배우의 연기로 제대로 마음을 울리더라구요. (연애에서는 정말 대화와 이해, 그리고 솔직함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와 비슷한 영화로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가 생각났습니다. 물론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가 좀 더 현실에 발을 붙이고 있는 느낌입니다. 아마도 여러 가지 레퍼런스가 나와서 그런지도 모르고, 결말에 이르는 과정과 그 끝이 더 생생하게 다가와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두 작품 모두 여운이 길고, 또 씁쓸하면서도 아련한 감성이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마음속으로 비평 아닌 비평을 하면서도 마지막에서는 눈가가 촉촉하게 젖어 드는 것이 '어이쿠, 또 감독님의 의도에 또 넘어가 버렸구나.' 싶더라구요.
남자 주연배우인 굴초소(Chuxiao Qu)를 어디서 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예전에 관람했던 영화 <유랑지구>의 류치 역할로 나왔었네요.
크레딧을 끝까지 다 볼 수밖에 없는데, 그 이유는 마지막에 흐르는 노래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작품에서 크게 기억나는 노래는 'Skeeter Davis'의 <The end of the world>와 막문위의 <Empty World> 입니다. 후자가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데, 덕분에 감정을 추스르며 나와야 하는데 나올 때까지 고동이 지속되더라구요. 예고편 영상과 오피셜 뮤직 비디오를 첨부해봅니다. 예고편 영상에 가사가 있어서 감상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추가로 'Skeeter Davis'의 <The end of the world>도 올려봅니다. 오랜만에 들으면서 가사 해석해보니 좋더라구요. (몇몇 부분은 제 의역이 좀 들어가 있어서 감안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Why does the sun go on shining?
Why does the sea rush to shore?
Don’t they know it’s the end of the world
Cause you don’t love me any more?
태양은 왜 이리 밝게 빛나는 걸까요?
파도는 왜 해변으로 몰려드는 걸까요?
이 세상이 끝나버렸다는 걸 그들은 모르는 걸까요?
당신이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기에
Why do the birds go on singing?
Why do the stars glow above?
Don’t the know it’s the end of the world?
It ended when I lost your love.
새들은 왜 계속 노래하는 걸까요?
별들은 왜 저 하늘 위에 반짝이는 걸까요?
이 세상이 끝나버렸다는 걸 그들은 모르는 걸까요?
당신의 사랑을 잃어 버린 그 때에 끝나버렸다는 것을
I wake up in the morning and I wonder
Why everthing’s the same as it was
I can’t understand, no I can’t understand,
how life goes on the way it does!
아침에 눈을 뜨고 나는 놀라고 말았어요.
모든 것들이 전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는 것에
이해할 수가 없어요. 정말 하나도 이해할 수 없어요.
어떻게 삶이 그대로 변함없이 흘러갈 수 있는지!
Why does my heart go on beating?
Why do these eyes of mine cry?
Don’t they know it’s the end of the world?
It ended when you said good-bye.
제 가슴은 왜 이렇게 계속 뛰는 걸까요?
제 눈에서는 왜 이렇게 눈물이 흐르는 걸까요?
이 세상이 끝나버렸다는 걸 그들은 모르는 걸까요?
당신이 이별을 고하던 그때 끝나버렸다는 것을
그럼 익무 회원님들, 즐거운 주말 되세요! 힘차게 하루를 시작해 보아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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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스>에도 나왔던 노래고.. 개인적으론 <마더!>에서 기막히게 사용된 The end of the world
가사 해석까지 잘 봤습니다.^^

제목부터 의미심장한데, 잔잔하면서 애달픈 가사까지 영화감독들이 배경음악으로 사용하고 싶은 욕구가 드는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이터널스 예고편에서 주구장창 들었던 기억도 납니다. 마더! 라면 제니퍼 로랜스와 하비에르 바르뎀 나왔던 영화 말씀하시는 거죠? 이 영화도 정말 강렬했던 기억이 납니다. 종교적이면서 기괴하고, 불안하고. 시간날 때 다시 한 번 봐야겠어요! golgo님, 댓글 감사합니다! 포근한 저녁 시간 되세요 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