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룩업! 이지만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보게 되는
슈프림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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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니 현실인가 싶을 정도로 몰입해서 봤던건 굉장히 오랜만인거 같아요. 건물 밖을 벗어나며 밤하늘을 올려다 보았고, 평소처럼 환하게 비춰주던 달이 유난히 반갑게 여겨졌습니다. 오늘은 반달이군요. 느닷없이 어릴때 극장에서 가족들과 투모로우를 보고 나왔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했어요.
전설적인 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아두고 보는 느낌은 영화의 내용을 생각하면 '최후의 만찬' 같달까요. 그들이 가족과 함께 맞이한 그것처럼요. 서로의 아우라가 너무 강하다 보니 잘 어우러질까 싶기도 했었는데 각각이 우아하게 존재감을 뽐내며 랠리하는 모습이 감탄을 자아냅니다.
풍자의 대상이 되는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다르지만 '기생충'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물론 영화 끝나고 곱씹는 과정에서요. 관객들이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기대하는 즐거움을 충족하면서도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정.말. 사정없이 질러 버리더라구요. 실제로 혜성 충돌이 예견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혹은 그에 준하는 재앙이. 이 영화가 반면교사가 되기를 바란다는 간절한 마음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감독이 의도하지 않았을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렇게 느꼈어요.
간만에 영태기에서 벗어나 내가 정말로 영화를 사랑했구나 하는 감정의 불씨가 다시 타올랐어요.
이 영화를 볼까? 혹은 넷플릭스로 볼까? 고민하는 분들 계시다면 간곡히 극장에서 보시길 권장드립니다.
끝으로 엔딩크레딧 끝에 시종일관 밉살스런 한 인물의 우스꽝스런 모습은 꼭 보고 나오시길 (찡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