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O] <가장 따뜻한 색, 블루> 당신은 상대의 어디에 끌리시나요?
누군가에게 끌림을 느낀다면 그 상대는 나와 비슷한 사람이던가요? 아니면 나와는 정반대인 사람이던가요?
혹은 둘다 모를 수도 있습니다.
이 영화는 러닝타임 3시간의 긴 흐름을 통해 왠지 모르지만 끌리는 것에 대해 오래간 담아냅니다.
그리고 만남과 헤어짐까지의 긴 시간을 보여줍니다.
가장 먼저 문학 수업 시간입니다. 여기에서 스친 누군가에게 말을 걸지 못한 후회감이 곧 무언가 빠져나간단 것이란 학생의 해설이 더해집니다.
이후 사랑에 대해 의문만 가득한 소녀 '아델'은 지나가다 파란 머리의 '엠마'를 스치게 됩니다.
이전 책의 해석처럼 무언가 빠져나간 아델. 이런 끌림이 정확히 무엇인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습니다.
빠져나간 것을 어디에서라도 채워보기 위해 그렇게 자신에게 관심있는 남학생과의 관계를 이어봅니다.
하지만 아니라는 것을 이내 깨닫게 됩니다.
그렇게 다시 우연적으로 클럽에서 아델과 엠마는 만나게 됩니다.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지만 끌림을 느꼈다면 서로의 다름에서 끌림을 느꼈을 것입니다.
엠마는 한번도 이런 쪽의 세계에 발들이지 않은 흔치 않은 아델을, 그리고 아델은 엠마의 흔치 않은 파란머리와 미술처럼 자신과 다른 독특함을 가진 사람이어서.
그렇게 서로의 관계는 이어집니다.
이런 다름을 가진 서로의 특성은 각자의 집을 방문하는 장면에서 도드라 집니다.
- 평범한 가정
- 스파게티
- 레드 와인
- 현실적인 대화
- 재혼 가정
- 생 굴
- 화이트 와인
- 이상주의적인 대화
레드 와인, 스파게티와 같은 전통적인 식사와 대비되며 가족들의 성향도 차이가 납니다. 반면 엠마의 가정은 새아빠도 있는 개방적인 성향의 가족이고 사랑을 위해라며 건배사를 하는 엄마도 아델이 엠마의 연인으로 데려왔겠다고 이미 짐작한 모습입니다.
그렇게 이들 사랑은 서로의 다름에 끌려 시작됩니다.
블루라는 차가운 색이 사랑에 대한 가장 따뜻한 색이 됩니다.
그리고 후반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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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는 미술을 전시할 정도로 열의있게 활동하는 미술가로 활동합니다. 현실적인 아델은 유치원 교사로 일합니다.
이내 잡히는 엠마의 머리색. 블루가 아닌 갈색입니다.
사랑에 권태기가 찾아왔음을 보여줍니다.
후반부에서 이 권태기는 어떤 것인지, 왜 찾아오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면밀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아델과 엠마가 동거하는 집에 엠마의 친구들이 찾아옵니다. 이들은 엠마와 같은 미술과 예술을 하는 친구들입니다.
열심히 엠마를 위해 헌신하지만 아델은 소속감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예술 사조를 읊는 이 친구들과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엠마의 관심사는 현실을 추구하는 아델에게는 어려운 주제입니다.
결국 끼지 못하는 아델, 식사를 하다 자신처럼 홀로 있는 영화 엑스트라로 활동하는 배우와 이야기가 맞습니다. 이 둘이 사람들이 모인 곳에 끼지 못하는 쇼트가 눈에 띄더군요.
게다가 아델의 눈에 위기가 보입니다. 리스와 꽤나 절친해보이는 엠마입니다. 아델은 왠지 모를 기시감을 느낍니다.
파티가 끝난 후 아델은 자신이 끼기 어려웠다는 걸 토로하며 침대에 눕습니다. 엠마는 논쟁이 일었던 미술가의 책을 뒤져보고 있습니다. 일에 집중하는 엠마, 엠마는 아델의 재능인 글쓰기로 자신처럼 예술적인 자아실현을 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아델은 그것을 어려워합니다.
그리고 신경이 쓰였던 아델이 리스는 어떤 일을 하냐고 묻습니다.
자신과 같은 화가라고 하는 순간.
아델은 관계의 위기를 직감합니다. 그렇게 동요로 커진 눈을 보여주며 화면이 전환됩니다.
이후 일에 빠져 바쁜 엠마이고 좋은 기회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그렇게 리스와 작업한다며 집에 들어가기 어려운 엠마. 혼자 남겨진 아델은 외로움을 느낍니다. 이는 서로가 다르기에 필연적으로 다가온 소외감입니다.
결국 아델은 자신과 비슷한 유치원 교사와의 만남을 가집니다. 그러나 사랑하지는 않습니다. 자신을 따뜻하게 만들어줄 블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니까요.
그렇게 아델과 엠마의 관계는 결국 끝이 납니다.
이후에도 여전히 교사일을 하며 지내는 아델, 하지만 외롭습니다. 물에 떠있는 모습이나 엠마가 연상되는 파란 옷을 입으며 그때의 열렬했던 사랑처럼 블루가 스며들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다시 만납니다. 카페에서 전시회까지. 하지만 이미 엠마는 그 때의 블루로 돌아올 수 없습니다.
자신처럼 끼지 못했던 영화배우를 전시회에서 만납니다. 이젠 예술쪽도 아니라 더 현실적으로 부동산일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남성의 부름에 잠시 자리를 비우고
홀로 공간에 남겨진 아델입니다.
그리고 그 공간 앞에 엠마와 리스가 짝을 이룬 모습.
그리고 서로 연인이지는 않을 수 있지만 그 영화배우와 불렀던 남성이 서로 짝지어 있는 모습을 카메라가 한 장면에 담습니다.
(남성끼리 짝지어 있는 모습을 보니 저는 아델과 비슷한 사람이어도 지금은 아델이 이와 관계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암시로 보았습니다)
엠마가 있을 곳이 더는 여기가 아니란 것. 그리고 이제 자신의 길을 찾아떠나야 한다는 것.
그렇게 한 테이크에 엠마가 떠나는 장면으로 마무리 됩니다. 자신이 끌렸던 과거의 블루 옷을 입고, 따뜻한 색의 태양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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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저는 시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사랑에 대한 불변의 속성을 믿지 않는다면 풋풋했던 시기의 사랑은 나와 다른 누군가에 흔히 매료될 수 있을 것이고, 좀 더 성숙해지고 나서는 왠지 안정적이거나 나와 비슷한 사람에게 쉽게 매료 될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 달라서 끌렸고, 달라서 헤어질 수 밖에 없던 이야기로도 보게 되기도 하더군요.
저는 이 배우들의 열연을 종합해 황금종려상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는 데에 어떤 의구심도 내비칠 수 없을 듯 합니다.
사랑의 속성에 대한 이야기와 흐름을 담은 영화, 매번 극장에서 해주면 보러가는 이유입니다.
(실은 유치원 애기들이 너무 귀여워서 보는 재미가 항상 있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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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두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은 사람과 사람이 만날때 서로 콩깍지가 벗겨지기전까진 둘이 다르건 같건 모든 게 다 좋다가, 이후 관계를 유지해하는 건 결국 균형을 지키려는 노력인 거 같아요. 어느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도록 적당한 자극과 관계를 위한 너무 인위적이지 않은 작은 노력과 배려가 합쳐져서 유지되는거구나 싶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