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룩업> 세상의 마지막 순간, 당신은 어떤 모습일까요
미시간 대학교 천문학과 대학원생 케이트는 우주를 관찰하던 중 지구를 향해 돌진하는 혜성을 발견하고 민디 담당교수와 함께 백악관으로 간다. 그런데 미국 대통령은 중대한 위기에 직면한 현실을 정치역학에 따라 대충 뭉개고 만다. 시시각각 인류 멸망의 순간이 다가오는데 정치권과 미디어에 의해 여론은 양분되고 세상은 우스꽝스럽게 변해간다.
사람은 위기 상황에서 본모습이 나온다고 하지요. 아담 맥케이 감독은 인류 멸망이라는 궁극적 상황을 설정하고 마치 매스를 들이댄 듯 현재 미국 사회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대통령은 현재 자신의 상황에서 필요한 것들 외에는 관심이 없어요. 올바름은 중요치 않아요. 정치적 계산을 통해 스스로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이지요.
시청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토크쇼에서는 모든 것이 그저 가벼운 가십에 지나지 않아요. 진지한 접근은 시청률을 낮출뿐이에요. 단지 자극적이고 요란한 방향으로 몰아갈 뿐이지요.
정치 집단과 미디어의 성향에 의해 대중들은 양분되고 서로를 겨냥하며 극단으로 치달아갑니다. 진실은 중요하지 않아요, 그저 나의 편인지 아닌지에 따라 결정합니다.
오랜만에 극장에서 여러 번 웃음을 터뜨렸어요. 역시 풍자야 말로 강력한 웃음 제조기에요. 다른 관객들과 동시다발로 폭소가 터지며 함께 영화를 본다는 즐거움을 만끽했습니다.
그런데 폭소와 함께 눈물이 납니다. 스크린에 펼쳐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바라보며 웃음 짓다가, 그 쓴 현실을 결국 눈물로 삼키고 맙니다. 세상을 이끌어 가는 자들의 추악함과 여론을 움직이는 자들의 천박함을 스크린으로 새삼 목격하니 그저 웃어넘기게 되지 않네요.
넷플릭스를 통해 볼 수 있는 작품이지만 큰 스크린으로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폭 넓은 변화와제니퍼 로렌스의 히스테리컬함, 메릴 스트립과 조나 힐의 얄미운 멍청함, 케이트 블란쳇의 섹시한 천박함, 티모시 샬라메의 고귀한 귀여움, 아리아나 그란데의 환상적인 비주얼과 노래를 스크린으로 만끽하세요.
추천인 3
댓글 1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저도 극장안 분위기가 다들 빵빵 터지는 분위기라 간만에 다같이 유쾌하게 즐기고 온 기분이었네요. ㅎㅎ